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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사탕통/코튼 캔디

아야세 마요이 관련 썰 백업

by 료밍 2022. 1. 26.

기나긴 입덕부정기를 끝내고 뒤늦게 백업하는 마요이 관련 여러 잡다한 썰들. 썰백업은 억만년만이고 포스타입에서는 처음이지만 일단 백업해봅니다. 약 2021년 9월경 (Artistic Partisan 퓨전 시기) 부터 2022년 1월까지의 썰을 백업.

 

 

*트리거 워닝 : 

본 포스트에 나온 썰들에는 일부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는, 주의를 요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요소들에 주의하면서 감상하시길 바라며 해당 소재가 등장하는 트윗타래 로그에는 추가로 트리거 워닝을 기입할 예정입니다.

 

물리적 자해 (혹은 그 암시)

자기혐오적 사고

우울증, 편집증 및 기타 정신병 묘사

직접적, 암시적인 가스라이팅 묘사

암시적인 따돌림 묘사

소수자성, 약자성을 겨냥한 언어적 폭력

 

마요이의 심리를 서술하고 이에 이입하는 과정에서, 우울증을 비롯해 정신병을 앓고 있는 당사자적 관점에서 '정병' '정병러' '멘헤라' 등의 표현을 사용합니다. 제가 당사자라서 하는 이야기라 해도 사람에 따라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점은 인지하며, 감상 시에도 이 점 유의 부탁드립니다. 이외에도 전반적으로 우울사고나 병적인 사고에 대한 공감 및 이에 기반한 해석을 많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부 썰은 커플링 요소를 포함합니다. 주로 시노마요, 아이마요 중심. 커플링 썰은 최하단에 따로 기재합니다. 그 이외에 Valkyrie+ALKALOID 퓨전곡 Artistic Partisan에 기반한 미카와의 논커플링성 접점 이야기가 조금 있습니다.

 

 

 

마요이 솔직히 알칼 안에선 제일 아픈손가락에 가깝고 공감할 수 있는 멤버인듯. 초반 스토리에서 좀 과한 쪽으로 이미지를 잡아서 첫인상 임팩트가 대체로 이상하게 전달되긴 했는데 뜯어보면 자낮심리+극단적 자낮이 사회 속에서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어떻게 다가오는지를 너무 뼈아프게 잘 전달함. 자신을 소름끼치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과잉의식 때문에 타인에게도 소름끼친다고 느껴지고 그게 악순환이 되는 거... 사실 자낮이 디폴트+인간관계가 서투른 사람에겐 남 일이 아니거든요. 마요이가 '크리피하게 보이는'건 마요이 자신의 자기인식+의도하지 않았는데 두려움 때문에 오히려 타인에게 주게 되는 부담 이걸 다 포함하고 있다 생각하고 이건 경험면에서 뭔지 알 것 같아서 아픈 손가락이 될 수밖에 없음. 마요이가 내심 눈에 들어오는데 입덕부정하는 건 아마 무의식적으로 자기투영을 피하는 것일지도 모름...

 

미카랑 마요이 같이 노래 부르는 파트의 호소력이 엄청난데 투사의 노래에서 인상이나 내면 표출 면에서 어떤 약함, 유함, 슬픔, 어둠 등에서 오는 감정적인 취약성을 주로 내세우는 멤버들에게 호소력을 담당시킨단 면이 역설적으로 '무엇을 호소하는가'를 강화시킨다 봄. 우리는 누구를 위해 싸우는가?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강자이기에' 싸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의 무기는 강함이 아니다, 라고 전하고 있는 게 백미라고 생각해요. 저항하는 자들, 호소하는 자들은 결국에는 강자일 수가 없음. 자신에게든 사회적으로든 만족할 수 있는 자가 아니겠지. 그럼에도... 그럼에도 있는 힘껏 싸워보이고 전하고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남았고 살아있다고 외치고... 그것이 예술이라는 하나의 현상이자 누군가의 동지로 화하는 것.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약한 자들이 외치고 벼려 정서와 심상의 형태로 꾸려낸 무기... 미카와 마요이 둘이서 부르는 파트도 그렇지만 표정을 보면 '투사'의 얼굴 하면 흔히 생각나는 '기선제압의 강함'과는 다른 인상이죠. 그게 포인트라 생각함. 슬픔을 알고 이면을 아는, 그 속에서 살아온 이들의 싸움은, 그들이 호소하는 예술은 어떤 것인가. 

누구도 버리지 않는 세상을 위해 싸우고 노래한다 그리고 그 백미에서 호소하는 자들은 그림자 속의 이들

 

가장 여리고 가장 뒤에서 그러나 어느 순간에선 앞에서 슬픔을 대변해 노래하는 아이들에게 내려오는 밝은 빛... 너무 좋아요  

 

이번 발칼로이드 퓨전에서 형식미적으론 발키리 색채가 강한데 자잘한 안무나 표현방식에선 알칼의 색채... 리빙온디엣지에서 보던 그... '나의 얘기, 나의 마음'을 동작에 실어 활짝 펴면서 살아가겠노라고 고하는 그 느낌이 있다고 봐요. 그리고 감정표현을 순간에 담아 터뜨리며 호소하는 방식은 발키리 안에선 미카의 강점이기도 한데, 이게 알칼로이드의 표현과 시너지가 잘 이루어짐. 비쥬얼면에서 발키리 색채가 강하긴 한데 100% 이츠키 슈의 색이냐고 하면(발키리 색은 슈만의 색인 것도 아니니) 그건 아니라고 봄. '자신의 이야기'들을 전부 합쳐 '나로서 노래해 싸우겠어' 라고 외치는 고귀한 투지로 벼려낸, 곳곳에서 온 투사들. 슈가 그들의 노래에서 형식미를 담당하는 건 최전선에서 깃발을 흔드는 투사라서인데, 그가 형식을 앞세운 건 '나를 따르라'보단 '우리들/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라'에 가깝게 느끼네요.  자신 역시도 일상 속 혁명을 실천해온 사람으로서, '동지'를 찾고, 그 동지들은 저마다의 심상을 표현하는데 그 표현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는... 그런 슈와, 마찬가지로 의지를 관철하는 히이로가 '최전선'이고, 군무와 같은 안무를 선도하는 그림 안에서는 각각의 속사정과 이면을 가진 멤버들이 표현력 있는 안무를 선보이고... 최전선은 '확성기'의 역할이지요. 결국 누군가가 지시를 따른다기보다는 서로가 서로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는 인상이 더 느껴짐. 모두가 자신의 싸움을 하는 '예술의 투사'. 여기에서 슈의 철학을 찾자면 네버랜드에서의 가장 사소한 것조차 애정을 갖고 들여다보면 소중한 것이 된다, 끝까지 남는 예술은 개인적인 망상이라는 대사...인데, 이건 무대를 '지배하는' 철학이라기보단 마찬가지로 모두를 저마다의 예술을 마음에 품고 세상에 펼치게 고무하는 철학이라고 봄.

표면적인 최전선은 강건하고 경건한 전사의 자세를 하는 슈랑 히이로지만 이면에서 외치는 '목소리'의 화신은 각자의 유닛에서 가장 극명하게 '약함'을 드러내보이는 미카와 마요이라는 부분 정말 좋음 

 

우리 모두가 예술의 투사라는 취지 생각하면 모두가 Artistic Partisan이라는 곡의 주인공이라 생각하는데 굳이 여기에서 심상의 코어를 드러내는 이들을 찾지면 역시 마요이와 미카 페어라고 인상을 받아버려요. 이상과 욕망에 대한 작사가분 코멘트도 있고.

"진흙 같은 욕망에서 아가페와 에로스를 거쳐 이상으로"... 그림자에서 자라온 소망을 가장 빛나는 표현의 형태로... 표현하는 이들로서도 이면을 보는 이들로서도 '소망하는 그들'을 긍정했다는 거잖아요... 미카랑 마요이에게 너무 잘 어울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이 꽈악 함

 

발칼로이드 퓨전 스토리... 개인적으론 슈-마요이 그리고 미카-마요이 간의 교류가 제일 궁금함. 자기표현에 극도의 두려움을 가졌으나 역설적으로 표현의 화신일 이에게 이미 세상과의 불화와 어긋나며 자기표현을 통해 전하고 싸워가고 살아가는 이들은 어떤 것을 전할 수 있을까, 뭐 그런 것들.

 

마요이... 뭔가 어느 시점에서 계속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묘한 촉이 드는데 (약간 이래도 괜찮은가 싶은 기분과 함께) 발칼 무대 보고 다가오는 게 또 있는데... 그보다 나 왜 장발남 취향 아니라면서 장발캐한테 계속 치이는 방향으로 빠지는가? 나기사에 이어서 마요이 잡으면 장발스택이 또 추가가

 

나약함을 극복하는 것 못지 않게 나약함을 어떻게 드러내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캐릭터도 있다 보는데 그 개념을 해체하거나 다른 긍정적인 방향으로 승화하는 캐릭터들이 많은 반면 마요이는 좀 직설적으로 나약함 자체를 표현하는 쪽으로 끌고 간단 점에서 주시하고 싶은 편

 

제가 어지간해선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약하다거나 유리멘탈이라고 부르는 거 (상식적인 결점에 대해 곱씹는 경우가 아닌) 저평가로 받아들여서 싫어하는 편인데 마요이는 안 그런 케이스임. 왜냐면 얘는 '나약함의 표현' 자체가 캐릭터 핵심이거든. 

가령... 제가 좋아하는 예시로 들자면 전 이츠키 슈를 유리멘탈이라거나 다른 기인들에 비해 '인간적'이기에 약하다 등으로 수식하는 걸 싫어하는데 이건 우열의 문제가 아니고 대부분은 역량의 평가절하를 의도하거든요. 그런 표현을 까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호본능을 자극하고 연민의 이미지를 자아내는 의도로 사용할 때도 있지만 그걸 더 불호하는 이유도 있음. 근데 슈는 정신적으로 예민하고 취약한 구석이 분명 있지만 이 면모를 어떻게 다루고 극복하고 나아가 승화하느냐가 캐릭터 서사의 포인트고, 앞서 말한 타 기인 대비 '인간적임'과 예민함은 정서의 풍부함에서 오는 강한 동기의식, 누군가가 둔감해졌을지도 모르는 부분에 대한 정서적 감응과 케어를 가능케 함, 예술의 동력 등의 장점도 되는 요소죠. 요컨대 양날의 검이고, 실제로 스토리에서도 그 방면으로 긍정되고 있음. 많은 걸 느끼고 많은 것에 상처입기 쉬운 만큼 날카롭고 예리하고 정서적으로 다채로운 인간이며, 스트레스 반응에서 벗어날 수록 그걸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도 자기표현에서도 긍정적으로 발현해가는 걸 보이죠. 

다른 예시로 라빗츠 같은 경우에도 '소동물 같은 약하고 지켜줘야 할' 이미지로 수식되는 걸 안 좋아하는데, 이들의 '여린' 이미지는 약육강식의 척도에서의 도태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런 관점에 전면으로 저항하고, 미숙함을 올바르게 지켜보고 치유와 여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승화되었죠. 단적으로 하지메가 이바라를 대하는 모습에서 잘 드러나고요. 그 부분이 포인트이기 때문에 단순히 '약하고 여리다'라고 치부하고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평가절하하기 위해 그런 수식어를 쓰는 걸 싫어하고요. 이들도 '약함'이라는 개념의 표리에 대한 전복과 승화를 거친 셈임.

그런데 마요이는 왜 다르냐? 그건 마요이는 직접적으로 '나약함을 드러내는' 게 주안점인 캐릭터라고 생각해서인 듯. 마요이의 약함은 긍정적인 승화나 (당장에는) 극적인 극복을 의도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극도로 억눌린 형태로 존재하죠. 딱히 강한 척을 하진 않고 약한 면이 그대로 새어나오지만, 그 새어나옴마저 두려워서 움츠러들어 있죠. 마치 자기 그림자에 자기가 놀라듯이. 또한 마요이의 표현력 등의 장점은... 능력적인 측면만 보면 그런 부분에 발목잡혀있지만 동시에 핵심적인 호소력은 거기에 직접적으로 연관도 되어있음. 그 상황에서 그걸 올바르게 표현하고, 약한 자신에 대한 부정 없이 자신을 긍정하고 타인을 접하는 것이 당면과제임. '약함을 있는 그대로 알맞게 드러내고 긍정하는 의미'를 이야기한단 점에서 차이가 있음. 마요이를 약하다고 불러도 괜찮은 것은, 그것이 마요이 본인이 자기비하를 하는 극도의 방어적인 태도처럼 왜곡해 평가절하하는 게 아닌 '있는 것에 대한 직시'이고, 그렇기에 그걸 인정하고 바라보는 게 그의 성장을 긍정하고 그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서임.  

 

개인적으로 마요이->시노부 감정선은 동경이 맞다고 봐서(시노부가 연하라서 그렇지 포지션적으론 마요이가 유사-후배 포지션을 점유한다고 봄) 이야기를 한다면 이 부분을 살리고 싶다고 생각함. 단순히 귀엽고 순수하고 소동물 느낌이라 좋아한다 이런 시선이 아니라 확실히 동경이 담긴 묘사...

마요이가 기본적으로 자기를 다른 사람보다 아래에 놓는 데 익숙한 점이나, 좀 더 떳떳하고 올곧게 ('순수함'은 이 올곧음 부분을 가리킬 거고) 자기를 표현하고 사는 사람들을 향한 동경을 품는 부분이 자주 간과되어서 다소 문제적인 방향이나... 거기까지 안 가도 그냥 좀 소동물 보듯 귀여워하고 싶어한다 이쪽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아이라나 시노부 같은 인물들과의 사이에선 나이차 문제도 큰 것 같음. 보통 선배가 후배에게 배우거나 동경한다곤 생각이 잘 닿지 않으니까요... 반대가 기본이고 특히 앙스타의 선후배 관계는 대체로 선배와 후배간의 격차를 크게 두는 편이니까. 뭐 리츠가 하지메에게 공부를 배우는 등 '후배에게 선배가 배우는' 묘사가 없진 않은데 이건 좀 더 가볍게 묘사된 반면 마요이는 자기 후배에 해당하는 인물들이 자신보다 앞선 영역을 인지하는 묘사가 좀 더 전면에 드러나는 느낌이고... 알칼 내에서의 입장은 멘토에 해당하고 실력적으로는 남을 가르치고 이끄는 모습을 보이는데 실력 이외의 면이나 정신적으로는 미숙한 면이 보이기 때문에 여기에 도움을 많이 받기도 하고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기도 하는 등. 근데 즈!! 신캐들 보면 의도적으로 기존 즈! 때 관계에서 변화구 준 면모들이 보이고 (보통 앙스타의 유닛 리더이자 선배는 동경받는데 크비의 린네는 다른 멤버들에게 까이기도 하는 것처럼) 마요이의 저런 면모도 이런 (앙스타라는 작품 내부적인, 그리고 외부적인 인식상의) 통념을 비트는 묘사 중 하나가 아닌가 전 생각함 

 

마요이가 본성이 나쁘지는 않고 나름... 움츠러들지 않고 유대를 맺을 수 있으면 되게 충실하고 자기 사람 잘 챙겨줄 것도 같고 얘도 특유의 이면의(?) 감수성이 있다 보니까 어떤 구석에선 섬세한 부분이 있을 거 같고...

겁 많지만 좋은 사람이 되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신경쓰고 자신의 생각이 타인을 해치는 쪽으로 비틀리지 않게 의식적으로 억제하는데 너무 억제해서 오히려 오해를 받고 밀어내는 식이 되어버린 <-솔직히... 뭐랄까... 모종의 동질감을 안 느낀다곤 못 하는... 

어떤 것들은 좀... 너무 섬세해서 문제인 부분도 있고요 그게 좀... 보통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는 데까지 편집증적으로 생각하고 혼자 초조해하는 쪽으로 많이 나타나서 그렇지 기본적으로 좋은 부분의 섬세함으로 충분히 나타낼 수 있는 

좀...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지네요... 어떤 것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이고 어떤 것이 본인이 마음잡고 방향을 정할 수 있는 것이었을지... 아마 마요이 본인이 거기에 대해 자각을 가지는 게 꽤 중요할 것 같은데 

 

마요이도 알칼로이드 들어오기 전에 인간가챠가 절망적으로 안 좋았던 건 아닐까요 어쩌면. 자기인식이 경험에 따라서 안좋은 쪽으로 편향되면 실제로 그렇게 자기는 사랑받을 일이 없다는 식으로 느끼기도 쉬운데.

차라리 얘가... 사랑받는 거에 큰 의의를 두지 않으면 모르겠는데 마요이는 그 부분에서 갈구가 있으니까 자기를 억제하면서도 할 수 있는 데까진 표현은 하고 그게 잘 안 되는 걸 고민도 하고 그런 편향을 저주씩이나 되는 무언가로 여기겠죠

 

마요이는 좀 진지하게 유감스러운 멘헤라인데 반복적으로 인간관계에 실패를 겪어온 사람이 제법 자주 빠질 수 있는 정신상태로 보인단 점에서 제법 현실적... 그러면서도 멘헤라 캐릭터로 어필하는 데 충실하고 특유의 그... 어둠을 자극하는(?) 면모도 있단 데서 오타쿠스러운 

 

아니 나 아야세 마요이 좋아하나...? 같은 이야기 정도만 했는데 알고리즘 추천트윗으로 자꾸 이계정에 마요이 팬아트 띄워줌... 진짜 저 입덕부정기인 건가요? 

 

*트리거 워닝 : 가스라이팅

마요이가 자기를 인간관계에서 항상 을의 위치에 놓을 것 같다는 게 불안요소긴 함 그걸 너무 당연하게 여길 것 같은 그런? 타인에게 등쳐먹히고 특유의 사람은 좋은데 크리피하고 오해받을 부분 때문에 미움 사고 정치질 당하고 가스라이팅 당해서 고립되는 아야세 마요이 절망편 <- 이런 절망편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가능성일지도 모른다 생각해서 무서워짐

아 이러면 안 돼 마요상 건강하게 동경할 수 있고 같이 걸어나갈 수 있는 동료들이랑 함께하고 치료도 받고 자신과 타인을 좀 더 안심하고 좋아할 수 있게... 힘내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긴 좋은 사람에 둘러싸이는 환경을 혼자서 성취할 순 없고 자기인식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으니 조금씩 배워나가고 좀 더 긍정적이고 불안과 강박을 내려놓아도 되는 소통의 환경이 있을 필요도 있죠. 

제대로 된 치유를 받고 어쩌면 미카쨩과 그룹테라피도 하고(?) 사실 미카도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면서 많이 좋아졌으니까 가능성... 있을지도... 

 

아야세 마요이를 너무 이해해버리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동시에(이유는 고통스러워서임) 이미 내 시선을 너무 투영하게 되어버린 건 아닐까 그래서 별로 객관적이지 못하게 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로코물도 앵슷으로 만들어버리는 남자 아야세 마요이... (1인칭 시점이면 더더욱 그럴려나) 

 

베이스는 존재감이 없기 위해 역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실력을 키워야 하는 모순적이지만 멋진... 마치 닌자나 암살자를 방불케 하는 그게... 닌자동호회에서 두목을 우러러보며 수련하고 열심히 천장 어딘가에 숨는 아야세 마요이 같군요... 그게 좋음...(?)

베이스 칠 것 같은 제 최애들 중에서 베이스가 정말 천직이다, 혹은 그냥 진짜 잘 칠 것 같은 캐 (베이스보다 다른 악기를 주력으로 할 것 같은 애들은 뺌) -> 투표함. 결과 아야세 마요이에 몰빵됨 (그 이외의 후보군은 카게히라 미카, 란 나기사, 기타였음)

 

*트리거 워닝 : 자해 혹은 기타 상해 암시

알칼 멤버들 앞에서 가끔 수상하게 경험담과 같은 이렇게 하면 상처가 더 아프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들을 소름끼치게 만드는 아야세 마요이(대체 왜 이런 이야기를)

 

*트리거 워닝 : 자해

약간... 마요상이 모형 만드는 시연 하면서 "조각칼을 쓸 때는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을 파내야 덜 아파요" 라고 무의식적으로 태연히 이야기하다가 누가 "안쪽부터 파내면 손을 다치기 쉽나요?" 라고 물으면 당황해서 급수습하는 거 보고 싶은데 이런 거 너무한 이야기겠지 

저 안쪽과 바깥쪽은 당연히(?) 팔 안쪽과 팔등 이야기였지만 아무리 본인에 대한 괴로운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면서 스스로 쭈그러드는(?) 마요상이라도 저런 부분이 새어나갈까? 하면 좀 애매한데다 알칼 옷 소매 구조를 보면... 화장이나 패치로 가리나?

분명 그런 짓을 해도 위화감이 없을 캐릭터인데 알칼 옷 소매가 짧은 바람에... 근데 병원신세도 졌다면 바늘자국 같은 것도 있을 테니 역시 화장이나 패치로 가리는 거라 가정할 수도(새벽이라고 제동이 걸리지 않는 이야기) 

(여기부턴 진짜 트리거 워닝입니다 자해나 상해 관련 트리거 있으시면 뮤트추천) 그리고 역시 손목 안쪽보단 바깥쪽이 덜 아픈 건 맞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 곳은 그만큼 살이 여리거나 예민해서 더 아프기 마련인데 아무리 그래도 거기까지 할 배짱은 없어서, 제일 정석적인 위치인 손목 안쪽도 아프고 날카로운 걸 대는 순간 서슬퍼런 날의 촉감과 온도에 움츠러들고 눈물 팍 하고 쏟아져서 팔등으로 날을 옮기는... 그러면서 눈딱감고 이런 것도 못하는 나는 겁쟁이구나, 이건 나 같은 존재에게 주는 벌이다, 이런 생각 하면서 그어버린 순간 있지 않을까 뭐 이런 이야기. 그리고 처음만 어렵지 그 뒤로는 쉬워져서 습관적으로 우울과 자괴감이 몰려올 때마다 기대는데 그러면서도 더 여린 살이 있는 부위는 아플까봐 못할 것 같은... 그런 마요이 있을 법하지 않을까 (이딴생각)

 

시노부와 마요이의 긍정적 시너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약간 바람직한 인생멘토는 굳이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같은 느낌도 있고 기본적으로 마요이에게 시노부는 동경의 대상이 맞는데 그게 '자신이 극복해야 할 부분을 이상적인 형태로 극복한' 대상이기 때문인 것도 있고. 시노부가 마요이에게 자신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인물인데 그것이 어떤... 베풀어지는 자비나 온정적임에서 오는 게 아니라 자기긍정 그 자체에서 오고 마요이의 갈망이나 자기인식을 스스로 마주할 수 있게 해준단 점에서 정말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할 수는 있을려나 

근데 나름 둘 다 특이한 관심사와 개성적인(?) 성격을 가졌고 배척받는 것에 콤플렉스가 있는 좋은 사람인데 시노부는 싹싹해보이는데 마요이는 유감스러워 보이는 건 무슨 차이일까...

 

열심히 꾸역꾸역 살아가고 필요한 데서 용기내고 잘 안 되더라도 나아지려고 애쓰는 모습은 솔직히 되게 마음에 들긴 함... 마요상의 경우는 이게 정말 '애쓰는 것 같은' 느낌이라 더 심금을 울리는 부분이 있음. 알칼이 조금씩 다 그런 부분은 있는데 얘는... 오랫동안 자신을 지배하는 자기혐오에 완전히 먹히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꾸준히 자신을 드러내고 자기 방식으로 소통하는 길을 찾겠다는 의지를 버리진 않았다는 점에서 약하지만 동시에 강하고 겁쟁이지만 용기내고 있다고 생각함. 많이 힘내고 있는 셈인데... 물론 그 시도의 방향이 이상하게 발현된단 문제점은 있으나... 그것도 배워갈 일이겠지요. 다행이도 나름 주변에서 어떤 식으로든 알려주긴 하는 것 같고 

 

데드엔드에서의 마요이의 생각이 '남에게 폐를 끼칠 바에는 차라리 안 보이는 게 낫다'인 점에 대해. 마요이 행동이 어떤 부분에선 되게 일관성이 있는데 자신을 폐가 되는 존재로 상정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다소 극단적이거나 왜곡된 형태의 배려를 한다<-이 부분에서 고집스러운 면이 보임. 

 

부정적인 성격에 두려운 것도 많지만 단순히 유리멘탈이라기엔 좀 이상한 쪽으로 고집이 있는... 아이마스 하기와라 유키호도 좀 이쪽이라 뭔가 데자뷰 느껴지는(물론 유키호는 얘만큼 심각하진 않지만...)

 

저런 타입이 한번 폭주하면 정말 이상한 쪽으로 일을 저질러버리죠. 그 일관성이 유지되는 데선 확고하니까... 자기 안에서는 당연한 어떤 체계가 있고 그게 부정적인 편향이고 자각... 없진 않은데 그 부정적인 편향으로 만들어진 세계가 너무 견고해서 뭘 해도 그 회로를 타고 나와버리는. 반면에 단단할 곳에서 단단하기도 하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선하게 있으려고 하는 마음 면에서는 상당히 확고하면서 기준이 비상하게 높은 부분도 있는. 

멘탈이 약한데 그게 의지가 약한 건 아니고 부정적이거나 왜곡된 방면에서 의지가 강해서 문제가 되는...

 

자기를 해하는 게 제일 쉬우니까 그 사고로 돌아가버리는 게 두려움의 발현일 텐데 아마도... 얘 성격상 나쁜 사람으로 보이는 걸 싫어하니까 자신을 위해서 타인을 미워하거나 자신을 지키는 행동을 하는 게 힘든 면도 있을 거고요.

그렇게까지 방어적으로 구는 건 그럴 만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긴 하죠. 아무것도 없이 그렇게 되진 않았을 거 같고 자기도 나름 어떤 경험을 레퍼런스로 삼는 것 같아서.

얘도 병약했단 떡밥이 있다보니 그 생각도 드는데 직접적으로 미움받는 시기가 많지 않았더라도 누군가가 자신을 도와주려 하다가 책임질 필요가 없는 부분에 대해서까지 비난받아서 그 화살이 자기한테 돌아가고 그걸로 나는 폐만 끼친다 이런 인식이 생긴 걸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트리거 워닝 : 상해 묘사, 자해 암시, 정신적 자학

알칼 유닛의상같이 손목이 훤히 보이는 의상을 입어야 하는데 하필 무대를 앞두고 '어떠한 사정'으로 습윤패치 붙이고 공연하는 아야세 마요이 (오늘도 이딴 걸 생각하는) 

혼자만 팔토시나 긴소매 장갑 등으로 커버해도 나름 괜찮을 것 같은데 

며칠 후에 습윤밴드의 상처와 맞닿은 부분이 부풀어오른 모습을 보고 역시 저는 부패해 부풀어오른 시체와 같은, 산송장처럼 추한 생물이군요... 이런 제가 누군가의 우상인 아이돌로서 무대 한 자리를 차지한다니... 하면서 괴로워할 것도 같다. 이게 실제로 자기가 직접 한 거면 그거대로 괴로울 거고 뭐 다른 거 하다가 다쳤는데 그렇게 오해(?)받거나 아니면 그냥 자기가 자괴감 들어서 저런 반응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마요상... 솔직히 소심 처연 정도로 수식될 캐는 아니죠 그러기엔 너무 현실적으로 피곤한 성격(...) 심사가 꼬인 건 아닌데 사고관이 꼬인 건 맞음. 마요이는 그냥 단순히 자신감이 부족하고 소심하고를 넘어서 사람 피곤하게 만들고 진짜로 그 피곤하게 만드는 부분이 인간관계에서의 부정적 경험을 강화했을 가능성도 높다 싶음... 약간 경험담 같은 소리

아야세 마요이는 조신남이라기엔 행동력이 (자신의 그 부정적 확증편향이 이루어진 회로를 타고 나와서 폭주하는) 이상한 쪽으로 좋지 않나요 얘는 조신이라기보단 그냥 피곤한 성격이야

 

(최애캐 에니어그램 생각하는 과정에서) 아야세 마요이도 9w8같은데... 알칼 내에서의 멘토로서의 입장과 나름 빠릿한 태도를 보면 중재자적 발현도 있는데다 9번 유형 특유의 자신에 대한 저평가나 이상이 높아서 자신을 그에 비해 밑바닥의 존재로 두고 정서적 나태를 경험하는 부정적 발현도 상당히 명확하게 나타나는 편임. 9번의 스트레스 상황 특징에는 수동공격도 있는데 마요이가 궁지에 몰렸을 때 나타나는 반응을 보면 이 점도 해당됨.

 

아야세 마요이가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애들은 이미 자기랑 비슷한 자존감 문제나 콤플렉스를 극복하거나 갓생사는 햇살캐(?) 같은 느낌이잖아요. 아이라나 시노부도 자기는 못하는 걸 해내거나 해내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애들이라는 점이 제일 클 거고. 그게 후배조 캐릭터들에게 편중된 건 메타적인 이유로 추측한하건대 앙스타 캐릭터빌딩의 고질적 문제(?)로 마음의 아픔을 겪거나 현재진행형으로 그 문제가 진행중인 캐릭터들이 선배조에 편중되어서... 어쩔 수 없을 듯(...)

 

슈가 유학간 데가 프랑스인거 생각하면 마요이가 꾸준히 자신을 비유하는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 오페라 가르니에가 있기 때문에 나름... 슈랑 마요이는 이 쪽으로 더 접점 나올 만하지 않을려나? 거기다가 나름 트라우마나 어떤 사회외의 불화, 소외감을 경험한 선배로서의 조언도 할 수 있을 듯. 그 슈도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했지만 사실 정신병적 사고는 쉽게 낫는 게 아니거든요. 우울증이나 번아웃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평소에 꾸준히 관리하면서 살아야 하는 셈... 그런 점에서 마요이에게 어떤 감각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가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슈도 그렇고 미카... 발칼로이드 퓨전 이후로 발키리와 마요이의 접점을 좀 더 보고 싶다고 생각함.

 

마요이는 애정결핍인 면도 꽤 큰 거 같지 않나요? 나도 추하지 않은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구가 있고 그러니까 '사랑받을 만한' 존재를 동경하는 것 같음. 마요이의 방에 있는 인형 같은 것도 보면 거기에 대한 선망이 있는 것 같고. 단순히 순수한 존재를 욕망하기 때문에... 라고 한다면 그걸 자기 방이 아니라 남의 방에 환심사려고 갖다놓고 그게 더 개연성 있지 않나요? 괴인설정까지 하면 받은 캐한테 모르던 새에 나한테 선물이 와있네 좀 무서운걸 이런 묘사로 빠졌을 거고... 마요이 묘사 보면 본인이 사랑스러운 걸 좋아하고 이렇게 되고 싶다... 이런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고 그런 사랑스러운 존재들한테 내가 나쁜 영향을 주고 폐끼치면 안된다 그런 생각을 해서 도와줄 땐 도와주면서 간섭도 최소화하려고 하는 거 같고요(그래서 괴인이 되어버린)

 

그러고보면 미카도 성격 자체는 순수하고 착하고 다소 어린 성격에 신장 기준으로는 되게 긍정적이고 용기있는 성격이 되었는데 마요이의 선망의 대상에는 안 들어가고 의외로 마요이도 담백한 반응을 보이는 건 미카도 어떤 정신적 취약함이 느껴지는(?) 부류라 그럴지도. 미카가 건강해지고 있긴 하나 신장에서도 외로움이나 자기 자신의 창작관에 대한 고뇌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보니... 둘이 Artistic Partisan의 하이라이트 맡은 거 보면 오히려 동족 같은 느낌으로 더 다가왔을려나...? 본격적으로 같이 활동하는 게 발칼로이드 때라 잘 모르는 사이라 해도 같이 곡 스터디를 하고 그랬을 테고 작중인물이 아닌 캐릭터를 만드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메타적으로 그런 인지가 있을 것 같고...?

 

 *트리거 워닝 : 언어적 폭력, 가스라이팅

근데 마요이가 자학할때 응 멀쩡하게 아이돌 하고 갓생사는 인간들은 너같이 그렇게 안살아 (끄덕) 하거나 뭐 조물조물 만들고 있을때 하라는 연습은 안하고 이런거나 만들면서 회피하고 앉아있냐 사람구실 하는 것도 힘든 놈이면 배로 노오오오력해야지 이런식으로 가스라이팅하면 어떤 반응을 할까... 수긍하고 노데미지일 것인가 오기로 더 열심히 살려고 애쓸 것인가 서러워서 울 것인가? 근데 뭘 생각해도 좀 괴로운 가정이긴 하네. 근데 상처를 너무 받으면 무뎌지는 것도 있겠다, "그 정도는 평소에도 스스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저 자신이 제일 잘 안다고요?" 하고 이상한 방향으로 맞대응할 가능성도 있을지도. 얘 수동공격 장인이라

의외로 맞대응 가능한데선 맞대응이 되는 마요이도 보고 싶어요 역시(!) 양심은 뚜렷하니까 정신적 폭력을 폭력이라 인지하는 기능은 작동할 것 같고 그게 자신을 향할 때 그걸 좀 비틀린 방향으로나마 받아넘길 수는 있다면...

아야세 마요이 K국식 노오오오오력신화나 어떤 '사람구실'에 대한 기대를 빌미로 한 가스라이팅도 꽤 당하고 살았을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해서도 비뚤어지게나마 자기 자아가 튀어나오긴 할 것 같아서 그 구석은 좋음. 리빙온디엣지 2절 마요이 파트 들으면 그런 생각도 들어. 물론 그게 수동공격의 형태를 가질 거란 점에서 온전한 맞섬의 형태는 못 되겠지만, 그 나름의 나도 이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고요! 내가 제일 잘 알고 그런 말 듣는 것도 처음 아니니까! (하지만 그러지 말라곤 안 함) 같은 일말의 반항심은 존재할 듯한
자기 마음 속 무언가를 끝내는 포기하지 않은 마요이가 좋아.

 

아야세 마요이는 밴드 한다면 베이스가 천직이겠지, 그런 생각에서 밴드하는 알칼로이드 생각도 나고. 포지션은 히이로 메인보컬+세컨드기타, 아이라 리드기타, 타츠미 드럼, 마요이 베이스인 게 떠오름. 무대 위에 앰프만 덩그러니 있고 소리도 분명 안정적으로 나는데(베이스라서 부각되진 않음. 역으로 그 놀라운 안정성 때문에 드러나지 않고 다른 소리를 효과적으로 받쳐주는 셈) 사람은 안 보이다가 간주 구간에 갑자기 나타나서 어 있었어요? 하는 반응을 마주하는 마요이 있을 법하다. 

베이스 연습 처음 할 때 손가락에 물집 잡히는 걸 남에게 보이기 싫어서 평소에도 장갑을 벗지 않는 아야세 마요이... 근데 막상 이렇게 썰풀고 보니, 마요이가 발전에 대해서는 상당히 건실한 자세를 가지고 있고 노력하는 모습을 숨기려고 하는 타입은 또 아닌 것 같아서(이왕이면 나아지고 있음을 좀더 보이고 싶어할 것 같음) 베이스 연습하다 손에 물집 잡힌 걸 숨기려고 장갑 안 벗을 것인가? 는 좀 의문이 생김. 근데 자기자신이 마음에 안 든단 생각이 기본이고 '보여지는' 것과 관련해 의식을 크게 하다 보니, 연습과정에서 생긴 자연스러운 상처고 어떤 성과의 표식이라도 일단은 상처를 보이는 게 두려워서 숨기려고 할 수도... 

 

대충 오시캐들 할 거 같은 밴드 포지션... 

슈 - 리드기타 혹은 전자바이올린 같은 현악기 계열 같은데 의외로 엘렉톤, 신스담당일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 좀 특이하거나 실험적인 악기 가져올 수도 있음 

미카 - 베이스 잘 칠 거 같은데 슬랩 위주고 기타 병행

각하 - 시키면 다 하고 또 잘하는데 아무도 베이스 안해서 베이스로 굳어질듯

소라 - 런치패드 잘할듯 이펙터도 잘 만짐 삐코삐코 사운드 좋아함

마요이 - 얘는 베이스 천직임 안보이는 거 좋아하면서 자기가 자진해서 베이스 하겠다고 하고 근음셔틀 하면서 멤버들 지도도 해줄듯

 

 상어이빨 요소는 현대물의 표준적 인간 기준 만화적인 포인트일 뿐 실제로 인간의 치아가 그렇다는 설정은 아니겠지만 이 닦다가 칫솔모가 빨리 닳아서 고민하는 아야세 마요이는 좀 보고 싶네요

 

데드엔드 스토리 감상

사실 데드엔드에서의 일은 객관적으로 보면 마요이의 일방적인 민폐라고 생각하기 쉽긴 함. 공동작업에서 자기 역량부족을 탈주로 해결하려 한 시점에서... 근데 얘도 '실패할 바에 내가 없는 게 폐가 덜 된다'라는 사고방식이 뿌리깊은데 이 사고는 굉장히 강박적인 형태의 자기검열임. 이 사고 자체는 되게 익숙하네요... 나도 이런 문제를 오랫동안 겪고 있었던 사람이라서 공감이 많이 감. 역량 밖의 일을 떠맡고 자신에게 힘든 일을 말하지 못한 채 기가 빨리고, 도망치고 싶어하다 결국 번아웃 와서 기능정지하고... 때때로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다, 여유를 찾고 싶다, 이런 걸 제대로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싶음. 그것 역시도 어떤 종류의 용기가 아닐까. 도망치는 것이 반드시 겁쟁이의 소양은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결국 '실패할 바에 안하는게 낫다'도 뒤틀린 완벽주의의 산물이라... 시노부가 이걸 정말 잘 짚었음. 자기한테 너무 빡빡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더 가혹하게 굴고 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못 하게 되어버리는... 새삼 마요이 자기검열이 심각한 수준이구나 느끼는데 이것도 익숙한 바이브(하략). 완벽주의가 항상 효율적이고 결과중심적 방향으로만 발현되진 않기 때문에... 엄격한 기준에 미치지 못해서 포기하고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도 뇌내에서는 계속 자신을 몰아세우고 있기에 피로가 쉽게 찾아오는데 그것조차 나태나 역량부족이라고 착각해서 자신을 더 몰아세우는 악순환... 이거 번아웃 오기 정말 쉬운 정신상태임. 나머지 세명이 빠릿한 사람들이라서 천만다행이었음.

그리고 닌자동호회의 시노부는 참 늠름하단 말야. 아무래도 유성대에서도 특유의 흔들리지 않는 뿌리를 기반으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데다, 비슷하게 자신감 잃기 쉬운 미도리가 있으니(물론 마요이보단 멘탈 건강함) 마요이가 멘탈 깨졌을때 잘 달래고 같이 뭔가 해보자고 고무시키는 게 익숙한 것도 있겠고? 확실히 닌자동호회에서 시노부가 마요이를 잘 챙기는 부분 보면 시노부가 선배같고 마요이가 후배같음... 동경심 가득한 유사후배(?)를 쓰담쓰담해주는 두목. 학년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솔선해서 마요이를 자신있게 이끌어주면서도 이끈다는 걸 너무 강조하기보단 같은 길에 매진하는 동등한 동료로 여기는 참된 닌자 선배(!) 시노부군...

근데 마요이처럼 멘탈 약한데 이상한 쪽으로 고집 세고 멘탈 터지면 멜트다운 오는 사람을 공동작업에 놔두면 실시간으로 피곤해질 만함. 와타루는 둘째치고 토모야는 뭔 죄냐 싶고(...) 그와중에도 이렇게 빠릿하게 잘 타일러서 할일 안배해주는 걸 보면 역시 토모야는 조별과제 멱살캐리의 신(?)  

하지만 마요이가 정성을 담아 만든 오므라이스가 있다면 된 거 아니겠습니까. 고생시킨 만큼 밥 사주는 양심은 있는 것... 아니 사주는 게 아니라 아예 직접 만들어줬고.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여러 생각이 든다. 도망친 것을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 할 수는 있겠지만, 그 도망치게 만든 압박감을 '남들 다 잘하는데 너만 못한다' 하고 과소평가할 수도 없는 것이고. 사람 대하는 게 너무 힘들다, 웨이터를 하면서 사람을 대접하기보다는 요리를 만들고 싶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처음부터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다른 애들이 빠릿해서 도움을 받았다곤 해도, 마요이 입장에서는 또 왜 어떤 사람들은 그런 배려를 요구하는 데 더 힘들어지는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아마 마요이도 알칼로이드나 다른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는 자신의 부족한 사회성이나 내향적인 면모, 대인기피 성향, 약한 몸 등에 대한 배려를 잘 받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걸 요구하는 데도 소극적이 된 걸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데드엔드의 마요이의 이야기는 분명 '겁쟁이'의 이야기다. 그렇지만 얘도 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도 한 동시에, 도망칠 용기가 없었다가도 겨우겨우 용기를 내 줬구나, 이런 생각도 든다. 그 양쪽을 얼마나 억누르고 살았으면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심란해지기도 함. 근데 마요이가 그렇게 보여도 나름 건실한데다가 꾸준히 조금씩조금씩 나아가는 걸 믿는단 점에서는... 뭔가를 완전히 놓아버리지 않은 것 같아서 그 부분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 안타까우면서도... 

마요이의 행동을 민폐라고 부르는 것도 사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함. 어떤 종류의 자연스럽게 있을 수 있는 사고방식이나 실수를 빌미로, 것도 정서적으로 취약한 청소년 캐릭터에게 너무 가혹하게 구는 표현이 되기 쉽고.

 

아야세 마요이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걸로 내 자신을 보듬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문득 했는데 

나 아야세 마요이 왜 좋아하지?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문)

 

*약 트리거 워닝? : 암시적 따돌림 묘사

마요이에게 '천장'이란 무엇인가? 굳이 얘기하자면, 마요이에게 천장이란 세계는 막 훔쳐보고 내려다보는, 안전하게 타인을 관음하는 시선권력을 점유하는 곳이란 느낌보다는, '액자 밖'이라는 감각에 가깝거든요. 굳이 천장이 아니라도 구석이나 어디 청소용구함 안 이런... '안 보이는 곳' 즉 어떤 행복하고 사람들이 어울리는 그림의 바깥영역, 혹은 그들이 치워버린 영역, 그런 느낌이에요. 마요이가 으스스하고 괴담에 가까운 '괴인'이란 캐릭터성을 가지며 (그런 맥락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자주 인용하기도 함) 그게 좀 크리피한 방식으로 과장되어 묘사되긴 하는데, 굳이 따지면 이건... '창문 밖에서 애들 노는 걸 바라보기만 하는, 아무도 놀아주지 않는 그 아이' 같은 느낌. 창문 밖, 네, 창문 밖이라는 비유가 좀 더 심상을 떠올리기 친숙하지 않을까 싶어요. 자신은 어울려 놀 수 없을 것만 같은 (실제로 그런 경험이 있을 지도 모르는) 화기애애한 사람들의 무리를,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그러면서 나는 왜 어울리지 못할까 고민도 하고. 결국 이건 액자 속과 액자 밖, 그 감각... 소외받아보고 거리감을 느껴보고 무리에서 내쫓겨보는 경험을 아는 사람들은 아는 그 감각에 대한 이야기라서...

 

마요이의 이 '액자 속'에 대한 동경은 아이돌이나, 어떤 롤모델, 우상에 대한 동경이랑은 미묘하게 달라요. 동경은 맞는데 이건... 상향식이 아니라 하향식(?) 이라 해야 하나? 우상을 향한 동경은 '나도 저렇게 멋있게 되어야지!' 라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이고 그 코어는 '롤모델의 멋짐'이잖아요? 마요이가 갖는 그 '창문 밖에서 보는' 심리는... '남을 높이는' 게 아니라 '나를 낮추는' 걸 기반으로 해요. 나를 기본적으로 무리에서 낙오된 존재, 무리가 거부하는 잘못된 존재로 규정하고, 속하지 못한 무리에 박탈감 섞인 선망을 보이면서 그들의 기준에 부족한 자신을 지탄하는 거임. 가령 같은 유닛인 아이라는 자신의 부족함을 실감하면 한탄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며 땅을 파기도 하지만, 나타나는 행동을 보면 '부족하지만 나는 그렇게 되고 말 거야' 하고 노력을 하잖아요? 그게 플러스 에너지로 승화가 됨. 근데 마요이는 반대로 더 숨어버리고... 그 동경의 대상에게 가까워지거나 어울리기를 단념함. 나같은 것과는 사는 세계가 달라, 하고. 근데 문제는 이걸로 단념이 되면 되는데 마요이는 단념이 안 된다는 게 문제임... 단념은 안 되는데 스스로의 문제점을 알려주기도 전에 대체로 낙오되고 기분나쁘게 여겨지고 '솎아내지는' 경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고, 그렇기 때문에 그냥 기분나쁜 사람, 낙오자로 각인되기보단 멀리서 보는 게 낫다. 그렇게 자기한테 말은 하는데 행동은 뜻대로 안 됨. 왜냐면 자기도 속하고 싶고 어울리고 싶고 사랑받고 싶으니까. 근데 또 그 방식을 모르고 그걸로 마요이 본인도 주변인들도 나쁜 경험을 하고... 그런 악순환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지.

 

사실 마요이가 진짜 아싸인데 만족하고 그런 사람이었으면 아마 저렇게 정병 세게 안왔을 수도 있음. 능력은 있고 그걸로 보컬 강사도 할 정도 되니까 능력으로 돈 잘 벌어먹으면서 살았을지도 모름.

 

아야세 마요이 데드엔드 무대 옷 입고 공연 끝나고 내려올 때 수고했다고 수건도 주고 화장솜으로 얼굴 퐁퐁 해주고 싶다 

 

근데 알칼을 제외하면 학교 안에선 닌자동호회가 자신이 유일하게 있을 곳이라는 마요이의 반응 보고 약간 어두운 생각도 났음 정말로 얘랑 거리낌없이 지내주는 데가 여기뿐이면 어쩌나 하고...? 어쩌다가 두목을 그렇게까지 따르고 동경하게 되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싹싹하게 이끌어주면서도 뭔가 부족한 이가 아닌 동등한 사람으로 대해주는 사람... 그러면서도 그 호의가 '베푸는 호의'가 아니고 좋아하는 일을 같이 즐기는 일환이고, 결국 자신을 드러내면서 사는... 거기에 의의를 뒀다면... 

있을 곳이 있단 건 좋은 일이지만, 균형잡힌 인간관계의 경험이 현저하게 부족했던 건 아닌가? 학교 안에서도 보통은 숨어사는 게 나을 만한 이유가 있었던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은 가는... 그래서 자신이 되고 싶었던 존재이자 마음의 제약없이 자신을 대하는 대상을 무한히 동경하고 애정을 쏟는 

 

카게히라 미카와 아야세 마요이가 그룹테라피 받는 거 보고 싶다 이런 생각 하는 망한 저. 미카는 그래도 상담받아야 할 정도는 아닌 정도로 개선되긴 했지만 가끔 외롭고 먹먹할 때 자신을 좀 더 보듬을 수 있기 위해 도움은 될려나?

 

아야세 마요이에게 포도맛 마이구미를 주고 싶다

 

 아야세 마요이한테 칭찬스티커 붙이는 포도 핸드아웃을 주고 하루 한 번 자신을 칭찬하는 시간을 갖게 하고 싶다. 근데 이거 마요이 입장에서는 처음엔 힘든 일 아닐까요? 하루 한 번 자신의 좋은 점을 찾는 것보다 자신의 나쁜 점을 찾아서 그 숫자만큼 자신에게 벌 주는 게 익숙할 것 같은... 어떤 자낮멘헤라 사고의 관성...

그래도 자신을 사랑하는 게 힘든 누군가가 조금씩 자신을 사랑하게 되어가는 걸 보고 싶어. 

-> 결정했다. 이왕 말 꺼낸 겸 저도 상상 속의 아야세 마요이를 본받아(?) 포도같은 보라색 다이어리에 칭찬스티커를 붙이며 스스로를 사랑하는 연습을 하기로 했어요 

 

아야세 마요이가 베이스 치는 이야기<-이런 직설적인 제목으로 단편연작 써보고 싶은데 그냥 내가 베이스를 치고 싶은데 백신 맞아서 팔 아파서 못쳐서 이런 생각이 드는가 싶음

어느날 아야세 마요이는 방송위원회의 은혜로 밴드공연을 보러 가고 거기에서 베이스 연주를 보고 감탄한다. 어떻게 저렇게 완벽하게 존재감을 숨기면서 완벽하게 그 기술로 노래를 받쳐주는 악기가 있을 것인가? 그것은 마치 암살자나 닌자의 기술과도 같은 것이었다. 마요이는 동경하는 두목에게로 가 자신은 닌자의 길에 오르기 위한 깨달음을 얻었고 완벽하게 존재를 숨기는 것으로 역으로 커다란 존재감을 발휘하는 베이시스트야말로 닌자에 제일 가까운 존재이며 그렇기에 자신은 유메노사키 제일의 베이시스트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마침 알칼로이드 노래에는 슬랩베이스를 위시해 베이스라인이 풍부한 곡이 많아 베이스를 수련하면 도움이 충분히 될 것이기도 할 터이며, 눈에 띄고 싶어하지 않는 자신도 기량을 뽐낼 수 있는 포지션이었다. 그렇게 물집 잡힌 손은 장갑 아래에 가린 채 열심히 베이시스트로서 수행하는 마요이... 뭐 이렇게 시작되는 이야기 

 

(Vita brevis... 장면을 보고)

백신맞고 팔아파서 팔 내리고 슬쩍 눈치보는 미카(그리고 마찬가지로 팔아파서 슬쩍 따라 내리는 마요이) 

"니두...?"

"네 저도요..."

응아아... 주사 맞아가 팔 아프데이... 

네... 저도 팔이 아파요오... 

괘안타... 내도 아프다. 그러면 쓰담쓰담 호야 하면 낫는데이... 

좋아요... 저 이렇게 잘 모르는 사람한테 상냥하게 대해진 적은 처음이에요... 하지만 저도 끔찍한 상처를 많이 ㅂ... 아니 아픈 데를 돌보는 건 자신이 있어서...

그렇게 발칼로이드 무대가 끝나고 서로의 백신맞아 아픈 팔을 쓰담쓰담하는 미카와 마요이를 보고 이츠키슈 아이라 탓층선배는 따스한 걸 봤다는 훈훈한 눈으로 바라봄 (히이로 : 둘이 뭐해?)

저 썰대로 정말로 아픈가 시험해보려고 발칼로이드 미카랑 마요이 자세 해봤는데 진짜로 팔이 아파서 고통받음 

 

아야세 마요이와 센고쿠 시노부가 14cm 차이난다는 사실에 감탄하는 (그리고 그런 마요이가 두목 뒤에 숨어서 쫄래쫄래 따라다닐 거라 생각하니... 귀엽...)

 

갠스에서는 머리를 만지지 말아주세요! 아니 사실은 잡아뜯기기 위해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사실은 쓰다듬쓰다듬받고 옆으로 묶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만져지고 싶은 아야세 마요이 (이런 해석으로 괜찮은가) 

 

닌자동호회에서 TRPG하는 거 보고 싶다 이미 LARP(라이브액션 롤플레잉)에는 도가 튼 시노부와 미니어처 도색 잘 할 것 같은 마요이가 어떻게어떻게 TRPG를 하는 걸 보고 싶어요(!)  그러나 부원이 두명밖에 없어서... 그리고 타이만에서 미니어처를 본격적으로 써먹는데 

사실 닌자동호회는 둘의 취미와 그 특성상 TRPG부를 겸해도 되지 않을까 싶음... 작중 묘사 보면 기본적으로는 닌자 수행이라는 이름의 LARP+건의 들어서 해결해주는 봉사활동 내지 해결사부 같은 이미지지만... 대충 즐겁게 산단건 알겠음. 역시 시노부가 몸담고 있는 놀이부도 즐겁게 사는 이미지니까 (?) 그러고보면 그쪽에서도 TRPG나 보드게임을 다룰 테니 이걸 연계시켜서 닌자동호회에서 미니어처 게임이나 라이브액션 롤플레잉 쪽 활동을 보강하는 것도 생각해봄직함

 티알세션에 쓸 미니어처 만들다가 적 캐릭터 미니어처 도색하면서 쓰러뜨리기 위해 만들기엔 불쌍하네요... 하며 전에 유성대 세트장으로써 부서진 자신의 디오라마를 회상하는 마요이에게 그러면 누구도 다치고 쓰러지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를 만들자는 시노부군을 보고 싶은 것입니다 

아니면 그냥 닌자답게 닌자최적화 인술배틀 룰 시노비가미를 하는건 

...그러나 인원이 두 사람밖에 없어서(하략) 

타이만 세션이나 일부 2인 특화 룰을 기준으로 할 거면 2명이라도 문제는 없지만... 근데 놀이부에서 인원 좀 끌어와서 놀아도 되지 않을까 소라나 린네(!) 데려와서... 가끔 그렇게 놀이부끼리 노는 데 마요이도 시노부 따라 같이 가는 것 같던데

 

멘스의 사람취급 못 받았다는 대목 보면 역시 가슴아파지는데 지금 와서는 불합리하단 생각도 든다. 얼마나 힘들게 지내왔을까, 하고. 마요이는 그래온 거다. 자신을 인간 취급하지 않아온 세상에 그래도 손을 뻗어온 거다. 그런 대우가 익숙하지만, 혹시나, 하고, 그저 단 한번이라도 인간으로 대해지기를 바라며... '같은 인간'으로 대해지지 않으니까, 자연스럽게 나는 다르구나, 하고 체념에 가까운 생각을 갖고, 나의 다름을 틀림으로 인지하여 증오하고, 끝내 자신이 미움받는 것이 당연한 세상을 머릿속에 구축해,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내게 주어지는 상처에 무뎌지게 해준다고, 안전하다고 믿어버린다. 그럼에도 자신을 미워할지언정 세상을 미워할 수 없었고, 계속 누군가를 도와오고 무언가를 전해오고, 마음 속에 전하고 싶은 것을 가득 담았단 것은... 그것이 몇 번이고 실패로 돌아가고 상처입더라도... 단 한 번이라도 사람과 제대로 어울리고, 존엄하게 대해지고 싶었기에. 그런 걸까. 

 

말은 알칼애들이 착해서 밖에 같이 놀러가는 것도 포기하고 배려해주고... 후배들이 멘탈케어 해주고... 이러지만 마요이의 마음 속에서 자신이 '인간 취급 못 받는 게 기본'으로 인식될 정도면 사람 많은 데서 무섭고 피곤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 원래도 마요이가 외향적인 사람은 아닌데 계속 내가 이상해보일까 미움받을까를 의식하면서 지내다보면 정말로 기력 쭉쭉 빠져나가고, 저렇게까지 이야기할 정도면 사람들이 무리지어 있는 상황에서 불시에 트라우마 자극당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려나... 생각해보면 나 역시도 내 주변 사람들이 '당연한 배려'라고 말하는 (내게는 당연하지 않고 높은 확률로 타인에게 폐가 되는) 배려를 타인에게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었는지 모른다. 그걸 '당연한 것'이라 말하는 사람조차 최근에야 만난 것 같다.

 

나는 그래서 너를 미워할 수 없는 거야. 너는 때때로 한심한 모습을 보이고, 내게 있었던 괴로운 일을 생각나게 만들지만, 단지 '그런 너'라도 존엄하게 대해지고 싶다는 그 소망을 갖고, 몇 번이고 어리석을 정도로 손을 내밀어왔으니까. 어찌 내가 네 존엄을 내 손으로 부정할 수 있으리.  

 

발 밑의 벌레를 밟아도 아무렇지 않은 보통 사람. 그런 보통 사람이 밉다고 호소하는 마요이. 처음으로 자신의 '어둠'을 노래의 형태로 드러내는 순간처럼, 인간에 대해 이런 뼈아픈 원망도 있을 법하지. 평소의 자학사고에서 오긴 했는데 '보통 사람'에 대한 박탈감이 드러난다는 부분을 무시할 수 없음. 여기에 은근한 수동공격은 덤. 지금와선 여러가지로 납득이 가서 무섭네요 내가 얘 왜 잡았는지(고통의 길)

 

지금 생각났는데 아야세 마요이 진짜 나한테 상냥했으니까란 이유로 누군가한테 반하고 의존할 가능성이 높은 애 아닌가 싶어서 좀 레드라이트 섬. 금사빠는 절대 아니고 인간불신 나름 깊은데 사람대접 받는다는 그 하나가 자기한테 제대로 주어진 적이 없는 바람에... 

 

긍정적생각을 하자 마요이 베이스 치면 겨울에 관리 잘하겠지 프렛보드 갈라지지 않게 기름도 제때제때 발라주고...

 

아이라는 마요이의 타고난 무대 호소력과 실력을 동경하고 마요이는 아이라의 자기애를 위한 노력과 포기하지 않고 무엇이든 긍정적 향상심으로 돌릴 수 있는 마음을 동경하는... 근데 둘 다 절박한 부분이 있단 게 좋음. 그리고 아이라의 상식인스러움과 알칼의 하트 즉 마음으로서의 면모 때문인가 마요이한테 그렇게까지 큰 벽을 느끼지 않는 것도 좋은 것 같음. 좀 더 스스럼없이 대하고... 히이로처럼 동료는 지켜야지! 같은 느낌이나 타츠미의 교회오빠같은 너그러움과도 다른 어느정도의 동등함이 확보되어서 그게 편한. 마요이도 아이라 많이 신경써주고 좀 각별히 챙기는 거 보일 때 있는데 그런 면이 좋음.

아이라피셜 마요이는 저런 사람이 왜 지금까지 발굴되지 못했는지 신기한 사람인 걸 보면 일단 능력적으로 대단하다고는 인지가 되는데 그 이외의 유감스러운(!) 부분들 때문에 인식면에서 밸런스가 맞춰지는 걸까 싶기도?

그리고 트럼프 수트의 하트는 마음 클로버(클럽)는 지혜를 뜻하는데 아이라가 원하는 건 실력이고 마요이가 원하는건 사랑받는 것임을 생각하면... 정말 서로에게 서로가 원한 게 있단 거죠 (이런 납작한 결론 하지만 나름 정론이라 주장) 그런데 자기의 애셋은 이미 자기 자신에게 있고 그걸 드러내는 게 결국 자신이 타인에게서 찾던 미덕을 발견하게 만들 것 같은 두사람이기도 해요 셀프구원이 가능한 쌍방동경 쌍방의지(의존X) 페어인 아이라와 마요이 조합 좋아... 아이라는 이미 자기를 사랑할 준비가 된 사람이기 때문에 그 자기애를 통해 더더욱 열심히 성장할 거고 마요이는 그 풍부한 표현력으로 자신을 무대위에서 드러내고 다른 사람들을 도우면서 그 호소력과 상냥함에 공명하는 사람들을 불러모을 거란 점에서 같이 상생하며 성장할 거야...

 

불행서사에 대한 규정 하니 생각나는데, 마요이는 과거가 명시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그 암시적으로 나타난, 평소 대사에 습관처럼 배어있는 자학사고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살았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 가고 그게 아주 비극적이고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도 결코 가벼운 게 아니라는 건 알 수 있음. 사람대접 못 받고 사는데 익숙해서 내가 남들이랑 다르다고 생각해버린다<-멘스의 이 대사만으로도 정말 많은 걸 유추할 수 있고, 유추하지 않아도 어떤 사람들은 그냥 직감적으로 '느끼는' 거임. 그래서 나는 아마 마요이 과거가 밝혀지든 안 밝혀지든, 그게 앙스타 특유의 매운맛(?)이든 아니든 그것이 캐릭터의 본질적인 고뇌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아주 충격적이지도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함. 이미... 알아서. 어떤 걸 말야. 그게 디테일하게 나와도 불행을 강조하기 위해서 묘사한다는 생각...도 별로 안 들 것 같음. 그냥 그런 게 있으니까. 그런 부정적인 쪽으로 편중된 사회적 경험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나도 내가 별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아마 그래서 별로 그걸 '특별히' 불행한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 같다. ('특별한' 불행이라 생각하면 마요이 본인이 더 괴로워하지 않을까.) 보는 입장에서 고생 많이 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지언정... 동시에 그걸 마냥 절대적 불행이라 재단하는 것도 너무 좌절감 느껴지는 얘기고.

 

개인적으로 마요이의 겁 많고 자학적인 면은 소동물스러럽고 귀엽다기보단 찌질하다(...)라고 많이 생각하는데 그 찌질한 면이 잘 살아있는... 불필요하게 비굴하고 수동공격도 하고 '음침한 망상'과 자기검열을 위한 극단적 가정을 오가는 그 편집증적 면을 잘 살리는 캐해 좋아함

 

일단 사쿠마 형제를 보면 유메노사키에 유급이 존재는 하는 것 같은데 학교도 안 나온 마요이는 어떻게 유급을 안 한 건가 신기하긴 함. 홈스쿨링 비슷하게 원격수업 허용을 해주고 시험이나 이런것도 원격으로 처리한건지. 근데 유메노사키가 심신미약이나 기타 병증을 이유로 과연 재적 된 상태로 홈스쿨링을 허용해줬을지? 당장 쿠누기 하는 말만 봐도 학교의 취약하거나 소수자인 청소년들에게 유메노사키는 상당히 가혹한 환경이고 발키리도 비슷한 이유로 유급위기 있었는데... 과연? 뭐 그래서 알칼로이드가 괜히 열등생집단으로 모인게 아니...긴 한데 일단 타츠미가 있는 시점에서 알칼은 유메노사키만의 유닛이 아니다보니 이쪽은 좀 다른 이야기가 될 것 같고 

병약유급생 설정이면 마요이의 그 안쓰러운 유사후배포지션이 좀 더 그럴듯해보였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사쿠마형제와의 설정겹침을 피하려 했는지 그대로 3학년이라... 숨은 실력자+멘탈은 성하지 못한 채 그대로 상급생 되어버린 그 갭을 부각하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나 싶음

 

베이스 치는 마요이 시간선(?) 에피소드의 일환으로 실력 좀 키우고 나서 유성대 무대에 백세션으로 참여하게 된 마요이가 성공한 덕후의 마음(!)과 긴장으로 아이돌 팬이자 성덕아이돌 아이라한테 상담하러 가는 거 보고 싶어짐

분명 마요이가 베이스치는 건 내 뇌피셜인데 것도 백신맞고 열나서 돌아버렸을 때의 망상인데 그냥 자꾸 익숙한 것처럼 생각남  

 

오늘 꿈을 꿨는데 그 말랑이거래같이 마요이 굿즈 찾아서 거래하러 다니는 꿈이었음 무조건 택배거래밖에 안하는 내가 심지어 직거래를 하러 나옴 꿈속세계관에선 신캐인 알칼 크비도 커다란 엎드린 누이가 나왔음 앙스타 굿즈로 이미 나온 손바닥보다 큰 사이즈는 물론이고 큰 네소베리 사이즈도 나옴. 그리고 여기부턴 꿈이 좀 이상한데 영국마을같은 느낌으로 일본마을(?)이 있어서 관광용 열차를 타고 견학을 감 근데 약간 세키로같은 닌자 게임 재현 세트장 이런식의... 와패니즈들의 환상이 들어간 일본의 요소 이런거임... 그리고 그걸 보고 마요이 이거 나중에 두목이랑 보고싶어하겠네 이 생각 함(?)

 

리빙온디엣지 2절 마요이 파트 바이브레이션 왠지 우는 것처럼 들림... 원래 성우분 목소리의 바이브레이션을 좋아하긴 하는데 보론난다 다레데모 데키루 와케쟈나이- 할때 쟈나이-의 바이브레이션 들으면 뭔가 좀 목 메일 듯 절규하는 그 느낌 있음. 리빙온디엣지 가사 보면 각 파트별로 멤버들이 살면서 의식하거나 들어온 말에 대한 자기 심정 얘기하는 느낌인데 마요이 파트는 그... 누구나 그렇게 사는 게 쉽고 당연한 건 아니라고. 자신에겐 '한계'일, '보통 사람'들의 하한선 아래에도 사람은 있다고... 그런 게 들려오는 것 같아서 가슴아픔

 

보통 알칼오시분들은 마요이 보컬 하면 날개 모라토리엄의 슈운카은으로 대표되는 그 흐느끼는 바이브레이션 좋아하시는 듯한데 나는 리빙온디엣지 2절의 그 쥐어짜는 와케쟈나이- 와 악에 받치는 듯한 그 톤이 좋음. 특유의 시원시원한 발음과 발성이 결합되어서 그 절절함을 만들어내는. 디스하트 와칸나이야-는 그냥... 뭔가 그 말로 설명 안되는 찰진(?) 느낌이 있음

 

마요이 입덕은 Artistic Partisan의 나가레테쿠 하카나이 토키니인데 미카 목소리랑 마요이 목소리 진짜 확실히 구분됨 둘다 미성인데 미카는 고음처리 마요이는 바이브레이션으로 확 티남

 

무대에서 감정북받쳐서 우는 마요이 보고 싶다. 근데 의외로 마요이 무대 위에서든 공연하고나서든 안 우는 타입일 것 같음... 무대 위에서 표현으로 모든 걸 쏟아내서

 

근데 알칼로이드가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우리 주변의 이들'을 주인공으로 삼는 게 테마인 걸 보면 마요이가 그런 독보적인 정병력을 자랑하는(!) 조형이 된 이유도 알 것 같고 그래요. 그런 독보적으로 약하고 안 멀쩡한 인물이, 어쨌든 살아가고 '주인공'을 할 수 있단 것의 의미... 아마도 현실의 주변부에 있을 그런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부분도 있겠죠? 약간 인터넷 세대를 살아가는 감수성 예민하고 취약한 청소년들에게 호소하는 프로세카 니고 같은 느낌... 

 

마요이의 제일 뚜렷한 애셋이 능력, 재능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근본은 내면의 '괴인'으로 대표되는, 음울하면서도 호소력을 지니는 '표현력'인 거 생각하면...

 

난 마요이 오시 중에 실제로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많으면 그게 어쩌면 알칼로이드의 기획의도가 성공한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함. 공식이 또 뻘짓 안 하고 잘만 풀어준다면... 앙스타 캐릭터들 조금씩 소수자 정서나 이면의 현실적임(?)을 갖고있긴 하지만, 때론 멋지게 극복하거나 긍정적으로 승화하지 않더라도, 너의 힘듦은 타당한 느낌이라고, 살아있고 외치고 싶은 게 있는 것만으로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포기했던 것에 용기를 낼 때 응원해주는, 그런 이야기가 필요하니까. 실력이 있고 호소력을 가졌는데 주눅들어 있단 부분도... 그런 멋진 것을 가려버릴 정도의 족쇄가 크다는 것도, 어찌보면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멋진 사람이야, 그런 멋진 사람인데, 세상이 너무해서 많이 아팠지, 하고 달래면서 물어보는 느낌이고.

 

진짜 무맥락인데 포도맛 마이구미젤리 포장 뜯으면서 뭔가 독기서린 눈빛으로 정면 노려보고 있는 좀 신경질적이면서 메르헨한 느낌의 마요이 일러가 보고 싶어졌어요(대충 개떡같이 설명하고 찰떡같이 알아들어주길 바라는 어떤 머릿속 심상)

 

마요이 의외로 멘헤라캐인데 죽은눈이 아님(이건 앙스타 캐릭터 조형통일 때문도 있겠지만). 삼백안은 맞는데 눈에 심지가 있음. 근데 삼백안 때문에 카메라빨 못받는(?) 그건 있음 무슨 표정을 지어도 대체로 특유의 음산함이 돋보이게 되는... 근데 그만큼 표정에서 드러나는 어떤 고유의 호소력이나 본인 이미지가 정말 세다는 거기도 할 듯 

이렇게보면 마요상 의외로 무대위에선 오시상이랑 비슷한 과인가 슈도 특유의 날카롭고 사악해보이는(?) 인상이 있어서 무대위 표정이 거기로 수렴함 이쪽은 카메라빨을 못받진 않는데...

 

아야세 마요이 특유의 루틴화된 자학과 함께 은근 사람에게 유탄 터뜨리는 수동공격성이 묻어나는 말투를 잘 구현하는 2차 글연성 보고 싶다... 컾이라도 논컾이라도 상관없는데 논컾쪽이 조금 더 궁금. 

 

그러고보면 마요이 설정 중에 자기 거처에 누가 오는거 무서워해서 트랩 깐다는 설정 있지 않았나? 이거 잘 생각해보면 수동공격의 극치같은 설정이라 좀 기분묘해짐

 

마요이의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에 대한 감정도 나는 좀 다른 종류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조차도... 동경하는 감정을 '작고 미숙해보이는' 대상에게는 가질 수 없다는 편견에 의해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의해 왜곡된 부분도 크다고 생각함. 자기보다 어린 사람 동경하고 사람에 따하선 열등감까지도 갖는 건 현실에선 꽤 흔한 감정인데(대체로 그 흔한 감정이 권장되지 않는 거랑은 별개로...) 창작물의 인물도 결국 '사람'의 모사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사람다운' 생각을 충분히 떠올리고 독해할 수 있지 않나 싶어서. 

그냥 어렵게 갈 거 없이 마요이가 동경하는 대상이 햇살후배나 '사랑스러운' 존재인 이유는 본인이 사람취급 못 받고 자랐기에 '사랑받는' 대상을 동경하는 게 큼. 물론 사랑받는다는 생각은 자기본위의 판단이고 동경 역시 자기본위의 감정이 맞지만... 그리고 히이로나 레오같이 예외적인 애들한테도 반응하는데 레오는 정신적 문제를 갖고 피곤하게 살긴 하지만 일단은 '자유로운 영혼'의 근본을 갖고 있고 히이로는 정석적인 열심히 살고 추진하는 주인공상이라... 자기검열 심하고 비굴한 정병러 마요이 입장에서는 주목할 수 있지 않을까... 이외에도 단순히 객체적 의미에서 미숙해보이고 무구해서만은 아니어보이는게, 자기가 극복하지 못한 걸 극복하고 어떤 어려움을 포기하지 않는 (시노부 아이라가 좀 이쪽 과임) 정신적으로 강인한 이들이라 동경하는 것도 같아서. 한편으로 그런 동경을 품으면서도 또 누굴 돌보고 싶어하는 면도 있긴 있다보니 후배들에게 잘해주는 면도 나오는 듯한데 본인이 멘토 입장을 취하지 않는, 그러니까 자신이 능숙하지 못한 영역에 가면 빠릿하지 못하고 '나보다 나은 사람'의 판단기준이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아주 수직적인 관계가 되지 않고 엉성한(?) 형태가 되는

 

*트리거 워닝 : 가스라이팅, 약자성에 대한 폭력적 언사

근데 또 보면 마요이가 그렇게 자기보다 어린 사람들을 보고도 어떤 자격지심을 숨쉬듯 가지는 모습 (자기한테 악영향 받는다든가 뭐 그런...), 리빙온디엣지 본인 파트 가사, 자신을 꾸준히 '보통 사람 미만'이라고 표현하는 거 보면 마요이가 사회에서 어떤 종류의 가스라이팅을 당했을지 좀 짐작이 가서 괴로움(...) 

알칼이 기본적으로 '낙오자들의 모임'이고 저마다 어떤 기준에서 낙오되었다고 보면 마요이의 낙오는 그런 사회적으로 '정상'이라 여겨지는 하한선 개념에서 낙오된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

마요이는 자기가 '이상해서' 죄송하다고 하는데 이상함은 정상성 척도에서 '다름'이긴 해도 그게 우열을 나눌 수 있는 문제냐 하면 꼭 그런 건 아님. 근데 얘는 명백하게 자신을 '사람됨'이라는 하한선 아래로 취급하고 있음. '보통 사람 미만'이라고. 아마 본인의 그 '이상함'이나 병 등 여러 요인이 결합되어서 저만큼 못하냐, 1인분은 해야 하지 않냐, 사람이 덜 되어서, 너보다 어린 애들도 제대로 하는데 사람 구실도 못하고, 그런 이야기 들어온 거 아닐까 싶고... 물론 마요이는 보컬리스트로서도 퍼포머로서도 능력이 있지만 그 재능마저도 가려버릴 정도로 얘의 그 '이상함'을 미달하는 것이라 여기고 그걸 얘가 자연스럽게 내재화할 정도면 대체 얘 주변 사람들은 뭔 말을 했던 건지 싶음(...) 

아이러니한 건 마요이도 고3이니 청소년이고 옛날부터 남을 가르칠 정도의 소질이 있었으면 영재나 그런 소리도 들을 만했단 건데... 그런 애 기를 여기까지 죽여놓은 환경의 무서움을 느낍니다 것도 기대에 대한 압박감 이런것도 아니고 순수한 자기혐오 덩어리로...

 

마요이 자기검열 심한 것도... 자기검열은 보통 소수자들한테서 많이 드러남. 사회가 '정상'이 아닌 '이상'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정상'이 되라는 가스라이팅을 시도한단 말임. 근데 마요이는 자신을 명백하게 그 '이상'의 척도에 놓고 있고 그걸 바탕으로 자기검열을 하나하나 한 나머지 자신의 보편적이지 않은 존재방식이 사과할 것이라고까지 생각하고 하나하나 뜯어고쳐야 한다 생각하게 된 게 너무 괴롭다... 그래도 그런 나라도 살아가고 있다고 악착같이 외치고 있는 게 일말의 희망이지만...

 

아무튼 저 마요이의 '보통사람의 하한선'에 대해 생각하니 리빙온디엣지 더이상 맨정신으로 못듣겠음 원래도 '쓰러져도 굴러도 우리는 살아간다' 라는 테마에서 심금을 울리는 부분은 있었는데 2절 가사 마요이 파트가 실은... 저런 배경(추측이지만)의 반영이면... 페더터치 아이라5성이고 리빙온디엣지도 메인은 아이라의 심정을 제일 대변하는 노래인데 멘탈은 마요이가 깨네... 알칼 개인 파트는 조금씩 자기가 살아온 경험이나 자기가 주변에서 들은 말에 대한 자신의 회고와 반박을 담는 가사잖아요 근데...

 

사실 이 암시적인... 마요이 과거사가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았으니 대사로 추론이야 되는데 이 너무 구체적이고 노골적으로 티 안내면서도 암시적으로 전달하는 이 선이 제가 옆동네 프로세카에서 취약청소년 문제 다룰 때의 섬세함이라고 긍정적으로 본 딱 그 선이긴 한데... 근데 마요이는 그 정병의 깊이가 아는 사람은 아는 방식으로 깊고 아프다(?)보니 암시적으로 전달해도 어떤 사람들은 아는 순간 폭발적으로 괴로워지는 그게 있음. 사실 그래서 굳이 앙스타식 노골적 과거 까발리기 아니어도 뭔가 아는 얘기네(끄덕)(푹찍) 같은 게 되어버린다고. 마요이 과거 풀리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저는 '풀리든 안 풀리든' 같은 담백한 심정임. 풀린다고 느낌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아요. 풀리면 그냥 내 느낌이던 게 확정이 될 가능성이 높을 뿐이지 말 안해도 '그 느낌'은 일단 전달이 되었으니까.

 

지금 다시 SS지령 봤는데 쓸데없이 선넘는 지령 많은 것도 사실인데 새삼 마요이 지령은 그렇게 자극적인 내용은 아닌데 마요이를 핀포인트로 힘들게 할 만한 지령이라 놀람 아파도 참고 무대 무조건 나와! 이게... 알칼의 배려에 조금씩 길들여져가는 상황에서 하필...

 

알칼로이드 멤버들... 밖에 단체로 놀러나갔을 때 마요상 아프거나 공황오면 안에 데려가서 토닥토닥 해주겠지... 카페나 음식점에서 엎드리거나 벽 쪽 좌석에 누워 쉴 수 있게 해 주겠지. 어쩌면 룸카페같은 정적인 실내로 데려가서 그냥 가만히 기대 앉아있게 해줄까. 그런 배려 그들에게 일상이겠지. 그런 배려가 따스하다 생각해 마요상 그런 친구들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해 폐끼친다 생각하지 않고 차츰 나도 배려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해가겠지.

 

연습실 한구석에서 웅크리고 자는 마요이한테 담요 덮어주는 알칼멤버들 생각하고 훈훈해지기

 

내가 아야세 마요이를 좋아하면서 고통받지 않을 수 있을까? 에 대한 내 타로결과가 궁금했다.

현재상황 : 태양 카드. 즐기고 있는거 아니냐? 라는 소리임. 순수하고 열린 마음으로 내키는 대로 덕질하며 마음의 기쁨을 얻고 있는 거임. 즉 내가 아야세 마요이를 보며 고통받는 건 결국 공감할 자리를 마침내 부정하지 않고 찾으면서 기뻐하고 있단 이야기고 그 에너지가 끌어들이는 것이 많대요 

이 사랑(?)을 받아들일 경우 : 컵의 여왕. 정서적인 감응을 통한 행동력과 치유를 의미함. 아야세 마요이에게 공감을 하고 내면의 마요이와 닮은 점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 자신을 보듬을 수 있고 감정적으로 더욱 성숙해지며 정서적인 풍부함을 경험할 수 있을 거라고 함 

이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 펜타클 3인데 이건... 당장에는 이 공감으로 인한 고통이 지나치게 때문에 부정하겠지만 결국에는 자기 자신의 더 큰 목표인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 같이 노력하는 파트너로서 인식을 하게 될 거라는 이야기 

네... 알겠습니다... 라인스트라이더님... 입덕부정 안하고 인정할게요...

 

여름꽃 같은 아이. 언젠가 서리에 뒤덮여 있던 그에게도 봄은 올 거고, 봄에 때맞춰 피지 못해도, 조금 늦게 피어도 괜찮은. 여름의 보라색 꽃 같은 아이. 아야세 마요이는 그런 아이.

 

트리거 워닝 : 자해암시

마요이가 자기 팔을 쓰담쓰담하는 게 보고 싶어요. 상처가 났던 곳을 손으로 보듬으면서 이젠 괜찮아요, 이젠 괜찮아... 하면서 잔잔하게 마음을 씻듯 눈물 흘리는 마요이 보고 싶어.

 

포도무늬 담요 덮고 자는 마요이 보고 싶다 

 

토모야랑 마요이 기숙사 룸메인 것도 의미심장하다 평범이란 이름하에 모범이 되고 기준을 만들어가는 토모야와 어떤 기준에 미달해 '보통 사람 미만'으로 여겨져버린 마요이... 이 부분에 입각해서 나름 상승적인 케미 기대해볼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함. 기준을 만드는 이로서 평범의 외연을 넓혀가는 건 결국 기존에는 거기서 누락된 존재도 포용한단 거거든

 

포도친구를 5월까지도 좋아하고 있을까? 에 대해 프리즈마 비전 타로에 물어봤는데... 결국 같이 상생하면서 광명을 찾는단 내용이고 5월까지 이러고 있는 건 확정인 듯(!)

 

*트리거 워닝 : 자해암시 (에서 벗어나는 내용이지만)

알칼 들어가고 알칼 활동이 안정되고 나서 어느 시점부터 보이는 곳에 붙이는 습윤패치가 줄어든 마요이 보고 싶어요

 

*트리거 워닝 : 자해암시

마요이 화장도 잘 할 것 같고 본인 취향은 좀 더 연극적이고 화려한 쪽이지만 소위 '내추럴한' 화장에 능숙한데 그게 얼굴에 하는 화장으로 배운 게 아니라면(이하 '그쪽'의 이야기)

 

정병오타쿠가 멘헤라캐를 좋아할 때의 마음은 내가 그 캐릭터를 들여다봐서 내 정병과의 공통분모를 보고 아플 수 있지만 그것에 너그러워지기, 그 아이를 사랑하는 게 나를 위한 치유의 과정이 될지 자기학대가 될지는 나한테 달렸음을 알기. 그 외에도 내가 어두운 생각을 하고 투영하고 애정캐 썰의 형태로 그걸 드러낼 수 있으며 그게 나에게든 타인에게든 불편할 수 있음을 알되 나를 검열하지 않고 신뢰하고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할 수도 있음을 잊지 말기 정도? 

정병 오타쿠로 사는 건 힘들어요 나와 닮은 그 아이를 사랑하는 것도 힘들어요 그래도 어딘가에선 치유받고 싶은 부분이 있고 내가 상담을 받고 약을 타러 병원을 갈 때 그룹테라피 받으러 가듯이 내 옆에 동료가 있어주는 상상 정도는 위안되니까

 

마요이 피쳐 초안 후보 중에서 1번안 채택된거 보니 마요이 무대 위에선 안 우는 캐해쪽에 무게가 더 실리는데 좀 더 정적이고 약한 이미지가 부각되는 원안도 있었던 거 보고 얘는 무대 위에서 분명 자기 음울한 심정을 표현하고 싶었을까 이 생각도 들어버림

 

오늘 꿈을 꿨는데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마요이가 결국 지하 도서관에 틀어박혀서 오래 지내다 마도서의 힘으로 요괴화하는 꿈이었음... 동방프로젝트의 파츄리 같은 이미지가 되었음 그리고. 결국 그래서 아무도 없는 지하에서 지내다 가끔 밖으로 나오면 어쩌다 마주한 사람들을 반기는데 자신은 원하지 않아도 계속 스며나오는 마력 때문에 사람을 해치는 존재가 되어버린... 그런 비극적인 꿈이었음

 

피쳐 마요이 스토리 읽고 정말 마요이에게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액자 바깥에서 청춘을 동경하기만 하지 않고, 알칼로이드와 닌자동호회의 모두와 함께 추억을 만들어나가는 그 아이를 응원한다. 피쳐 의상의 의미도 좋아. 어둠은 혼자가 아니다, 설령 어둠이 익숙한 존재라 해도 혼자일 필요는 없다... 그런 의미구나 이 의상... 주목받고 싶지 않지만 주목받고 싶다, 자신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몸에 걸치고도 사랑받을 수 있길 바란다... 마요이 피쳐 의상 올블랙도 올블랙인데 폭발적으로 좋아져버림

근데 마요이의 그런 외로움과 어떤 '행복한 그림 속'에 대한 선망에서 오는 독백 볼 때마다 울 것 같다... 뼈아프게 알 것 같음. 나도 행복한 그림 바깥이 아니라 안에서... 라는 심정은

사랑받고 살렴, 아야세 마요이.

 

마요이 무대에선 단정하게 꽁꽁 싸매는데 교복 입을땐 셔츠 단추 풀어헤친 거 좀 온오프 다른 느낌 나서 좋음 오프에선 단추 풀린 채 다니는 살짝 너저분한 사회부적응자 느낌인데 무대 위에서는 그냥... 찢는(?) 갭이 좋다

 

스케줄 진행중에 쓰러져서 실려간 마요상 알칼 멤버들이 케어해주는 거 보고 싶음

 

알칼 단체로 놀러갔다가 쓰러진 마요이 밤에 자기 기숙사 침대에서 눈 뜨고 아, 또 끊어져버렸네요, 이번에야말로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지하로 돌아갈 수밖에 없네요.... 라면서 조용히 흐느끼는데 그 때 아이라가 먼저 담요 들고 오고 뒤이어 타츠미가 죽 차려서 오고 히이로가 마요이 선배 괜찮아? 하고 우당탕 하면서 들어와서 마요이가 놀라고 눈 앞의 광경이 믿기지 않아서 자기도 모르게 계속 눈물 흘리는 거 보고 싶다. 이제 더 이상 내쳐질 걸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끝의 끝에는 동료들을 믿고 기대고, 사실은 줄곧 이런 걸 원했다고 인정하는 마요상 보고 싶어. 자기는 자기가 폐가 되었으니 버리고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몸도 아프고 정신도 성하지 못한 자신 때문에 함께 노는 것조차 제약받아야 하는 동료들 때문에 죄책감 들었는데 괜찮다고 곁에 있어준다고 말해주니까 너무 감동받아서... 뭐 그런 거 보고 싶네요.

 

데레마스식 큣쿨패 분류에서 마요이의 타입은 역시 쿨일려나? 마요이 마음은 큐트를 가리키는데 자기인식이 못버텨서(?) 아마... 쿨계 가지 싶은데 정석쿨계보다는 란코 코우메 아스카 노노 이런 개성파 쿨계에 가까운. 근데 마요이 큐트도 어울릴 듯? 약간 마유나 미레이같은 느낌의 방향... 근데 약간... 시노부가 쿨계면 마요이도 쿨계 아닐까 싶어요(?!) 자신다움의 추구는 패션에도 걸쳐져있지만 쿨계가 자신이 멋있다 생각하는 그 부분의 고집에 있다면... 

 

마요이 좋아하는 사람은 우마무스메에서 아그네스 타키온 아니면 라이스 샤워 픽일 것 같은데 왠지 들어맞으면 반가움(?)

 

이런말 해도 되나 모르겠는데 미카는 SNS에 (적어도 공개계정으로는) 쁘띠고어나 야미카와 분위기의 일러스트를 올리는 쿠로미 플사 계정 정도가 있을 거 같은데 마요이는 왠지 진짜로 플텍 우울계나 본격적인 호러, 고어 취향 같은 어둠의 취향계 중 하나는 있을 거 같아요

 

아이라 일반인컨셉 돌덕계는 약간 공공연한 비밀 같은 건데 마요이 플텍우울계는 아무도 못 찾는

 

*트리거 워닝 : 자해

가끔 모형 만드는 과정 이런거 SNS나 개인 블로그에 올릴 때 괜한 오해 안 사려고 날카로운 도구들은 깨끗하게 세척하는 마요이... 우울계에 써는(...) 사진은 안 올릴 것 같은데 자해하고 나서 자기 팔 사진 찍어서 저장은 해둘 것 같음 일종의 자기자신을 위한 본보기같이?

 

미카의 야미카와 계정이랑 마요이 우울계나 어둠의 취향계정 맞팔이면 어떨까. 미카가 마요이인거 알 것인가 모를 것인가는 상상에 맡기고, 마요이는 내 우울이 전염되는 것이 두려우면서도 이해자가 있는 것 같아 외롭지 않고 미카는 가끔 그 우울한 감성에 미카 자신이 외롭고 쓸쓸할때 많이 기대고 공감하기도 하는 기묘한 공생관계.

 

알칼로이드가 모처럼 공연도 성황리에 마치고 사인회도 하고 이런저런 일을 성공해서 기분전환차 밖에 놀러가기로 했는데 아무도 타츠미의 차를 타고 싶지 않아해서 그들은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 마요이는 며칠간 무대 위에서 모든 걸 쏟아내서 좀 지쳐있었는데... 로 시작하는, 쓰러진 마요이의 기억을 되짚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사실은 내게 상처였던 어떤 일을 덮어쓰기 위한 것인데, 지금도 기억이 파편화된 식으로만 떠올라서... 전에 이야기한 '당연한데 당연하지 않는 줄 알았던 배려'에 대한 이야기. 아마 나에겐 어떤 관문이 될. 상시 번아웃 상태였다가 딱 한번 자신을 해방하고는 거기에 기력을 써서 위태로운 상태에서, 안 그래도 유쾌하지 않은 성격이 피로와 우울감에 절여져 즐겁자고 모인 곳의 분위기를 흐트러뜨려도, 그럼에도 친구라고 불러주고 그 자리에서 배려를 할 사람들이 있단 것은... 과거의 상처와 트라우마로 인한 편집증적인 망상과 현실의 마요이에게 주어지는 따스함이 오버랩되어 괴리감을 느끼는 묘사를 반복하는 구조를 꼭 해보고 싶은데... 왜냐면 '덮어쓰기'니까. 결국 작중의 현실은, 내가 그 아이(혹은 그때의 나)에게 있길 바란 현실은 그 따스함이었을 테니.

 

마요이가 연약한 존재를 좋아한다는 거 지금 생각해봤는데 자기애를 버리지 않았단 거 아닐까 그 생각에 이르고 머리깨기 시작함 

뭐 초기설정 수습하는 과정에서 생긴 스크립트와 소개문구의 괴리겠지만 앙스타가 초기 소개문구 수정한 전력이 있긴 있는 거 생각하면... 마요이의 돌보기 좋아하는 면모를 가리키는 면도 있겠는데, 마요이의 사고관에서 '연약한 존재'는 자신일 거란 말임? 실제로 마요이가 좋아하고 우러러보는 사람들은 마요이보다 정신적으로 강인하고, 자기인식 면에서도 마요이는 어둠 속에 사는 인간 미만인 나/빛의 세계에 사는 다른 많은 사람들 이런 관점을 갖고 있으니까... 만약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마요이가 자신을 사랑하고 싶었던 거라면? 

나는 이렇게 추악하고 유약한 존재이지만, 사랑받지 못하는 저주받은 몸이지만, 그래도 나는 사랑받고 싶어, 타인을 사랑하고 싶어, 나아가 내 자신을 사랑하고 싶어... 그렇게 생각한 거라면... 얼마전에 자기애가 없는 사람은 굳이 사랑받으려 하지 않는단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 마요이가 오페라의 유령을 자주 비유로 쓰곤 하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건 크리스틴에 비유될, 마요이가 상처입히거나 어떤 욕망을 품을 대상이 존재하는가가 아니라, 원작의 팬텀이 기본적으로 인간이 아닌 괴물(괴인)으로 여겨졌고 그래서 사회와 유리된 삶을 살았단 부분 아닌가 싶음. 그래서 마요이는 자신을 거기에 비유하는 것이고. 

그리고 오유 뮤지컬판 기준으로 크리스틴은 팬텀에게 추한 것은 당신의 용모가 아니라 그 마음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 부분을 생각해보면 마요이는 자신의 마음이 '추해지지' 않도록 그 강박적인 자기검열을 유지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음. 그럴지만 결국 마요이를 그렇게 꺼림칙하게 만드는 것 역시도 마요이의 자기검열에서 드러나는 편집증적인 면들 - 때때로 자신을 지나치게 폄하한 나머지 '나쁜 생각'으로 자신의 행동원리를 둔갑시켜버리는 면, 수동공격적인 면모 등인 걸 생각하면 결국... 

빛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내재적인 자신의 문제라는 관념 역시 마요이를 관통하는 것이자 '유령' 혹은 '괴인'이라는 비유를 성립시키는 이유인데... 다만 가면으로 숨겨진 추한 용모로 비유되는, 어찌할 수 없는 자신의 일면 외에도 '마음의 문제'가 있다고 한 것은, 결국 바꿀 수 있는 것도 있단 이야기. 뮤지컬판의 팬텀도 결국 그 '마음의 문제'를 지적한 크리스틴에게 일말의 구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요이에게는 적극적으로 어울려 지내며 그의 변화를 따스하게 지켜봐줄 동료들이 있다. 왜 이 비유가 나왔는지 알 것 같음... 

그리고 마요이가 '빛'과 사랑스러운 걸 선망하는 부분 떠올리니 뮤지컬판 막판에 '빛의 세계'를 대표하는 가면무도회의 노래인 마스커레이드를 쓸쓸히 부르면서 원숭이 오르골을 바라보는 팬텀의 이미지도 떠오르는 거예요...

 

해리포터 영화 7편에서 루나 집 천장에 자기 친구들 그림 그려져 있는 거랑 비슷하게 알칼하우스(?) 디오라마를 만들어놓은 마요이 보고 싶다. 히이로와 아이라, 타츠미한테 어울리는 각 방 데코레이션 다 해놓고 승천드라이브 자가용이랑 아이돌 공연용 극장도 만들어놓고... 소중한 동료들의 낙원

 

마요이 진짜 사랑받지 못하고 자기는 인간미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신과 같은 사각지대의, 배척받고 사는 존재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나는, 우리는 '그래도 살아간다'라고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 좋음...

 

마요이가 유령 내지 괴인에 비유가 되는 건 오페라의 유령을 의식한 거긴 한데 알칼멤버들이나 다른 유메노사키 학생들에게 음악 가르쳐주는 모습이나 기본적으로 상냥하고 그 많은 것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사랑하려 손을 뻗는 모습 보면 kindred spirit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것 같음

 

알칼로이드에게 사랑받는 마요이 너무 좋아해서 탈이야... 근데 알칼에서 하루한번 마요이 쓰담쓰담회 하니까 괜찮지 않을까? 페더터치에서도 하루 한 번 마요이한테 고맙다고 하는 시간을 갖기로 하잖아... 나 알칼이 마요이에게 따스함을 알려주는 이런 순간(날개모라토리엄식 바이브레이션 슈-은카은) 너무 좋아요. 공식이 나한테 마요이 총아이사레 알칼로이드를 떠먹이는데 괜찮지 않을까 내가 양심 버린거 아니지 않을까(이딴소리) 

 

알칼로이드 멤버들이 왜 마요이를 그렇게 좋아하는가 생각해봤는데 지금까지 읽어본 바로는... 정말 그냥 좋아하는 것 같음. 말 그대로 이유가 없이 좋아하는 것 같아. 물론 알칼로이드에서 마요이가 멘토 입장을 맡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많은 걸 가르쳐준 것도 있지만 그게 가장 큰 이유라기엔 마요이를 정말 순수하게 잘 받아들여주고 또 친구로 여겨주는 것 같아서. 마요이가 조금 이상한 오해를 받아도 사실은 상냥한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것도 그만큼 가까이 해서 알아서도 있는데 자연스럽게 그런 반응이 나올 정도로 함께해온 시점에서 정말 좋아해서 같이 있어온 게 맞구나... 싶음. 때로 사람들은 이유 없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때가 있고... 마요이한텐 그런 환경이 필요했을 거라고도 생각한다. 어쩌면 마요이도 자신의 '이상함'으로 배척받는 순간도 있었지만 이상함을 탓하지 않으면 자신이 미움받고 배척받는 게 더 비참하게 느껴진 순간이 있지 않았을까. 세상엔 이유없이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만큼 자신을 이유없이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는 거야. 그런 점에서 알칼로이드를 만나면서 마요이가 오랜 마음의 족쇄를 풀고 상처가 남은 그 자리를 치유받을 수 있게 된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자신도 받아들여주는 곳이면서, 정말로 자신을 '이유없이'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 조건없이 사랑받는 마음의 안식처...

 

아야세 마요이가 검은색 전신바디슈트를 입고 유연한 동작을 하거나 닌자동호회 활동의 일환으로 잠입임무를 하는 게 보고 싶다

 

 

 

 

*여기부터는 커플링 썰

커플링은 주로 시노마요, 아이마요

 

노랑계열이 이미지컬러인 연하공과 잘 어울리는 아야세 마요이... 근데 보통 밝은 노란색에 사람들이 갖는 이미지 생각하면 진짜 마요이의 동경 방향이 일관적이다 싶음 아 얘는 정말 햇살을 동경하는구나 싶고

 

돌고도는 키작공 플로우 보니 생각났는데 시노마요는 사람들의 어떤 종류의 고정관념을 대놓고 부수는 커플링이란 점에서도 좋은 것 같음. 키작연하공에게 늠름하고 이끌어주는 유사선배포지션을 주고 키는 큰데 어... 멘탈 약하고 사회부적응자인 연상수한테 동경유사후배 포지션을 준 거나 그 연상수가 제일 닮고 싶어하는 특색이 용기나 자신감 낯가림 극복 등도 있지만 '사랑스러움'이란 점 등...

 

시노마요 고백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마요이는 두목을 동경하는 채로 남는 게 아니라 진짜 짝사랑 단계로 넘어가면 자기부정하면서 울 것 같음. 마요이가 누굴 사랑하든 조금씩 자기부정으로 마음에 거리두는 일은 생길 것 같지만 동경하는 두목이면 더더욱 그럴 거 같고 이게 단순한 선망인지 좀 더 사적이고 괴로운(!) 감정인지 판단하다가 미리 방벽 치려고 하는데 내가 정말 함께하고프고 나에게도 다정한 소중한 사람에게 벽치려고 하는 게 너무 괴로워서 며칠 울 것 같음. 그리고 내 생각엔 시노부가 이거 눈치 못 챌 것 같지 않음... 얘 유성대에서도 정신적 지주라 캐치 잘 하고 마요이가 저런 상태 빠지면 최대한 마음 편하게 해줄 방법을 찾을 것 같음 근데 소생을 그렇게 생각해주다니? 하고 자기도 좀 놀랄 것 같기도... 

근데 마요이가 하는 걸 보면 옛날의 자신도 생각나고 이 생각을 하면서 용기내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지도 생각나고, 무엇보다 자기자신으로 있고자 하는 시노부 자신을 진지하게 여겨주는 대상이고... 그런 자신을 멋지다 생각하고 동경하는 마요이가 사랑스러워보이는 순간 있...겠지...? 시노부 본인은 그저 자신이 좋은 걸 할 뿐이지만 그런 자신이 꿈을 줄 수 있었던 또다른 소외된 이가 닌자동호회에 들어가고 '자신다움'을 멋진 것이라 해주며 일상을 공유하기도 하는 그 순간들이 스며들듯 다가오고 결국 자신과 같은 마음에 용기를 가지기를 바라며 마요이와 마음을 주고받으러 감.

그치만 고백은 마요이가 먼저 하게 둘 것 같음. 왜냐면 자신다운 마음을 드러내는 걸 중요시하는 시노부니까. 마요이 완전 눈물 다 흘리면서 그치만 두목에게 미천한 제가 이런 자기본위의 새까만 마음을 품는 건...! 그래도... 그래도 저는...! 하면서 울면서 쏟아내고, 그러면 주제넘다고 생각하지 않았소, 마요이 공. 오히려 그 용기에 소생도 반한 거라오. 하면서 마요이를 이번엔 시노부가 먼저 안아주고 토닥토닥 하고 뭐 그런거 보고 싶은 것인데... 소생'도'에서 마요이 고장날 듯 근데... 고장나서 자기 세계가 무너지는 대충 그런 체험을 하게 될 것 같음 설마? 설마? 설마? 하고.

그리고 마요이가 고장나서 저같은걸 좋아하면 안돼요! 이렇게 빠질 것 같은데 막상 그 마음을 아니까 너무 기쁘고 그걸 기뻐하는 자신에게 자괴감 들고 근데 그러면서 우물쭈물하는 마요이 손 단호하게 잡으면서 시노부가 마요이한테... 뭔가 멋진 말을 해줄 거 같은데 제가 너무 오래 멘탈 나갔더니 글빨이 추락해서 멋진 대사가 안나오네요 그렇지만 자신을 숨기는 자라는 것이 자신을 드러내면 안된단 게 아니라거나 그러니까 마요이공의 마음은 용기라거나... 멋지고 늠름한 닌자의 마음가짐으로 마요이한테 조언해주다 자기도 고백할 것 같은 그런 거. 그리고 마요이 진짜 고장남 고장나서 그냥 멍하니 아... 하고 눈물 흘리다가 시노부가 여, 역시 소생 이런 감정을 다루는 건 조금... 하고 간만에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하면 그때 꼭 안아주면서 세상 끝까지 따르겠습니다... 두목은 저의 주군입니다... 하는 마요이... 이 뒤에 시노부가 마요이한테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해주면 좋겠기도 (이건 극 개인취향)

 

아이마요 고백도 생각해봤는데 마요이가 나같은 게 누굴 좋아하면 안된다고 쭈그러져서 땅파고 있으면 "내가 좋아하고 내가 알아온 마요 씨를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오?" 하고 쏘아붙이듯 마요이한테 말하는 아이라는 보고 싶어요 

이건 좀더 히이로같은 분위기인가 근데 아 나도 히로군 닮은 소리 하네 하고 자괴감 한번 느끼고 그치만 내가 마요 씨가 좋다는데! 를 확실히 하면서 마요 씨를 좀 답답해하면서 조련(?)하는 아이라 보고 싶어요 

좋고 싫음이 확실한 아이라니까... 알칼로이드의 하트 아이라니까 그리고 자기는 이런 데서까지 진지하지 않게 치부되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날 바라본 마요 씨라면 분명 내 마음을 단순히 우러러볼 뿐으로 치부하지 않고 진지하게 대할 거라고, 그걸 믿고 있다고 말할려나. 왜냐면 마요상이랑 아이라는 서로를 동경하는 사이니까. 그 면에서 둘은 같은 선상이고 좋아하는 마음도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고, 여튼 고백할 때 같이 좀더 사적인 사이로 대할 때가 되면 아이라가 더 직설적으로 나올 것 같다. 

저는 아이라 씨에게 악영향밖에... 하면 악영향 금지! 하면서 마요이 입가에 손가락 갖다대면서 쉿! 해버리는 아이라... 그러면 마요이가 저를 그렇게 만지면 아이라 씨가 더럽혀져버려요! 하는데 그, 그럼 더한 것도 하면 되잖아! 하는 아이라. 근데 아이라가 이럴 것인가? 너무 캐붕이면 어쩌지 (덜덜)

 

마요이 커플링썰을 풀려고 했는데 별로 커플링같진 않군요 그냥 고백만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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