본 글은 2018년 7월 15일 개최된 제3회 어나더 스테이지에서 발매한 슈미카 소설 회지 'Candy Drawers' 수록 단편의 웹공개 버전입니다.
Starblessed Mass
밤하늘 같은 머리를 한 아이는 밤이 무서웠다.
마주보고 공전하는 쌍둥이별처럼 밝은, 하늘의 두 때를 담은 눈은 밤만 되면 빛을 잃고, 그 눈에 비추는 것 하나 없어지곤 했다. 그림자의 이름에 어울리도록 제가 만든 어둠에 휩싸여서는, 외로워 몸을 오소소 떠는 아이는 보이지 않는 만큼 감각을 곤두세워 누군가가 옆에 있어주기를 바랐다. 혼자 쓰는 작은 침대에 자기 누울 자리 없을 정도로 빼곡하게 들어앉은 푹신한 인형 친구들은 그를 지켜주는 수호신들이었다. 카게히라 미카는 착한 아이가 되도록 길러졌고, 착한 아이는 밤에 불을 끄고 자야 한다고 학습했기에 그는 무서워도 어둠에 익숙해지기로 했다. 자신이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것은 제 눈과 마음이 검기 때문이라고. 태생이 검은 까마귀는 결백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적어도 착한 아이로서 감내해야 할 많은 것들을 견디면 조금이나마 착한 아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대신에 좀 더 빛나는 것들로 둥지를 채워서, 어두운 곳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하자. 외롭지 않기 위해 밤눈 어두운 까마귀는 별을 모으기로 했다.
그래도 외로움이 사무쳐 잘 수 없는 밤이 찾아왔다. 먹먹한 구름에 검푸른 색조차 희뿌옇게 뒤덮이고 별 하나 보이지 않는 하늘이 내리면 미카는 낙담했다. 베개를 꼭 끌어안고서 잠을 설칠 때의 무력감. 그럴 때 미카는 연인의 침실을 찾아가곤 했다. 처음에는 그 무력감을 온전히 제 것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절망에 빠진 제 스승, 제 주인 되던 사람, 이츠키 슈를 위로하고 싶어서, 그리 높지는 않은 체온이라도 빌려주러 갔었다. 지금은 빛과 표정을 되찾은 눈동자는 그때만 해도 공허했고, 두 팔은 미카를 안아주지 않았기에 미카는 저가 직접 그 품으로 파고들어 등을 토닥여주어야 했다. 스승님, 내는 여기 있다. 전해질 거라고도 믿지 않은 채로 그 품에서 혼자 울었다. 그 눈물마저도 온전히 제 것이 되지 못했음에도. 단절되었던 옛 시간 속에서 둘은 같이 있으면서도 함께였던 적이 없었었음에도, 미카는 그를 꼭 끌어안고 날을 지새웠다. 빛 잃은 눈에 빛을 옮기기 위해 별빛을 눈에 쭉 담으며 그의 곁을 지켰다. 실은 제일 외로웠던 것은 자기 자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여름밤이 되었고 장마철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려 하늘에 구름이 끊이질 않았다. 밤공기는 시원해서 불쾌하지 않았으나 마음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비를 맞는 것은 싫어도 빗소리를 듣는 것은 좋아서, 비 오는 날은 그나마 위안이었다.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어둡고 흐리기만 한 날은 견디기 힘들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냉방을 위해 꼭 닫은 창문 안에 가둔 어둠, 그 속에서 잠을 설치던 미카는 그림자도 안 지는 어두운 복도를 베개를 안고 헤맸다. 이제는 제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외로움이 차올랐다. 차가운 벽을 이정표 삼아 받치고 그 사람이 곤히 자고 있을지 모르는 곳으로 미카는 향했다. 금속제 문고리를 잡는 손이 시렸지만 섬세한 사람을 깨워선 안 되니까 미카는 소리도 죽이고 조심조심 문을 열었다. 그림자처럼 침상에 숨어들면 꺼진 불, 새근새근 자는 숨소리, 그리고 끄트머리에 눕지 않아도 될 정도로 넉넉한 공간. 미카는 문득 왜 이 방만 침대가 2인용일까 궁금해 했다. 별채라 해도 이츠키 가에 종속된 건물, 백 퍼센트 슈의 뜻은 아니겠지만, 만약에 그가 원하는 대로 독립한다면, 그리고 혹 미카가 거기에 따라갈 수 있다면 그때도 그는 2인용 침대를 쓸까. 미카는 그 가능성을 처음으로 떠올려낸 스스로가 탐탁지 않았다. 분수에 맞지 않게 욕심이 많은 까마귀는 망신을 살 뿐이고, 그것은 굴욕을 싫어하는 제왕의 옆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용모였다.
그래도 나를 연인이라 불러줬으니까, 곁에 자리잡는 것만은 허락받을 수 있을까. 외로워서 죽을 것 같다. 지금이라도 온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불에 숨어든 그림자가 부피와 체온을 지닌다.
스승님, 같이 자도 되나.
적어도 깨어 있을 때 그 말을 할 줄 알았으면 좋았는데. 이제 막 요구하는 법을 연습하기 시작한 탓에 어색했다. 두 사람이 되고서, 자신의 제안으로 처음 무대에 섰을 때였다. 프로듀스과의 상냥한 아이의 도움을 받아 사랑스럽고 조금 으스스한 포스터를 만들어내고, 그걸 와아와아 떠들며 자랑했다. 벽에 붙여놔도 되나? 스승님 방 벽에도 붙여도 되나? 처음으로 의사를 지니고 미카는 슈에게 물었다. 거절당했지만 제가 만들어 제 몫이 된 것을 벽에 붙이고 혼자 기뻐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림자로 살아오다가 의사를 갖추는 것은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스승님, 스승님 하며 우러러보던 존재가 그렇게 멀리 있지는 않을 것처럼 느껴져 되는대로 말을 걸고 요구를 하고, 별이 내리던 여름을 앞두고는 처음으로 그 말을 했었다.
스승님, 멘테 해 도.
관리자에게 관리를 요구하는 인형의 태도는 결코 아니었다. 왜냐하면 때가 되면 인형사는 찾아오고, 인형은 입을 다물고 그걸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으니까. 아마 제게 조금조금 별빛이 모이면서, 바닥에 바싹 달라붙은 그림자보다 더 반짝이는 형태로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을까. 미카는 칠석날 별님에게 자신이 무슨 소원을 빌었는가를 상기해보았다. 스승님이 빛나게 해주세요? 아니다. 스승님의 곁에서, 둘이서 빛나게 해 주세요. 비슷했다. 끝내 빌었던 소원은 ‘별이 되게 해 주세요’였던 것 같다. 무서운 밤이 와도 계속 빛을 비춰줄 수 있도록. 하늘에서 제일 큰 천체인 사랑하는 사람이 빛을 내지 못하고 잠들어 있을 때도, 곁에서 빛으로 지켜봐줄 수 있도록.
별이 빛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했다. 무엇을 위해서 빛을 내는지, 그 근원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스승님을 사랑하는 마음도 미카는 직면하고 인정하기로 했다. 다시 한 번, 미카는 소리 내어 물어본다.
"스승님, 옆에서 자도 되나?"
없는 반응에 다시 한 번. 좀 더 목소리는 간드러지게.
"스승님, 같이 자도 되나?"
그림자의 아이는 따라다니던 주인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그래도 혼나지 않았다.
외로워, 외로웠어요. 무서웠어요. 뭐가 무서웠는지는 모르겠지만 흐린 밤이면 무서워서 끌어안을 따뜻한 것이 필요했다. 연인의 잠옷 블라우스에 꾹 누른 눈가가 눈물로 천을 적셨다.
"스승님아, 스승님아, 내 여기 있다."
숨으로 오르내리는 등이 따스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미카의 머리를 그만큼이나 따스한 손이 더듬으며 빗어내렸다. 미카의 기척을 인지한 슈가 몸을 조금 뒤척이다가 침대 옆의 등을 켰다. 은은한 빛이 칠흑같은 어둠 속을 밝히며 채웠다.
"외로웠구나, 카게히라."
그제야 돌아본 얼굴이 그렇게나 다정할 수가 있었을까.
"응. 혼자서는 잠이 안 와서."
작게, 미카가 고개를 끄덕인다. 눈물로 범벅이 된 눈가를 슈가 옷 소매로 닦아주었다. 이렇게나 서투른 아이를 어두운 곳에 방치해놓은 채 먼저 잠들어버린 자신이 조금 원망스럽기도 했다. 한편으로 슈는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과거, 마음을 평생 잠들 것처럼 걸어잠근 시기의 온기를 떠올렸다. 그 때도 미카는 미동도 하지 않던 자신을 끌어안고서 이렇게 울었을까. 그 때 잠깐이라도 손을 뻗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면, 더 잃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이 이상 그것을 잃기 싫어 슈는 미카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그를 끌어당겨 품에 가뒀다.
"카게히라는 어두운 곳을 무서워했었지."
"내, 야맹증이라서 밤에는 잘 안 보이니께. 가끔 인형 씨들도 별님도 스승님도 안 보이면 가슴 여 한복판이 쿵쿵 해서, 무서워서 몬 참겠다. 비 오는 날은 쪼매 나은데, 비도 안 오구 이래 한없이 우중충하기만 한 날은…"
울상을 짓는 미카를 끌어안아 다독이며,
"카게히라, 나는 기억하고 있다." 슈는 말을 이어갔다.
"스승님?"
"내가 공포와 절망에 떨던 시기,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체념 속에 잠들어 있던 시기에 너는 내 곁에 와 주었지."
"내는 스승님의 인형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 가만히 안겨 있는 것밖에 할 수 없었지만, 불출 인형이 별 수 있나. 그땐 그렇게 생각했다."
"그 때 잠깐이지만 나는 빛을 본 것 같았어. 따뜻하고, 입자처럼 퍼져 있는 빛들이 내게로 보이는 것 같았어. 그래. 나는 별의 탄생을 보았다."
나지막하게, 미카도 마음속에 덩어리진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그림자에서 빛을 갖춰 별자리를 품은 형상으로 변모하기 시작한.
"내는 별님이 되고 싶었다."
빛을 갖춰 조금 따스해진 방 안에서 색을 알 수 있게 된 눈동자는 어디의 별자리에서 내려온 천체였을까. 슈는 미카의 말을 좀 더 듣고 싶어 별 같은 두 눈에 눈을 맞췄다.
"스승님은 태양 같은 사람이다."
미카는 두 손을 깍지 껴 슈의 손을 감쌌다. 마치 그것이 별에게 기도하는 것처럼도 보였다.
"내는 처음에는 스승님을 위해서 몸을 불사르고 싶었다. 스승님의 빛을 온 몸으로 받아서, 그 빛을 전하고 싶었데이. 그러기 위해서 스승님을 쫓아서 여까지 왔고. 그렇지만 태양도 맨날 떠있을 수는 없제. 그러면 밤하늘에도 빛을 전해줄 게 필요하다 아이가. 그래서 내는 별이 되어서, 하늘에 별자리를 만들고,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다시 한 번 그 빛을 쥐고 싶어, 눈가를 엄지로 매만지며.
"이 눈이 내게는 별이었던 거다."
그렇게 말을 하면 별의 아이는 두 눈 가득 빛을 담고서 깜박, 깜박.
"곁에 있고 싶으면 얼마든지 말하거라. 아니, 말하지 않아도 나는 언제든지 네게 곁을 내어주고 싶구나. 비록 내가 솔직한 인간은 못 되어서, 이런 시간이 아니면 이렇게 말하기도 힘들겠지만, 너를 위해서라면 고쳐가마."
초침 소리와 함께, 커튼 친 밖으로 쏟아지는 물방울 소리가 났다. 천천히 호흡을 갖춘 말마디들 사이가 반가운 소음으로 채워진다. 구름 이불을 덮은 별에게, 만물이 외롭지 않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비 오는 날은 좋데이. 안 외로워서."
"나는 비 오는 날은 직물에 적절치 못한 습기 때문에 불유쾌한 것이다. 빨래도 잘 마르지 않고. 그런데 너는 싫지 않은가보군."
"응. 비 오는 날에 옷 젖는 건 별루지만, 비 냄새나 소리는 좋데이. 살아있는 것들이 전해주는 거 같구. 그리고 옷 젖어도 집에 오면 씻으면 되고, 스승님이랑 같이 씻으러 들어가는 건 좋으니까."
서로는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다르고, 서로의 기호는 어느 쪽으로도 수렴하지 않은 채 공존했다. 그것은 어느 별이든 같은 빛을 내지 않는 것과도 같았다. 스스로를 태양처럼 여기던 자는 처음으로 상대성을 지닌 천체로서의 자신을 발견했다. 이 별 같은 눈을 한 아이의 앞에서, 비추는 태양과 빛 받지 못하는 그림자가 아니라, 별과 별로서 마주했다.
"너는 많은 것을 그 눈에 비추고, 많은 소리를 듣고 있구나."
"잘 들리고 잘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가끔은 내를 잊을 정도가 되어버린데이."
미카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그 웃음조차도 슈에게는 너무 반짝여 보였던 순간이었다. 편안한 표정을 하고, 잠들 때도 웃으며 잠들 수 있게, 그리고 그것을 지켜볼 수 있게 자주 같이 자야겠다고 슈는 마음먹었다.
"있제, 스승님아. 내, 안 잊아묵게 기억하게 해줄 수 있나?"
미카의 목소리에 다시 외로움이 깃들었다. 그는 슈의 오른손을 두 손으로 꽉 붙잡고, 끌려 올라간 상의 안쪽으로 집어넣어, 제 가슴에 댔다. 여린 몸의 가죽 뒤로 규칙적인 울림이 손끝을 타고 느껴졌다.
"내 손끝이 너를 잊어버릴 일이 있을까."
"스승님은 머리는 좋은데 중요한 걸 잊아뿌니까."
"칫, 카게히라 주제에 괜한 참견이라는 게야." 원래대로라면 그 뒤에 이어붙였을 말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이쯤으로 투정을 접어두었다.
"그러면 스승님도 내도, 기억할 수밖에 없는 걸 하재이?"
"호오, 그러고 싶은 게냐. 네 쪽에서 먼저 나를 바라는 건……."
슈는 미카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눈물 많았던 눈가에도 하나씩 키스를 하면서 슬픔과 외로움을 나누어받는다. 응축되었던 감정이 얕은 짠맛이 되어 입 안에 맴돈다. 그리고 입술에 입술을 대고, 천천히 서로의 연한 부분을 맞대고 맛보았다. 입이 맞닿았다 떨어지는 소리가 바깥 공기처럼 습해지고, 맞붙은 몸이 조금 근질거려서 마음 놓고 까르르 웃었다. 서로 가슴에 손을 대고서 잠시, 다르게 뛰는 고동이 비슷하게 빨라지는 것을 알았다. 스승님, 내 좋아하나? 연인답게 상투적인 질문. 별의 자리로 사뿐히 내려온 관리자는 다시금 입맞춤으로 대답을 전했다.
"카게히라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란 게야."
아직은 부정문과 이중부정문이 아니면 말할 수 없는 사랑의 말을, 언제쯤이면 좀 더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까. 괜히 말썽인 입에게 죄를 묻지 않을 방법으로 입맞춤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었기에 슈는 미카에게 키스하기를 반복했다. 물론 미카가 키스를 너무나도 좋아했기 때문에 둘에게 좋은 것밖에 없는 행위였다. 더 이상 밤이 무섭지 않은 미카는 좋아하는 스승님을 꼭 끌어안고 다시 그 귀에 몇 번이고 속삭인다. 좋아. 좋아해. 스승님 좋아한데이. 억수로 좋아한데이.
얼마나 빛의 감각을 더 나누어야 모자라지 않을 수 있을까. 가슴에 얹었던 손으로 조금씩 서로를 주물러 가면서 몸의 모양새를 깨달아갔다. 근육의 결이나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가, 골격의 크기와 몸의 다른 길이들과 여태까지 몇 번이고 재었던 치수들. 옷을 만들어야 하기에 거듭 재면서도 더 이상 올라가지 않기를 바랐던 숫자들. 그것을 시간을 재는 시계처럼 자연스레 나아가게 놔둘 수 있게 된 마음의 여유의 크기. 성장을 사랑하게 될 만큼의 성숙과 이젠 너무 어리지 않아서 감히 할 수 있게 된 행위들의 가짓수. 불빛 어스름한 방 벽에 그려지는 그림자가 겹쳐져서 된 하나.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인지해야 하는 둘. 하나가 되어도 서로는 다름을 직감적으로 알아서 마주보게 된 사이. 그 사이의 가까움.
이렇게 좋은 것만 있는 나날이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을까. 7월의 무대 이후로 더 이상 도망칠 것도 필요도 없었다. 여름 소나기로 세례를 받아 새로운 사람이 되자고 몇 번이고 마음먹은 천상의 제왕은, 별이 되고 싶다고 말한, 그림자였던 아이 옆에 서고 싶다고 몇 번이고 마음에 새겼다. 별을 꿈꾸는 아이가 외롭지 않도록. 더 이상 절대적인 천체의 아래서 그림자로 납작해지며 어둠 속에서 헤매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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