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게히라 미카: "스, 스승... 아니, 시이 형아... 내 왠지 형아를 보면 아니될 감정이 생각나버린데이!"
"내, 내를... 멘테 해 도?"
연인에게 눈을 맞추고서 (의외로 능숙하게) 조르기 시작합니다.
이츠키 슈: "아니될 감정이라니, 세상에 쓸모없는 감정은 없다는 게야. 그래도 정 메인테넌스가 필요하다면..."
아무래도 완전히 무방비해진 모양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응아아, 시이 형아는 치사하데이, 내를 이렇게 간질간질하게 만들어놓고..."
변덕스러운 고양이마냥 식탁의 옆자리에 앉은 연인의 무릎에 드러눕는 시늉을 합니다.
이츠키 슈: "그래도 책임은 질 테니까 말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네가 직접 말해다오."
무릎에 기대오는 연인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으응... 내를... 내를 이렇게 저렇게 해 도-"
쓰다듬는 손길에 부비부비 합니다
이츠키 슈: "그런 추상적인 말로는 알아들을 수가 없지 않느냐. 오독해도 나의 잘못은 아닌 것으로 하지."
말과는 다르게 머리칼을 만지작대는 손길은 제법 따스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시이 형아는 내가 좋아하는 건 다 알고 있으니까, 믿고 맡겨도 된데이"
이츠키 슈: 그 말에 조금 웃으며 연인의 이마에 짧게 입술을 내립니다.
"그럼 오늘은 해가 뜰 때까지 이렇게 있을까."
카게히라 미카: "응아아... 좋다, 내 좋다... 더 해도... 후후"
Erica: (이렇게 되면 오시상 진짜 글러먹어버릴 것 같은데 이쯤에서 정신력 굴려봐도 괜찮을까요)
(사실은 제가 글러먹어가고 있어서....)
카게히라 미카: (자제심테스트요?)
GM오쿠사와 (GM): (자제심으로 대항판정할까요 그럼)
Erica: (오 좋아요!!)
GM오쿠사와 (GM): (이사람들 드디어...)
Erica: (앗 근데 자제심이 정신력이던가요)
GM오쿠사와 (GM): (대항판정)
(매혹으로 가실래요?)
(매혹빵? 둘다 50이겠다)
Erica: (매혹 좋습니다 켁까이를 걸고 갑시다)
(???????)
GM오쿠사와 (GM): (켘까이!!!!!!)
(나즈에!!! 샤워케이스!!!!)
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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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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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와악
GM오쿠사와 (GM):
rolling 1d100<50
(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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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미카군이 녹아버렸어요
당신은 가까스로 연인의 사랑스러운 구애행동 앞에서 이성을 끊을 붙들었습니다만... 당신이 좋아하는 그 아이(어느 유명한 작곡가의 말을 빌리자면)는 형체도 없이 녹아버린 것마냥 당신에게 푹 빠져 있군요...
이츠키 슈: "해가 뜰 때까지... 라고 말하긴 했지만, 슬슬 피곤하지 않냐는 게야."
"에이, 내는 시이 형아가 충전해주면 언제나 쌩쌩하데이..."
GM오쿠사와 (GM): 어?
어 왜 오시상으로 되어있지
(마스터의 뇌가 녹아버림)
Erica: (오시상 결국............)
카게히라 미카: "에이, 내는 시이 형아가 충전해주면 언제나 쌩쌩하데이..."
GM오쿠사와 (GM): (죄송합니다 마스터가 고장났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정 걱정되면 뭔가, 단 거라도 먹으면 괜찮아질지도... 저 있는 과자 하나만 먹여주면 미카는 쌩쌩해진데이-"
"응아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구석구석 멘테받고 싶다-"
평소에는 그래도 좀처럼 어리광부리지 않던 그는 분위기 때문인지 완전히 응석받이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것도 이거 나름대로 나쁘지 않겠죠?
이츠키 슈: "과자라... 그럼 이번에는 이건 어떻지?"
손을 대지 않고 있었던 아이보리색 과자를 가져옵니다.
GM오쿠사와 (GM): (후후후...)
이츠키 슈: 반을 쪼개어서 좀 더 큰 쪽을 연인에게 내밉니다.
카게히라 미카: "응아아, 잘먹겠습니다-"
이츠키 슈: "정확하게 반... 이라기에는 좀 찌그러졌으니, 네가 좀 더 많이 먹으라는 게야."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과 내와 발할라의 이름으로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데이-"
손가락까지 먹어버릴 기세로 연인이 주는 과자를 덥썩 받아뭅니다.
이츠키 슈: 연인의 행동을 지켜보다가 이내 제 몫의 과자를 먹습니다.
GM오쿠사와 (GM): 이번에도 두사람의 자제심은
일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두사람은 흐물흐물하게 녹아버릴까요
이츠키 슈: (과연...)
GM오쿠사와 (GM): 미카쨩은 -20 페널티 그대로 가죠 매혹대항판정에서 녹아버리기도 했고
Erica: 저는 정신력 굴리면 되려나요
GM오쿠사와 (GM): 정신력 갑시다
카게히라 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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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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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키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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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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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ccess
와아
GM오쿠사와 (GM): 이것은 미카의 애정인가 정신력인가
미카군은 유혹에 강했던것일까요
사탕주면 따라간다던(성우피셜)아이가
아니면...
Erica: (익숙해져서...)
GM오쿠사와 (GM): 어쩌면...
두 사람의 입 안에 바닐라의 부드러운 맛이 감도는 순간, 당신들이 생각하는 연인의 가장 매력적인 신체부위에 시선이 집중됩니다.
열정으로 불타는 순간에도, 상대와의 합의가 없으면 충동에 몸을 내맡기고 싶지는 않다는 일말의 양심이 당신들을 붙잡았지만...
그래도 눈을 뗄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봐도 참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사람이지만, 특히 매력적인 곳... 그곳을 만지고 탐닉하고 싶은 충동이 이성의 끈 아래로 계속 물결칩니다.
당신들은 어디에 주목하고 있었나요?
GM오쿠사와 (GM): (여기서 둘중 하나가 실패했으면 수위가 올라갔을텐데 역시 모럴중시의 두사람답군요)
이츠키 슈: 순간 무심코 연인의 두 눈을 바라봅니다. 어쩌면 처음부터 보석 같다고 생각했을까요... 하지만 지금만큼은 애정보다도 더 깊은 감정을 담아주었으면 하는 두 눈에, 마음을 담아 눈을 맞춥니다.
Erica: (모럴중시 협의회 발키리답군요....)
카게히라 미카: 자신을 쓰다듬고 어루만져주고 있는 손에 눈길이 갑니다. 아름다운 창조물을 빚어내는 듯도 하고, 어르며 돌봐주는 것 같기도 한 손길이, 조금 더 자신에게 닿아줬으면 좋을 텐데... 하고, 유려하게 움직이는 손가락을 따라 눈길이 움직입니다.
이츠키 슈: "그... 미카, 괜찮다면 남은 쿠키도 먹어보자는 게야."
애써 시선을 피하려는 듯하면서도 연인의 뺨을 쓰다듬는 손길은 멈추지 않습니다.
GM오쿠사와 (GM): (죄송합니다 키퍼가 잠깐 발할라로 승천했다 돌아왔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응. 내, 조금만 더... 쓰다듬어도. 계속, 계속 이래 보고 있을테니까... 어데 눈 안 돌릴 테니까"
Erica: (괜찮습니다 지금 이걸 치는 것도 제가 아니라 저희집 츙코레에요)
카게히라 미카: 연인의 뜨거운 시선을 느끼고서, 그가 사랑해 마다않는 두 눈으로 쭉 연인을 바라보면서, 뺨을 쓰다듬는 손을 살며시 자신의 손바닥으로 덮어봅니다.
이츠키 슈: 순간 얼굴이 조금 붉어지지만 그조차 눈치채지 못할 만큼 들떠있었던 모양입니다. 연인의 눈을 바라보며 그의 손을 살짝 맞잡다가, 이내 주황색 쿠키를 가져와봅니다.
Erica: (이건 과연...)
이츠키 슈: "이번에는 네가 먼저 베어먹는 게 어떤가."
카게히라 미카: "에헤헤, 그래도 스승님이 직접 손으로 먹여주는게 좋은걸"
이츠키 슈: "정 그렇다면야...."
크게 티는 나지 않지만 제법 기쁜 눈치로 쿠키를 반으로 자릅니다.
이번에는 제법 반에 가깝게 잘라서, 둘 중 한 쪽을 연인에게 건넵니다.
카게히라 미카: "잘먹겠습니다-" 쿠키를 받아먹습니다. 약간 장난스럽게 연인의 손가락을 쪽 하고 빨아보기도 하면서...
이츠키 슈: 뒤이어 자신도 쿠키의 반쪽을 먹습니다. 연인이 진심으로 사랑스럽다고 생각한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겠지만요.
Erica: (정신력 한번 더 가나요(?))
GM오쿠사와 (GM): 정신력...
다른 의미로
정신력이군요
갑시다 (!)
이츠키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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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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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GM오쿠사와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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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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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a: (둘 다 이성 앞에 패배했군요(???))
고소한 치즈맛 쿠키는, 마치 가정식의 뒤에 기다리는 간식과도 같이 아늑한 맛이 납니다.
당신들은 왜인가, 연인과 약속을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의 맹세일까요, 하루 한 번 쯤 하면 좋을 일상의 의례일까요. 무엇이라도 좋겠지요.
둘만이 아는 밀어 같은 약속을 나누고, 내일도, 모레도 사랑해가고 싶은 그런 기분입니다.
어떤 약속이라도 좋다면...
그 생각은 무엇이었는지, 조금 이야기해볼 수 있을까요?
이츠키 슈: "그러니까... 미카, 언젠가는 네 이름 앞에도 나의 성씨가 붙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게야. 그때는 물론 내 이름에도 네 성이 붙겠지만..."
"너만 괜찮다면, 말이다."
카게히라 미카: "스, 스승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나?"
"이렇게 확 치고 드가믄 내, 내도 조금... 심장이 덜컹덜컹 하지만, 오늘은 왠지... 내도 그런 미래가 너무 잘 그려져서"
이츠키 슈: "뭐, 그래. 이제 그런 걸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 시기이기도 하고... 언제부터인가, 쭉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지."
카게히라 미카: "하늘에 별도 잘 보이구, 머리도 맑으니까 잠결에 그런 건 아닌데, 정말루 스승님이랑 진짜 가족이 되어서 쭉 함께할 수 있을 거 같데이."
"그 때가 되면, 아니, 지금부터 부탁해도 되제. 앞으로 내를 행복하게 해 도."
이츠키 슈: "갑작스럽다면 갑작스럽지만, 준비되지 않은 무대처럼 설레는 것도 또 없으니까. 괜찮다면, 지금 이곳에서 약속할 수 있게 해주겠나."
"내가 너를... 행복하게 해줘도, 아니, 함께 행복해지자고 말해도 괜찮을까, 미카."
카게히라 미카: "으응. 스승님의 행복은 내 행복. 내 행복도 스승님의 행복... 서로가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면 윽수로 좋을기다."
"가족이 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면, 내도 스승님을 이름으로 부르는 연습을 좀 더 해야겠구마."
이츠키 슈: "그래. 언제까지라도 함께... 이제는 정말 헤어지거나 잃어버리고 싶지 않으니까."
"이름으로 부르는 건, 좀 더 나중이어도 안될 건 없긴 하다만... 그래도, 그보다 더 오래 곁에 있으마. 그러니까 천천히 해도 좋아."
카게히라 미카: "내는 어데 안 간데이. 약속했잖나. 스승님이랑 내는 영원히 함께라고."
"그체, 스승님이 밤은 길다 캤고, 오늘 말고도 밤은 많구."
이츠키 슈: "이런 걸 기적이라고 한다면, 함께 천국까지라도... 나답지 않은 이야기만 하는 것 같지만,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겠지."
"언젠가 나와 함께... 이곳을 가장 눈부신 천국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약조해다오. 사랑스러운 사람아."
카게히라 미카: "함께라면 어디든 천국... 예전엔 지옥까지 함께라 캤지만, 내는 말이제... 천국이라 캐도, 사람의 행복은 사람마다라고 생각한데이."
"만들어가기 나름인 기다. 너는 착한 아이니까 천국에 못 간다, 그런 말을 들으면 내는... 천국에 갈 필요는 딱히 없다, 그리 생각해가. 사실 이것저것 따지면 천국에 갈 수 없는 사람의 수가 너무 많지 않나."
"내는 천국에 '가는' 사람보다는 천국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기다."
"그러니까 스승님이랑 거기에 함께할 수 있는 게 내는 기쁘다."
이츠키 슈: "나야말로, 네가 창조해가는 세상에서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는 거다."
"무엇 하나 버려두지 않고, 시들어가게 방치하지 않고 하나하나 소중하게 꽃을 피운 화원... 그 눈부신 곳에 초대해줘서, 고맙다."
카게히라 미카: "그건 전부 스승님이 눈부시니까..."
"꽃은 태양빛이 있어야 자란데이."
이츠키 슈: "태양도 언젠가는 지고 말지 않느냐는 게야. 그 빛이 자취를 감췄을 때 누구보다 살아 빛났던 건, 네 자신이었으니까."
"너야말로 희망이고, 기적이었지."
카게히라 미카: "기적... 그러게."
"오늘도 정말 기적같은 하루데이."
"사실 하루하루가 기적같지만."
"스승님이랑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이렇게 닿고..."
이츠키 슈: "후후, 그래... 특이한 차를 주문했더니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네 말대로, 나에게도 매일이 기적이나 다름 없지만 말이지."
"내일도... 아니, 앞으로도 이런 기적을 꽃피울 수 있게 해준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 같구나."
카게히라 미카: "응. 그러니까 내도 힘내야제!"
"그니까 오늘은 이래 좀만 더 있자."
"차 다 마실 때까지만이라도, 이래 쭉 붙어가 있고 싶데이. 아, 혹시 필요하면 담요 가져오까?"
이츠키 슈: "그러자꾸나, 미카. 차를 다 마실 때쯤이면 새벽녘일 것 같고... 가끔은 이렇게 보내는 것도 좋으니까."
"담요는 괜찮다는 게야, 오늘은 체온으로도 충분할 것 같군."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 결국 체온에 정들었구마-"
"그러면 오늘은 따뜻하게 하고 쭉 있재이"
그렇게 말하며 연인의 무릎 위에 걸터앉아 그를 꼭 끌어안습니다.
이츠키 슈: 체온에 정들게 한 건 다름아닌 함께 보낸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연인에게 포옹을 돌려줍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함께하는 시간도, 또 다른 정이 되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두 사람은 그렇게 사랑 충만한 밤을 보냅니다.
밀크티는 두 사람의 시간을 기다려주듯이, 어쩌면 두 사람의 체온으로 덥혀지듯이 식지 않은 채,
좀처럼 끝나지 않을 밤이 두 사람을 감쌉니다.
별이 가득한 오늘 밤하늘이 유난히 아름답네요.
평소보다도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 같지만, 그 긴 밤조차도 한참 모자랄 정도로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눕니다.
두 사람 몫의 밀크티 잔이 전부 빌 쯤에야, 서로가 못다한 말도 없고, 표현하지 않은 사랑도 없을 때쯤에야,
비로소 잠이 오기 시작하네요.
오늘같은 밤이면 꿈 속에서도 연인을 만나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그리고 이 행복은 마냥 꿈만으로 남지 않을 것이라고, 차 기운과 과자의 달콤함에 취해 한 약속이 제일 깊은 곳의 진심이라고... 하늘의 별들이 말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연인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겠지요.
END 1: 사랑으로 가득 찬 밀크티
두 사람에게 별과 향기로운 차와 따뜻한 우유가 함께하는 일상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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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의... 마스터링이었습니다. 너무나도 달달하고 설탕토할 것 같은 시나리오였습니다. 한동안 TRPG 세션을 쉬고 있던 차, 시나리오의 개요를 읽자마자 달콤함이 전해져와서 이건 마스터링을 꼭 해야겠어! 라고 마음먹고 충동적으로 세션을 열어버렸습니다. 이런 돌발 세션에 참여해주신 에리카 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스터링을 하면서 몇 번이고 녹아버려! 흐물흐물하게 녹아버려! 하고 심장을 부여잡았습니다.
달달한 밀크티와 차과자가 곁들여진 이챠이챠 러브러브 해프닝! 게다가 동거 전제! 저로서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요소들이었습니다. 단 것을 좋아합니다. 동거(혹은 서로 집에 자주 드나드는 사이) 전제의 일상 로맨스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여러가지 조합으로 (오리지널 캐릭터 세션이든 2차탁이든 상관없이) 더 마스터링해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대망의 첫 스타트를 마음 맞는 플레이어님과 최애커플링으로 끊을 수 있었다는 것도 굉장히 기쁜 체험이에요. 발키리의 두 사람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시나리오라고도 생각하고.
반례제의 해피엔딩(!) 이후로 슈와 미카, 두 사람의 미래 날조를 자주 생각하곤 하는데, 테디베어에서 자취할 아파트 알아보는 것도 그렇고, 오시상의 유학 후 재회 플래그도 그렇고, 이래저래 상상해보는 게 즐겁습니다. 언젠가 미카 혼자 있던 아파트에 오시상이 돌아오고, 둘이서 같은 곳에서 일상을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면 두근거립니다. 속물들의 상술이라면 치를 떤다는 이츠키님이라도, 사랑의 사람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미카를 향한 애정을 스스럼없이 표현할 줄 알게 되고 나면 조금은 맛보려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연인의 사랑을 북돋우는 주술 같은 데도 얼마든지 어울려주지 않을까 싶고. 그리고 미카가 빨간 사탕을 좋아한다길래 제일 좋아하는 맛은 딸기맛이 아닐까 하고 추측했는데 그 추측을 최대한 살려보려 했습니다. 여기에 뒷사람이 딸기라떼나 딸기향 밀크티 같은 걸 엄청 좋아한다는 사심까지 담아 즐겁게 RP했습니다. 사랑 가득한 밤에 두 사람이 제일 처음으로 주목한 게 별이 가득한 밤하늘이라는 것도 두 사람답지 않나 싶었습니다. 미카는 별이 되고 싶어했으니까, 그리고 그 마음이 결국 오시상에게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으니까요. 유학으로 둘이 떨어진 동안에도 하늘을 보면서 서로를 생각했을 것 같고.
호칭 날조는 이래저래... 사심 가득한 부분이었습니다. '오시상'의 유래가 꽤... 의외였던 만큼, 거기에서 파생될 수 있는 호칭 중에 이런 것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상상한 결과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두 사람은 동반자가 되고 성을 이츠키-카게히라로... 그런 생각도 합니다.
이 시나리오에서 굉장히 좋아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판정을 실패해도 즐겁게 풀어나갈 여지가 충만한 시나리오라는 점이네요. 개인적으로 플레이어로서든 마스터로서든 판정 실패가 너무 큰 좌절감을 주지 않고, 거기에서 또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여지가 주어지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런 방향의 진행을 지향합니다. 연인간의 따뜻한 일상이라는 컨셉에 맞춰서, 판정 실패를 '사랑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서 글러먹어 버리는'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게 만들어진 부분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캐릭터 특성이랑 맞물리면 재밌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요. 평소에는 애정표현을 절제하고 있던 캐릭터가 판정에 연달아 실패하고 연인이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른다거나, 반대로 평소에 애정표현에 거리낌 없던 쪽이 의외로 침착하거나... 글러먹은 이츠키님을 잔뜩 볼 수 있었던 게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흔들리지 않는 미카쨩... 캐릭터 시트의 스탯을 주사위굴림으로 정했긴 하지만 주사위 신이 굉장한 전개를 점지해준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족으로 이 세션 진행하면서 단 게 너무 땡겨서, 기분만이라도 내려고 딸기우유와 초콜릿을 가져와서 먹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디저트를 소재로 한 음악을 듣거나, 과자나 티타임을 소재로 한 ASMR 영상을 들어보거나... 이래저래... 단맛이! 단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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