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게히라 미카: 2일차는 실패가 많았으니 3일차는 성공이 많을것이다 (독립시행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점점 가물가물 눈이 감겨옵니다.
카게히라 미카: 일단 기계를 봤고 잠도 오겠다 오시상도 오겠다
벽을 원상복귀하고
빨리 방으로 튑니다
제한시간내에 방으로 못 튄다면
오시상 침대에서 자야죠
미카가 방을 원상복귀하고 방으로 이동합니다.
잠들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카게히라 미카: "응아아... 간떨어지는 줄 알았네."
"스승님은 정말로 내를 살리기 위해서 아이돌을 포기한 걸까..."
"내는 스승님이 꿈을 포기하는 걸 원하지는 않았데이."
"내 같은 거... 차라리, 버릴 수 있을 때가 더 나았지 않겠나."
"...단 한명이라도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아이돌이 된다..."
"아이돌, 우상이란 건, 꿈을 주는 일이란, 굳이 무대 위가 아니라도 괜찮은 긴가."
카게히라 미카: "...모르겠다. 근데 뭐, 그냥 착각일지도 몰겠다. 어차피 내는 나아가니까, 밖에 나가면... 어쩌면 연구소 밖에 가면 다른 의사선생님한테 물어볼 수도 있겠제."
"그냥 내는... 스승님이 내 하나 때문에 너무 많은 걸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몰래 커피잔 안에 넣어놨던 사탕 하나를 집어서 먹습니다.)
미카가 사탕 하나를 집어 입안에 넣으면, 달콤한 맛이 퍼집니다. 슬슬 졸음이 밀려옵니다.
카게히라 미카: "잘 자래이. 스승님아. 잘 자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미카가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
미카 듣기 롤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rolling 1d100<60 듣기
(
10
)
=
1 Successes
오!
또 다시, 톱니바퀴 맞물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
.........
그리고
카게히라 미카: 으아ㅣ넝미ㅏㅓㄴㅁ어ㅣ좁ㄷ릷ㅈ도
무언가가 쾅,
무너지는 소음이 들립니다.
카게히라 미카: (갑작스러운 소리에서 잠에서 깹니다)
미카가 깜짝 놀라 눈을 뜹니다. 방 안은 고요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앗...?!"
(놀라서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합니다)
방 밖에서 들려온 소리 같아요.
카게히라 미카: (일단 방 밖으로 나갑니다)
(지금은 밤중인가요?)
(아니면 지금 창문이 없어서 시간은 알 수 없는 건가요)
미카가 방 밖으로 나갑니다. 조명은 꺼져 있고, 층계와 복도, 거실이 보입니다.
적막함이 감돌고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소리는 어느 쪽에서...?)
PLUM (GM): (어제 안 가 봤던 곳이 있을 텐데요)
카게히라 미카: (복도인가)
(층계 쪽에도 뭔가 있을려나요)
PLUM (GM): 층계는 위층과 아래층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위층이랑 아래층이라
음
어딜 먼저가지
1 아래층 2 위층
rolling 1d2
(
2
)
=
2
위층
미카가 위층으로 향합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열 수 없을 것 같은 육중한 철문이 보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음..."
철문 근처에는
뭐가 있나요?
아무것도 없습니다. 중압감이 느껴질 정도로 큰 철문뿐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1층에 철문 이외의 것은 특별히 없나요?
미카는 생활하던 층의 위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위층에는 굳게 닫힌 철문만이 보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그것밖에 없나보네요)
그러면 일단 내려가서 아래층으로 향합니다
아 1층이란다 위층이구나
헷갈렸어요
미카가 아래층으로 이동해, 층계의 아래층으로 다시 내려갑니다.
카게히라 미카: (이인간 멍청함)
....
역시 그곳에도 중압감이 느껴지는 철문이, 어,
사람 한 명이 간신히 들어갈 만한 틈이 벌어져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
틈 안으로 들어갈 수 있나요?
라기보다
저 틈 이외의 구조물은 딱히 없죠?
은밀행동 롤입니다. 구조물은 철문 안으로 들어가 봐야 할 것 같네요.
카게히라 미카: 성공해랏!
rolling 1d100<40 은밀행동
(
98
)
=
0 Successes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또 펌블인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카가 틈 사이로 몸을 욱여넣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그러면 지금 구조가
맨 윗층(3층)이 철문있는데고)
2층이 거실 있는데
1층이 이거죠?
어?
PLUM (GM): 맞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바이오해저드?
미카가 문 안으로 들어가면, 여러 기계 장치와 전선들이 널려있는 넓은 지하실이 보입니다.
오래 갇혀 있던 것 같은 답답한 공기가 주위에 흐르고, 바닥과 벽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녹색 액체가 여기저기 떨어져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녹색 액체...
실내에는 안이 들여다 보이는 캡슐이 셋,
닫힌 캡슐이 둘,
착생 하나가 있고,
지하실 중앙에 살짝 열린 캡슐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각 캡슐 옆에 작은 모니터가 딸려 있네요.
카게히라 미카: 착생?
착생이란건 생물체같은 건가요
PLUM (GM): 죄..송..합니다 책상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아하
이해할 수 없는 광경에,
카게히라 미카: 일단 캡슐 뚜껑을 열면 큰일은 안...날려나
PLUM (GM):
rolling 1d3
(
1
)
=
1
미카가 1의 이성을 잃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앗!
어떤 캡슐을 조사하나요?
카게히라 미카: 1밖에 안잃다니 미카군 멘탈 튼튼하군'
안이 들여다보이는 캡슐이 셋 닫힌 캡슐 중앙에 열린거 하나면
총 6개가 있는거죠?
PLUM (GM): 맞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그렇다면 뭐부터 열까
1-3 안이 보이는 거 4-5 닫힌거 6 중간에 있는거
rolling 1d6
(
3
)
=
3
일단 안이 보이는 캡슐부터 조사해봅니다
미카가 안을 볼 수 있는 캡슐 세 개 중 첫 번째 캡슐을 먼저 조사합니다.
[열림] [0612] [36502일 경과]
안을 열어볼 수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열어보겠습니다
미카가 캡슐을 열면, 캡슐 안에는 녹색 액체만이 가득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36502일이면
?
36502?
어...
잠깐만요
녹색 액체...를 달리 조사할 방법은 없나요
의학 롤 가능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의학 안찍었는데
PLUM (GM): 맞아요 1 나오면 가르쳐드릴게요
카게히라 미카: 헉
ㅋㅋㅋㅋㅋㅋ
1 노리고 굴려볼까...
아... 의학을 찍지않았는데...
PLUM (GM): 다만, 미카는 이곳에서 3번의 다이스만 굴릴 수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아아디어롤같은거 안되나요
PLUM (GM): 다른 캡슐을 조사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요
카게히라 미카: 일단 두번째 캡슐로 넘어갑니다
36502일이 오버플로우가 아니라면
미카군은...
미카가 두 번째 주사위를 살핍니다.
미카가 두 번째 캡슐을 살핍니다....
카게히라 미카: 이거 폴아웃4 같은 전개인가 설마
냉동 상태의 인영 하나가 캡슐 안에 누워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어
진짜 폴아웃인가 ㄷㄷㄷㄷㄷㄷ
[닫힘] [0425] [36502일 경과]
카게히라 미카: 사람?
살아있나요?
PLUM (GM): 알 수 없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이것도 의학써야하나
아..
그렇군요
캡슐의 표면을 문질러서 사람의 모습을
PLUM (GM): 캡슐이 닫혀 있으니까요
카게히라 미카: 확인할 수 있나요
캡슐 안에 서리가 껴, 안의 인영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밖에서 닦는 정도로는 확인이 불가능하구나...
닫힌 캡슐을 여는 건 할 수 없죠?
아
반쯤 열려있다고 하셨던가
닫힌 캡슐은 열 수 없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아니구나
안이 들여다보이기만 한다고 했었군요
음 이것도 어찌 조사할 방법이 없나
캡슐을 둔기류로 깨뜨리는(...) 건
큰일날거같으니 일단 보류
다이스를 세번밖에 못 굴리면 일단
카게히라 미카: 방을 전부 조사하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려나요?
세번째 캡슐에는 뭐가 있을려나
미카가 세 번째 캡슐을 보려고 하면,
[영구 봉인된 자료입니다]
[접근 시 중앙관리시스템 폐기 필요]
[1030] [XXX일 경과]
녹색 액체와 함께 양 끝이 닫힌 푸른색 액체가 담긴 병이 캡슐 안에 들어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엥 이쪽만 세자리?
어
푸른색 액체
이 병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근데 지금 보면
접근하려면 다른 조건 필요한 거 같은데
카게히라 미카: 당장에는 어떻게 못할듯?
중앙의 열린 캡슐과 닫힌 캡슐, 책상을 살펴도 좋을 것 같네요.
카게히라 미카: 흠
뭔가 짐작이 가는게 있긴 있는데
일단 중간 캡슐에는 뭐가 있을려나요
중앙의 열린 캡슐을 확인하나요?
카게히라 미카: 넵
일단... 안찍은게 너무많아서
미카가 중앙의 열린 캡슐을 확인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닫힌건 어떻게 할수 없을거같고
안은 텅 비어 있습니다.
[열림] [1226] [36500일 경과]
카게히라 미카: 1226
미카땅 생일인가
음
뭔가 감이 잡힐거같기도 하고
캡슐 안에 특별히 다른 건 없나요
닫혀있는 캡슐 두 개와 책상을 확인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저 캡슐 안엔 특별한 건 없는 것 같군요
관찰 롤을 굴려도 좋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좋아 굴리자
rolling 1d100<50
(
92
)
=
0 Successes
ㅋㅋㅋㅋ.........
이제 롤 2개남았나
미카가 중앙의 열린 캡슐을 살피지만, 안은 말끔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그러면 닫혀서 안이 안 보이는 쪽을 관찰해봅니다
닫혀있는 캡슐 안쪽을 살피려면, 관찰 롤이 필요합니다.
[닫힘] [1121] [36502일 경과]
[닫힘] [0718] [36502일 경과]
카게히라 미카: 얘네 다 냉동인간인 것 같은데
미카군도 냉동인간일려나요 그럼
PLUM (GM): 아직 진행 중이니까요
질문은 다음 타임으로 넘기겠슴다
카게히라 미카: 넵
그러면 책상을 볼 수 있나요
왠지 책상을 보고 나면 캡슐에 대한 정보를 알 것 같은데
가능합니다. 자료조사 롤이 필요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넵
rolling 1d100<50 가자 자료조사!
(
60
)
=
0 Successes
wwwwwwwwwwwwww
별개로, 관찰 롤을 굴릴 수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미카땅... 넌 할줄아는게 뭐니...
여기서 관찰롤 다쓰면
캡슐에는 못 쓰는 건가요
PLUM (GM): 그렇겠지요?
카게히라 미카: 의학이나 기계가 필요한 쪽보단 그래도
관찰롤로 얻는 정보가 낫겠지
왠지 저걸 전부 커버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거같고
좋아
갑니다!
rolling 1d100<50 관찰 간다!!!!!!
(
8
)
=
1 Successes
오!
PLUM (GM): 으아아아앗
카게히라 미카: 오!!!!
미카가 책상의 책들 사이에서, 구겨진 종이 하나를 발견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이런건 귀신같이 찾아내네 미카땅
(구겨진 종이를 펴서 읽어봅니다)
설마 이걸로 샌치 체크 할려나
8. 소년의 진심어린 기도에 마음이 움직인 하늘은, 소년의 맑은 순수함을 준다면 까마귀를 다시 살려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카게히라 미카: 앗
동화책 페이지
뭔가 전문적인 지식이 있을법한 곳에 대한 롤 다 실패하고 찾아온게 동화책 페이지라
미카답다면 미카답군요
"......순수함."
(미카는 조용히 되뇌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은 역시, 뭔가를 포기하고..."
다이스를 모두 사용했습니다.
미카가 방 안에서 둘러볼 만한 것은 전부 둘러본 것 같습니다. 또, 눈이 뻐근하기도 하네요.
카게히라 미카: (구겨진 종이를 꾹 쥔 채로 방으로 돌아갑니다)
미카가 종이를 가지고 방으로 돌아갑니다.
카게히라 미카: 50퍼센트의 기대값...
침대 서랍에다가 동화책의 종이를 집어넣은 다음 침대에 눕습니다
미카가 서랍에 동화책의 종이를 집어넣습니다.
침대에 눕자, 거짓말처럼 잠이 몰려옵니다.
..........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미카는 자신의 침대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낍니다.
카게히라 미카: "으응..."
"스승님?"
(자연스럽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의 이름을 부릅니다)
이츠키 슈: ...흥, 일어난 건가.
일어날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계속 잠들어 있어 걱정했다는 거다.
카게히라 미카: "...응."
"뭔가, 꿈을 꾼 것 같데이. 오랜 꿈을."
이츠키 슈: ...그래, 너는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으니 틀린 말은 아니겠지.
카게히라 미카: "...내는 얼마나 오래 잠들어 있었는데?"
이츠키 슈 는 대답 대신 몸을 일으킵니다.
이츠키 슈: 그런 질문이 우스울 정도로 한참 동안.
카게히라 미카: "한참...?"
이츠키 슈: 줄 것이 있다.
카게히라 미카: "응?"
이츠키 슈 가 입꼬리를 가볍게 말아올립니다.
슈의 기분이 좋을 때만 나오는, 자주 보지는 못한 표정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 오늘 뭔 일 있나?"
"왠지 기분 좋아보인데이..."
"내, 나아지고 있는 거 맞제?"
이츠키 슈: 뭣, 딱히 기분이 좋은 건 아니다만?
걱정하지 말도록. 네 병은 이미 전부 나았어. 이제,
카게히라 미카: "정말?"
이츠키 슈: 바깥의 세상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으니 말이지.
카게히라 미카: "와아-!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슈를 끌어안습니다)
이츠키 슈 는 표정을 찡그립니다.
이츠키 슈: 나간다는 말이 그렇게 좋게 들리는 모양이군?
카게히라 미카: "...미안하데이."
(끌어안은 팔을 풀고 다시 자세를 바르게 합니다.)
"내, 조금 들떠버렸다."
"혹시라도, 나가면... 다시 그때처럼 춤출 수 있을까 해서"
이츠키 슈 는 미카를 가만히 내려다봅니다.
이츠키 슈: ...
그래.
카게히라 미카: "있제, 스승님아."
"고맙데이."
"내를 안 버려줘서."
이츠키 슈: 그 몸이 전부 낫는다면 말이지. 아직은, ...이곳에 조금 더 머물러. ...칫, 당연한 소리를 하는구나.
인형사는 자신의 인형을 버리지 않아. 그런 추태를 이 이츠키 슈가 보일 리가.
카게히라 미카: "세상이 망해도, 우리는..."
"죽었다 다시 태어나도..."
"내는 영원히..."
"...아이다. 그냥 좀 지나치게 감상적이 된갑다."
"저기, 거실에 나가서 책이라도 읽자?"
이츠키 슈: 카게히라.
카게히라 미카: "응?"
이츠키 슈: 아무것도 걱정할 것 없어. 네 병은 깨끗히 완쾌됐으니까.
말했지, 남은 것은 네가 세상으로 돌아가는 일뿐이다.
카게히라 미카: "응. 그치만."
이츠키 슈: 다시 저 밖의 세계로 돌아가면, 여느때처럼 깨진 것을 보수해 주고 꿰매어 주겠다.
카게히라 미카: "...그때도 함께할 수 있겠제?"
이츠키 슈: 마음에 차지는 않는다만, 네 녀석은 나의 하나뿐인 인형이니까.
...흥, 말을 잘 듣는다는 약속만 잘 이행한다면 말이지.
카게히라 미카: "...응. 말, 잘 들을게. 앞으로는 사탕도 하루에 한개씩만 먹고."
이츠키 슈: 참고로 커피잔에 숨긴 사탕은 전부 치워 놨으니 그렇게 알고 있도록.
카게히라 미카: "응아아아앗?!"
"스승님 그거 우예 알았노?!"
이츠키 슈: 네 녀석의 지능은 이 이츠키 슈의 한수 아래라는 거다.
카게히라 미카: "그치만 스승님은 머리는 좋지만 제일 중요한 건 모르지 않나"
"지금 와서 이렇게 이야기해도 소용없지만"
(삐진 듯한 얼굴입니다.)
이츠키 슈: 대개 그런 것은 알 필요가 없는 정보라는ㅡ, 카게히라. 지금 누굴 바보 취급하는 거지?
이츠키 슈 가 퉁명스럽게 미카를 쳐다봅니다.
카게히라 미카: "우우, 그래도 하루에 세번 이는 제대로 닦고 있는데!"
"스승님이 내가 사탕을 먹는 걸 원하지 않았으면 굳이 만들어주지도 않았을 거구, 거다가 사탕 만드는 방법 책도 안 놔뒀을 거구"
이츠키 슈: 뭐, 뭣.
이츠키 슈 가 당황한 듯이 말을 버벅거립니다.
카게히라 미카: "그야 스승님은 단 것도 별로 안 좋아하니까... 먹을 사람이 없으면 와 만드노 그런 걸?""
"내 다 안다." (잔망스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이츠키 슈: 이 내가 그런 책을 사다 두었을 리가!
카게히라 미카: "그럼 거실에 있는 그건...?"
이츠키 슈: 애초에 그런 불량식품, 아니, 언제 책장을 살핀 거지?
..........
하!
이츠키 슈 가 빨개진 고개를 홱 돌려버립니다.
카게히라 미카: "그야, 뉴스라도 좀 보겠다고 테레비를 틀어도 암것두 안 나오고""
"책장에도 재미없어보이는 것밖에 없어서 꺼낸 게 요리책이었데이"
"그거 말고도 사탕 책 더 있던데... 해충으로부터 사탕을 구제하는 방법? 뭐 그런거"
"응앗, 구제는 그 구제가 아이데이? 반대다 반대!"
이츠키 슈: 칫, 칫!
쥐새끼처럼 거실을 둘러보라는 게 아니라, 가벼운 운동을 하라고 말했을 텐데!
카게히라 미카: "으으, 스승님 또 삐져버렸데이..."
"가벼운 운동?"
"그치만 뭐라도 좀 해볼라 카믄 스승님이 계속 침대로 돌려보내니까 거실에서 걷는 것밖에 할 수 없고"
"밖에 나갈 수도 없으니까..."
이츠키 슈: 걷는 것 정도면 충분해.
무엇보다, 재활이 우선이라고는 했지만 네 녀석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거다.
그보다, 거실에 준비해 둔 게 있으니... 흠, 흠.
카게히라 미카: "으음, 그러면 스승님이랑 같이 걸을까?"
이츠키 슈 가 가볍게 헛기침을 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응앗, 거실에 뭐 있나?"
(들떠서 침대에서 일어나고는 갑자기 슈의 손을 잡습니다)
이츠키 슈 가 표정을 찌푸리지만, 손을 빼지는 않습니다.
두 사람은 같이 거실로 나가나요?
카게히라 미카: "에헤헤, 좋은 건 같이 봐야제, 같이 가자!"
(넵 나갑니다)
두 사람이 거실로 나가면, 어제까지는 없었던 곰인형 두 마리에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우와아아아아! 곰씨다...!""
발키리의 유닛 의상을 입은 테디베어 인형 두 마리는 서로 기대 앉아있네요.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이 만든 기가?"
"응아아... 그립데이. 유닛 복장이라니..."
이츠키 슈: 당연히, 이 몸의 솜씨라는 거다.
카게히라 미카: (조금 센티멘탈해졌는지 표정이 아련해집니다)
"스승님도 다시, 무대에 서고 싶제?"
이츠키 슈: 천을 고르고, 솜을 끼워넣고, 박음질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이 손을 거쳤다는 말이지♪
완벽을 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오차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무대는.
카게히라 미카: "아하하, 스승님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것 같아서 즐겁데이"
"여다가 천이나 바느질도구 같은 것도 있으면... 아, 내도 뭐 만들어봐도 되나?"
"오래 누워있어가 실력은 녹슬었을지 몰라도, 손은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데이"
이츠키 슈: 말했을 텐데, 이곳은 격리시설이라고.
...당연히 외부의 물건을 반입하는 것도 절차가 까다롭다는 거다.
당분간 네 녀석이 가지고 놀 만한 것은 저 인형들뿐이라는 이야기다.
카게히라 미카: "으응, 그래도 스승님 건 있을 거 아이가, 내한테 좀 빌려도."
"하긴, 환자한테는 바늘이나 이런 건 너무 위험하니까 좀 까다롭겠네..."
이츠키 슈: 이틀 전까지만 해도 덜덜 떠는 손을 했으면서 말이지.
카게히라 미카: "으, 그래도 지금은 좀 나을지도 모른데이."
"정 힘들면... 스승님 바느질하는 거 구경이라도 할란다."
이츠키 슈: ...흥.
이츠키 슈 는 거실의 서랍에서 바느질 도구와, 테디베어의 새로운 의상을 꺼내 촘촘히 천에 박음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곰인형 둘을 끌어안은 채로 슈가 바느질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미카가 곰인형을 끌어안고, 슈를 바라봅니다.
슈는 아무런 말 없이 바느질을 계속하다가, 간혹 미카 쪽을 곁눈질하기도 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곰씨가 있으면, 오늘은 잘 때도 외롭지 않겠구나..."
이츠키 슈: 잠들 때 누군가가 옆에 없으면, 금방 외로움이라도 타는 게냐.
카게히라 미카: "...집에 있을 땐 방에 인형씨들이 많았으니까"
"그래서 잘 몰랐는데, 낯선 곳에 와보니까 알겠드라"
이츠키 슈: 뭐, 그런 문제라면.
...단순히 네 녀석이 둔감한 것뿐이겠지.
카게히라 미카: "응아앗?"
이츠키 슈: 너는 이 시설에 들어온 뒤로 혼자 잠든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니.
카게히라 미카: "잘 때는 쭉 곁에 있었던 기가?"
"깨우러만 온 게 아니라..."
이츠키 슈 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고생이 많다."
이츠키 슈: 누가 누구에게 할 소리를.
카게히라 미카: "내 항상 너무 일찍 잠들어뿌니까, 그런 줄도 모르고"
"있제."
이츠키 슈: ...
카게히라 미카: "내가 안 일어나는 동안은 스승님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 생각이 든데이."
이츠키 슈 의 바늘이 손가락 끝을 찌릅니다.
이츠키 슈: 읏.
카게히라 미카: "응앗! 스승님아! 손 찔렸다!"
(상대의 손가락을 잡고 입에 가져다 댑니다)
이츠키 슈 가 미카의 어깨를 밀어냅니다.
이츠키 슈: 아.
이츠키 슈 도 본인의 행동에 잠시 놀란 듯 미간을 구기다가, 차분하게 말을 잇습니다.
이츠키 슈: 비위생적인 민간신앙에 매달릴 생각은 없다, 카게히라.
카게히라 미카: "그러면 구급상자라도 가져오께 내가. 거 있어라."
"병원 비스무리한 곳이면 있겠지..."
이츠키 슈: 됐어, 눈 뜬 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
직접 가지러 가겠다.
카게히라 미카: "가끔은 내도 스승님을 멘테하게 해 도?"
"스승님한테 일방적으로 기대는 입장이 되면 내가 미안하데이. 섭섭하기도 하구."
이츠키 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니토가 떠났을 때, 네가 없었다면, 나는, 나의 발키리는 그때 지워졌을 테니까.
카게히라 미카: "..."
이츠키 슈: 항상 신세 진다는 표현을 하는 네 녀석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카게히라 미카: "그렇구나."
(그저 어느때보다 해맑게 웃어보입니다)
(마치 솟아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려는 듯이)
이츠키 슈 는 자신을 향해 환하게 웃는 미카를 내려다보다가,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넘깁니다.
슈 또한, 무언가를 억누르려는 걸까요.
꼭 벅차오르는 무언가를 꾹, 힘겹게 누르고 있는 것 같은 표정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으응. 이렇게 쓰다듬어줄 때가 제일 좋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손길이 기분 좋아서일까요.
발작적으로 몸을 덮치는 수마가, 다시 한 번 미카에게 찾아옵니다.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아."
"내한테 노래 불러 도."
이츠키 슈: ...
또, 근본 없는 어리광을.
카게히라 미카: "오늘은 스승님 목소리 들으면서... 같이 있다는 걸 잊지 않으면서 잠들고 싶데이."
이츠키 슈: 어깨에 기대는 것 정도는 허락해 주지.
카게히라 미카: "응. 고맙데이."
(어깨에 편안한 표정으로 기댑니다. 팔은 그대로 인형을 끌어안은 채입니다.)
미카가 잠에 빠져듭니다.
사라지는 의식의 뒤로, 누군가가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는 소리가 들립니다.
자장가가 되어 준 노래 덕분일까요.
미카는 평온한 표정을 한 채 잠에 듭니다.
곧, 누군가가 미카를 침대로 옮겨 주는 것처럼 몸이 부유합니다.
이불을 끌어올려 주는 손길을 느끼며, 미카가 깊게
잠에 드는
찰나.
카게히라 미카: (으아ㅏ아ㅏ아악)
또,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카게히라 미카: (잠에서 황급히 깨어납니다)
"스승님, 스승님!"
(허공에 손을 휘저으면서 옆에 있었던 사람을 찾습니다)
방 안은 고요합니다. 슈는 보이지 않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아... 괘않겠제... 내..."
(눈에 눈물이 맺히려는 것을 꾹 참고 방 밖으로 나갑니다)
미카가 방 밖으로 나아갑니다.
카게히라 미카: (방 밖에는 음))))
(일단 조사할 수 있는데는 다 조사했던가요?)
복도는 고요합니다. 거실 쪽도 한산하네요.
카게히라 미카: 지하인가
아래층에 뭔 일 났나
위층에는 문만 있었지요?
그렇습니다. 아래층의 문과 똑같은 문이었어요.
카게히라 미카: 일단 아래층의 그 비밀통로로 다시 가볼까 하는데
미카는 어느 층으로 이동하나요?
카게히라 미카: 위층에도 뭔가 있나요?
흐음
위층 가볼까
위층으로 가나요, 아래층으로 가나요?
카게히라 미카: 혹시 모르니까 위층 가보죠 그럼
미카가 층계의 위층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역시 전날 보았던 육중한 철문이 앞에서 버티고... 아니네요.
카게히라 미카: 어?
어제와는 다르게,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져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헉
일단 그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
미카가 문 안으로 몸을 욱여 넣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앗...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기계들이 가득한 방이 보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역시 연구소는 연구소란 말인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들로 쓰인 책과 거대한 스크리닝 방의 사면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여러 기계들 사이에 중앙에 거대한 컴퓨터 스크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작이 가능해 보입니다.
이 컴퓨터 스크린 옆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구식 아날로그 컴퓨터 한 대가 있습니다.
검은색 전선이 어지럽게 얽혀 있고, 철문의 정면 건너편에 또 다른 철문이 보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책, 컴퓨터, 철문이군요?
PLUM (GM): 책상/스크린/컴퓨터/철문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이번엔 다이스 롤 갯수 제한 없나요?
PLUM (GM): 없습니다만, 실패했을 때 재굴림은 불가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전자기기와 의학을 안찍은자의 최후...
그렇다면 일단 책상부터 뒤지죠
관찰 롤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rolling 1d100<50 관찰
(
20
)
=
1 Successes
이번에는 예감이 좀 좋은데
책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쓰인 책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습니다.
종종 인간의 언어로 쓰인 책들이 보이며, 주로 생명을 해하는 모독적인 내용이 가득합니다.
「신체에 한계에 대한 연구」
「녹색의 저주」
「우리 신들의 격노에 대하여」
그리고 그 사이를, 찢어져서 구겨진 종이 하나가 뒹굴고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종이를 주워듭니다)
9. 소년은 당연히 약속을 받아들였고, 까마귀는 다행히도 녹색 괴물의 마수에서 벗어나 돌아올 수 있었지요.
카게히라 미카: "......"
"스승님은 분명히, 내 병을 고치기 위해 뭔가 포기한 게 있데이."
"내는 그걸 알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컴퓨터 자리에 앉습니다)
"단순히... 단순히 무대에 서는 것만을 포기한 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었데이"
미카는 대형 스크린을 살피나요, 아날로그 컴퓨터를 살피나요?
카게히라 미카: (대형 스크린이 메인일 것 같은데))
(스크린에 특별히 비치는 건 없나요)
조작이 가능해 보이는 컴퓨터 스크린입니다.
자료조사 롤이에요.
카게히라 미카:
rolling 1d100<50 자료조사아아아아아
(
51
)
=
0 Successes
아!!!!!
PLUM (G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게히라 미카: 운 소모 가능한가요
PLUM (GM): 불가능합니다
미카가 스크린을 조작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미카군 역시나
중요한걸 하나도 못찾으면서
종이책 쪼가리는 잘만 찾는
이상한 녀석이야
영상 파일 세 개가 목록에 추가된 프로그램이 보입니다.
시간순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재생할 수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재생 가능한가요
미카는 영상 파일을 재생하나요?
카게히라 미카: 넵
일단 있으면 봐야죠
미카가 영상 파일을 재생합니다.
누군가가 카메라의 각도를 조정하는가 싶더니,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며 의자에 앉습니다.
미카에게도 익숙한 그것은,
미카의 스승,
이츠키 슈입니다.
「잘 녹음되고 있는지 모르겠군. 흥, 이런 기계를 만지는 일은 역시 불유쾌하다는 거다.
카게히라. 이 영상을 보고 있다는 건 네가 걸린 병이 전부 나았다는 뜻이겠지.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
네가 생이 끊길 날을 기다리는 모습을 지켜만 보는 건, 내게도 고문이었으니까. 간단한 부연설명을 해 주겠다. 너는 이해가 썩 느린 편이니, 풀어 말해 주는 게 좋을 테니.
너는 아주 끔찍한 병에 걸렸어.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녹색의 덩어리로 변해버리는 병. 물론, 망가져가는 인형을 손놓고만 바라보고 있을 내가 아니다.
나는 너의 병을 낫게 할 연구에 참여하고 있어.
시간이 얼마나 흐른다고 해도, 그 저주로부터 나는 너를 구해내겠다.
카게히라 미카: "녹색의... 부패... 그랬었구나"
그러니 나의 목소리를 따라, 어두컴컴한 어둠 속에서 지표로 삼고 따라오도록. 이만 다시 가 봐야겠구나. 그럼.」
다음 영상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그렇다면 역시, 스승님은 나를 위해서"
(재생합니다)
미카가 다음 영상을 재생하면,
슈의 목덜미와 어깨에 걸쳐 녹색 반점이 돋아 있습니다.
왼쪽 팔은 이미 녹색으로 물들어 침식된 것처럼 보입니다.
「몸의 상태는 호전되는 중인가, 카게히라.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너도 눈이 있다면 그 삐뚤어진 시야로도 내 모습이 잘 보이겠지.
...흥, 나약한 소리가 아닌 상황의 분석일 뿐이니 멍청하게 눈을 굴릴 필요는 없어.
네 반응은 이 머리에 똑똑히 각인되어 있으니, 눈에 선하다는 말이지.
그래도. 아주 만약에, 내가 너의 인형사로서 너를 조율해 주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너는 지상으로 나아가는 거다. 이 세계의 제왕인 이츠키 슈의 후학으로서.
그리고, 나의 가장 사랑스러운 인형으로서.
...호출이 왔군. 이만 물러가겠다.」
카게히라 미카: "응. 스승님. 꼭. 반드시 그렇게 할게"
마지막 파일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지상으로 나가서, 못다한 우리들의 노래를..."
(재생합니다)
마지막 파일의 화면은 까만 노이즈만이 가득합니다.
「영상을 끄지 마라, 카게히라. 목소리만 나오는 건 오류가 아니니까. 그다지, 보여 주기 싫은 현상을 겪고 있는 꼴을 네게 알려 주고 싶지는 않아.
아니, 알 필요조차 없다는 거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내게도 남은 시간은 얼마 없어. 그래도 연구는 계속된다.
그 남자가 내게 방법을 가르쳐 줬어.
내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 '이츠키 슈'와 완전히 동일한 AI를 만들어서, 나의 사후에도 '내'가 계속 연구에 참가할 수 있도록. 그러니, 미래에 깨어날 네 녀석이 만날 '나'는 안드로이드로서의 '이츠키 슈'겠지.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상의 양지로, 너를 돌려보내 주겠다. ...그럼.」
카게히라 미카: (아...)
(1030 캡슐의 진실이 그거였구나)
미카 히든 롤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rolling 1d100
(
95
)
=
95
(꼭 중요한 때 크게 나오는게 불안한데)
「가장 높은 곳까지 올랐던 인간에게 남은 일은 그저 떨어지는 것. 자신을 낮추고 낮게 낮게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을 때까지 추락하면, 곳에 희망이 있다. 오망성의 중앙에는 자신의 허물이, 두 닫힌 첨점에는 지나친 욕망이 빚어낸 업보가, 나머지 세 첨점 중 둘에는 헛된 노력이 담겨 있다.그중 유일하게 시초를 알 수 없는 첨점에 빛이 있으니.」
검은색 화면에 흰 글씨가 나타납니다.
카게히라 미카: "희망."
"그때처럼, 다시."
아날로그 컴퓨터를 살필 수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아날로그 컴퓨터를 조작해봅니다)
아날로그 컴퓨터의 화면에 문구가 떠 있습니다.
「중앙관리제어시스템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카게히라 미카: "......"
"중앙관리제어시스템이라면, 안드로이드 스승님 말이가?"
"...내 손으로,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지 않나."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많이 있데이."
"내는 아직..."
(컴퓨터에서 돌아섭니다)
카게히라 미카: (그러고보면 아래층으로 갈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관리층을 나서나요?
카게히라 미카: (네)
미카가 관리층을 나서기 위해 몸을 돌리면,
문 앞에는
이츠키 슈가 당황한 얼굴로 미카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
평소와는 달리, 조금은 흐트러진 모습의 슈가 미카를 쳐다보다가 주먹을 말아쥡니다.
이츠키 슈: ...카게히라.
카게히라 미카: "..."
"괘안타. 이제는 혼자 고생 안 해도 된다."
(다가가서 말없이 그를 안아주려 합니다)
"지금까지 많이 외로웠제."
이츠키 슈 는 저항하지 않습니다.
이츠키 슈: ...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아."
"...사실은 말 안해준 거 있제?"
"대답해도. 우리는 같이 나갈 수 있나?"
이츠키 슈 의 손이 머뭇거리다가, 미카를 끌어안습니다.
스피커에서 노이즈가 지지직, 흘러나옵니다.
너에게는 너의 세계가 있으니까.
이츠키 슈: 지상으로 돌려보내 주겠다, 카게히라.
「가지 마.」
이츠키 슈: 본래 세계로 돌아가서, 행복해.
「나와 함께 있어 줘.」
카게히라 미카: "어...라?"
슈가 한 문장 한 문장을 발음할 때마다 노이즈 섞인 목소리로, 연구소 내의 스피커가 지직거립니다.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 괘않나?"
이츠키 슈 는 미카를 품에 끌어안은 팔에 힘을 가합니다.
이츠키 슈: 너는 네가 있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 책임지고, 너를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 일단 다른데로... 가자?"
「...그러니까, 제발」
「나와 이곳에, 남아 있어 줘」
카게히라 미카: (슈의 팔을 잡아끕니다)
미카가 슈의 팔을 잡습니다.
ㅡ엔딩 분기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아."
"솔직하게 말해도."
이츠키 슈: 무엇을.
카게히라 미카: "...아래층에 있는 시설에 대해서."
"스승님이 진짜 스승님이라면, 내가 사랑하는... 내가 알고 있는 스승님이라면."
이츠키 슈: 모든 것을 들었을 텐데. ...나를 떠날 생각인가, 카게히라.
카게히라 미카: "내는 스승님의 계승자고, 후학이데이."
이츠키 슈: 말 그대로야.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이 내한테 가르쳐준 건, 내도 알고 있다."
이츠키 슈: 너를 구하기 위해, 나의 모든 것을 갈아넣었다.
카게히라 미카: "그렇다면... 진실을 알려 도."
이츠키 슈: 초록색으로 썩어가는 몸을 다시 한 번만 안고 싶다고 생각했어.
카게히라 미카: "그래서 스승님은 많은 걸 포기한 거구나."
이츠키 슈: ...
카게히라 미카: "내 하나를 위해서."
슈가 미카를 쳐다보자, 연구소의 조명이 거칠게 깜빡거립니다.
이츠키 슈: 그래.
너를 위해서.
카게히라 미카: "죽어가는 내를 살리기 위해서, 무대에 서겠다는 꿈부터, 인생 모든 것을."
"...스승님이 바라는 건."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다."
"내를 스승님의 옆에 두는 것인지, 아니면... 내 혼자서 바깥에서 빛나게 하는 것인지?"
이츠키 슈: .......
나는 지금까지, 너를 지상으로 올려보내기 위해서.
카게히라 미카: "내는 스승님의 말을 잘 듣는 아다."
"스승님이 원하는대로 할게."
슈의 표정이 꼭 울 것처럼 일그러져 있습니다.
「아니, 여기 남아 줘.」
동시에, 일그러진 스피커의 기계음이 울립니다.
카게히라 미카: "마지막에는 적어도, 실패작이 아니도록..."
이츠키 슈: 네가 지상 위의 영지에서, 너의 세계로 돌아가도록.
「거짓말이야. 정말로 외로웠으니까.」
엔딩 분기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아."
"...내는, 알고 있다."
"스승님은 아무리 외로워도... 절대로 내를, 내를 해하지는 않을 것을."
"스승님."
"마지막으로 하나만 어리광 부려도 되겠제."
"내를, 노래할 수 있게 해 도."
카게히라 미카: "먼 옛날부터... 스승님의 곁에 어쩌면 내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있었을지도 몰랐던 때, 그 사람이 목소리를 거두고, 떠나갔을 때... 스승님은 내 목소리를 대신 쓰는 것도 생각할 수 있었을 거였제."
"내가 온전히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전까지는... 으응. 제왕의 보물상자를 열지 않은 거제."
"...그러면, 스승님이 그렇게 소중히 생각하는 내 목소리를, 바깥 세계에 전하게 해 도."
이츠키 슈: .....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도... 이런 모습으로 내를 만나고 싶진 않았을 기다."
(슈를 다시 끌어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을 것 같았던 철문이 거칠게 덜컹거립니다.
카게히라 미카: "신화가, 세계가 끝나도, 나는 발키리니까"
연구소의 조명이 점멸합니다.
이츠키 슈: .....
...어리석게도.
너의... 이 세계의 제왕은, 너의 인형사가 이 앞에 있는데,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서.
이츠키 슈 는 서글프게 웃으면서 미카를 끌어안습니다.
중앙관리제어프로그램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누군가의 대신이 된다는 건, 그렇게 슬픈 일이데이."
"스승님도 그걸 알았으니까, 끝내 내를 사랑해주기로 한 거겠제."
(중앙관리제어프로그램을 삭제합니다)
(조금 망설이다가, 무언가 결심한 듯이)
「중앙관리제어시스템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카게히라 미카: (아날로그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예」를 터치하면,
「중앙관리제어시스템 삭제 시도.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나의 사랑하는 까마귀, XXX년 동안 너를 기다렸다.」
이츠키 슈 는 미카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츠키 슈: 카게히라.
카게히라 미카: "100년하고도 16년, 어쩌면 그보다 더,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숫자 100을 입력합니다
그리고 몸을 숙여서 정중히 인사합니다
숫자를 입력하면, 데이터 파일 삭제와 함께 로딩 화면이 떠오릅니다.
이츠키 슈: 그래. ...이제서야 잠이 오는군.
부탁을 하나만, 들어 줬으면 좋겠는데.
카게히라 미카: "응."
이츠키 슈: 너무 외로운 꿈이 되지 않게.
자장가를 불러 다오.
카게히라 미카: "응."
이츠키 슈: ...내가 사랑해마지않았던 그 목소리로.
카게히라 미카: "응."
"노래가 끝나면, 내는 지하로 내려갈 기다."
"거서... 스승님이 숨겨뒀던 그거, 내를 구하기 위해 썼던 그걸 가지러 갈 기다."
"그리고, 세상에 빛을 되찾고,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갈 거데이."
"그 노래를 제일 먼저 듣는 건, 스승님이 될 기다."
이츠키 슈: ...
이츠키 슈 는 낮게 웃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목을 가다듬고는 노래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때까지, 100년 전에도 없었던 새로운 곡조를.)
「중앙관리제어시스템을 완전 폐기합니다.」
연구소 전체의 조명이 꺼집니다.
작은 비상등이 켜지면서, 아마 슈라고 추정되는 무언가가 바닥에 쓰러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카게히라 미카: (쓰러진 그에게 마지막으로 입맞춤을 하고는, 한번 뒤돌아보고 지하로 내려갑니다)
미카가 비상등에 의지해 지하층으로 내려가면, 모든 보안은 풀려 있습니다. 백신이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캡슐 안에서 푸르스름한 빛이 빛납니다.
카게히라 미카: (캡슐 안의 푸른 빛이 든 병을 듭니다)
"잘 자래이, 내 사랑"
미카가 백신이 든 병을 듭니다.
밖으로 나가려면, 위층으로 올라가 보안이 풀린 철문 밖으로 향하면 될 것 같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철문 밖으로 나갑니다)
출구의 틈 사이로 새어나가는 빛을 따라 미카가 밖으로 나갑니다.
....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그곳은 완전한 폐허입니다.
사람의 손길이 오랫동안 닿지 않아 무너지고, 빌딩은 이끼가 무성하게 자라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신들의 황혼..."
얼마나 걸었을까요.
미카는 끝이 보이지 않는 적막하고 청량한 허공을 가르는 궤적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당장에라도 날개를 접을 것처럼 위태롭게 팔랑거리는 노란색의 나비입니다.
미카가 멍하게 나비를 올려다보면,
카게히라 미카: "...에헤헤, 나비씨."
"나비씨는 이름이 뭐고?"
나비는 마치 미카를 안내하듯이 천천히 날아가 무너진 콘크리트 벽의 틈새에서 돋아난 민들레에 내려앉습니다.
......
카게히라 미카: "시간이 된다면, 내 노래를 들어도."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던 인류는, 미카의 손에 들린, 잊고 있었던 [희망]이라는 다시금 기억하게 될 테지요.
아이네 클라이네.
이제는 미카가, 슈가 미카에게 남긴 작고 소중한 희망을 싹틔우게 될 것입니다.
ENDING. CHERISHED HOPE
오랜만의 CoC였습니다. 다이스를 정말 아슬아슬하게 실패했으나 키퍼님의 너그러운 재량으로 (!) 어떻게든 엔딩을 봤습니다. RP가 중심이 되는 시나리오라서 그렇다고는 합니다만... 플레이 중에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키퍼님의 이츠키 RP도 담백하면서 애정이 드러나는 부분이 굉장히 와닿았습니다. 타이만 세션은 이렇게 직격으로 스치면 가슴아프군요... 이런 시나리오를 플레이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다이스 판정이 중요한 부분에서는 죄다 실패하는데 용케 동화책의 찢어진 페이지를 회수하는 판정만 성공한 건 참으로 미카군 답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동화책의 내용이 참 절묘하다고 느꼈는데요, 찢어진 페이지를 회수하지 못하면 멸망한 세계에서 까마귀와 소년이 행복하게 살았다, 라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게 되어서 메리배드 엔딩처럼 읽힐 수도 있다는 부분에 놀랐습니다. 나중에 시나리오 분기점에도 둘이서 계속 연구소 안에서 살아가는 엔딩이 있다는 걸 알고 나서는 더더욱. 중간에 미카군이 세계가 멸망해버리면 둘이서 사는 건 어떻냐는 식으로 먼저 물어봤는데, 결국 세계의 진실을 알려주고 나서 그걸 제의하는 게 슈가 된 건 굉장히 인상깊은 부분이었네요.
미카의 마지막 선택과 대사는, 미카를 살리려고 했던 슈의 본래 의지를 존중하는 것임과 동시에, 과거의 슈를 향한 작은 복수라고도 생각합니다. 원작의 미카는 경애하는 스승님에게 네거티브한 감정을 품기는 힘든 인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플레이어의 사심입니다만, 미카가 조금이라도 슈를 원망할 줄 알았다면 덜 꼬이는 것도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테디베어 스토리를 굉장히 슬프게 읽었습니다. 자신에게 가혹했던 슈의 모습이 폭력적인 것이고 지금의 상냥함이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였다는 걸 알아도, 끝내 그 시절의 그를 원망하는 건 할 수 없었으니까요.) 시나리오 작성자님께서는 진짜 NPC와 안드로이드 NPC 간에 구분을 특별이 두지 않으셨다고 하고, 키퍼님께서는 안드로이드 NPC가 버그로 인해 좀 더 이기적인 감정을 품게 된 것도 결국 NPC의 외로움이 만든 본심이라고 하셨는지라, 플레이 후에 그걸 알게 된 저는 일말의 후회를 하긴 했지만... 미카군이라면 대체품이 된다는 것의 슬픔을 누구보다 잘 알 거라고 생각했고, 슈와의 관계에서는 적어도 (슈가 미카 본인을 소중히 한다는 걸 알게 된 이상) 그걸 확실히 하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미카를 살리기 위해서 그 긴 시간을 뛰어넘은 슈의 의지를 안 이상, 그리고 그가 포기한 것이 많음을 알게 된 이상 그걸 수포로 돌리는 선택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이츠키 슈라면 아마 연구소 안에서 스러져가기보단 바깥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퍼뜨려 신화로 군림하는 것을 더 바랄 것이라고 믿었으므로 (!) 결국 미카군은 이츠키 슈와 카게히라 미카의 이야기를 재건된 미래에 신화로 남기는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엔딩을 맞이하니 한편으로는 머나먼 후일담의 네크로니카 생각도 나고, 플라네타리안 생각도 납니다. 그러고보면 둘 다 슈미카로 AU를 생각한 적이 있는 작품들이네요. 인류가 절멸한 세계에서 기억에 의존해 살아가게 된다는 건 네크로니카가, 자신의 소중한 추억을 전해주고 다니게 된다는 점에서는 플라네타리안의 외전 생각이 납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커버하는 이야기의 범위가 작아지면 묘하게 동화적이 되어버리는 면이 좋아요.
신화가, 세계가 끝나도 발키리... 슈의 역할이 신화의 창조자라면, 미카의 역할은 신화를 전해서 존속시키는 이야기꾼, 그런 생각을 쭉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앙스타 중국판에서 미카의 이름 한자 표기에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 말상대를 뜻하는 한자가 있었던 것이 떠오르네요. 일본어에서는 구전동화, 옛날이야기를 뜻하는 '오토기바나시'라는 단어에 들어가는 한자였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