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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재록][슈미카] 사탕 고르기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8. 28.
[웹재록][슈미카] Starblessed Mass 본 글은 2018년 7월 15일 개최된 제3회 어나더 스테이지에서 발매한 슈미카 소설 회지 'Candy Drawers' 수록 단편의 웹공개 버전입니다. Starblessed Mass 밤하늘 같은 머리를 한 아이는 밤이 무서웠다.마주보고 공전하는 쌍둥이별처럼 밝은, 하늘의 두 때를 담은 눈은 밤만 되면 빛을 잃고, 그 눈에 비추는 것 하나 없어지곤 했다. 그림자의 이름에 어울리도록 제가 만든 어둠에 휩싸여서는, 외로워 몸을 오소소 떠는 아이는 보이지 않는 만큼 감각을 곤두세워 누군가가 옆에 있어주기를 바랐다. 혼자 쓰는 작은 침대에 자기 누울 자리 없을 정도로 빼곡하게 들어앉은 푹신한 인형 친구들은 그를 지켜주는 수호신들이었다. 카게히라 미카는 착한 아이가 되도록 길러졌고, 착한 아이는 밤에 불을 끄고 자.. 2020. 8. 28.
[웹재록][슈미카] 모래벽 허물기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8. 28.
[웹재록][슈미카] Storage in the Room 본 글은 2018년 7월 15일 개최된 제3회 어나더 스테이지에서 발매한 슈미카 소설 회지 'Candy Drawers' 수록 단편의 웹공개 버전입니다. Prologue - Storage in the room "네게 손대도 되겠느냐?" 이츠키 슈는 언젠가는 물어봐야 할 것을 오늘도 물었다.무릎 위에 걸쳐진 카게히라 미카의 상체 위로 살며시 뻗은 손이 멈춘다. 그의 무릎 위를 점유하며 소파 위로 엎드려 얼마 전에 구입한 음반에 딸려온 그림책을 읽던 몸이 고개를 돌린다. 그 아이는 의아해했다. 제 관리자 되는 사람이 왜 한낱 관리를 받는 인형 – 아직까지는 그렇게 머무르고 싶었다 – 에 불과한 자신의 허가를 구하고 있을까. 여태까지 슈의 손은 어디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로 미카를 손대왔었다. 메인터넌스, 유.. 2020. 8. 28.
[레오이즈] 사랑의 고의 일본어로 '사랑'과 '고의'는 둘 다 독음이 '코이'라고 함. 그걸 생각하다보니.오랜만에 재활 차원에서 써본 레오이즈 자유형식 단문. 레오이즈라곤 했지만 사실 레오의 독백입니다.망사랑이라고 해야할까, 엇갈린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을 절규에 가깝게 표현해보고 싶었다.관계의 어긋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가스라이팅으로 (어느 쪽이 행하는 상황인지는 해석의 자유입니다. 단 글쓴이의 마음 속에선 어느 측인지 답을 잠정적으로 내려두긴 했습니다) 받아들일 표현이 있습니다. 주의를. 너는 나를 모르지만, 나를 사랑한다는 것만은 알았다. 세나, 정말 좋아. 버릇처럼 말하는 이야기가 입에서 구른다. 네 이름 앞의 두 글자를 먼저 입에 머금고, 느끼는 그대로를 목소리로 만들어 좋아, 라고 표.. 2020. 8. 18.
[호드 드림] 심판 새와 교육팀 세피라와 어느 직원의 이야기 심판새 뽑은 기념으로 써본 심판새와 호드가 나오는 유사 드림물. 일단 최초 컨셉은 그랬다.한 1000자 정도 되는 짤막한 엽편으로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단 길어짐.제목은 생각이 안 나서 저렇게 해버림. 검고 기다란 새의 기이하게 꺾인 목에는 금빛의 천칭이 있다. 그 천칭을 바라보면서, 한 사람이 묻는다. 제 쓸모는 어디에 있나요? 만약에 저 하나가 사라져서 모두가 행복해진다면, 혹은 저로 인해 불행한 사람이 있다면, 저는 마땅히 죽어야 하나요? 새는 대답하지 않는다. 붕대를 칭칭 감은 머리는 눈빛조차, 혹은 그 뒤에 눈이 있을지조차 알 수 없다. 그렇기에 그 새가 그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지조차 그는 모른다. 단지 그는 이 새가 자신에게 고하는 것이 쭉 헤매던 길의 갈피를 바로잡아 줄 것이라고 생각했.. 2020.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