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풍경의 색이 무엇인지 잊어버릴 정도로, 당신은 눈꺼풀 넘어 검은 세계에 침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나도 오랜 시간을 곤히 잠들어 있었던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 당신을 잠에서 현실 세계로 돌려놓는 감촉. 따스한 것이 얼굴을 감싸는 감촉. 얼굴이며 목 위로 방울져 떨어지는 습기 두어 번.
그리고, 귀에 울리는-
GM치사토쨩 (GM): 듣기 굴려주세요.
이츠키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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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더도, 덜도 아닌, 오직 그 소리. 당신이 기억하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카게히라 미카: "흑, 으흑, 스승님, 스승님아, 으, 으우, 으으..."
"마침내, 일어났구나..."
당신이 사랑하던 그 아이, 카게히라 미카가, 당신, 이츠키 슈의 목에 팔을 두른 채, 오랜 비원이라도 이룬 듯이 서럽게 울고 있습니다.
이츠키 슈: "...? 마침내라니, 그게 무슨... 좋지 않은 일이라도 있었던 게냐."
카게히라 미카: "내, 스승님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줄 알았데이."
"그래서, 그래서... 으흑, 흑..."
"스승님, 오랫동안 혼수상태였으니까."
Erica: (맞다 이거 행동지문 써도 되나요)
GM치사토쨩 (GM): 물론입니다!
Erica: 넵 감사합니다!!
당신이 눈을 뜨면, 비상하게 새하얀 공간이 시야를 메웁니다. 약 냄새도 조금 나는 것이, 병실 같은 곳이 아닐까 합니다.
이츠키 슈: "혼수상태라... 기억이 나지 않는구나."
"하지만 지금 네가 보다시피 너에 대한 것들은 온전히 기억하고 있고..."
카게히라 미카: "그체. 너무 오랫동안 잠들어있었으니까... 내야말로, 스승님이 이케 깨 있는 걸 얼마만에 보는지, 기억두 안 난다."
"...다행이데이. 제대로 스승님이구마."
이츠키 슈: "여긴 병실인 건가."
카게히라 미카: "으-음, 그런 셈이데이. 요양시설 같은 곳?"
이츠키 슈: "병이나 사고... 였을까. 네게 묻는 것도 상처가 될지도 모르겠군."
"다시 기다리게 만들어버렸다. 사과하지."
카게히라 미카: "...응. 되게... 고약한 병이었데이."
"아이다. 스승님은 사과 안 해두 된다. 이제 거의 다 나아가니까, 쪼매만 참아래이. 그러면 다시 밖에 나갈 수 있다."
"내는 스승님 건강한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족하니까..."
여전히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이 조금 눈웃음을 짓습니다.
이츠키 슈: "...밖... 그래, 얼른 나가야겠지."
카게히라 미카: "아, 안된다. 지금은 안 된다!"
미카는 슈를 붙잡으며 도로 침대에 돌려놓습니다.
"아, 아직, 근육 기능이 제대로 안 돌아와서, 오늘은 밖에 나가는 건 무리데이."
이츠키 슈: "물론 당장 나가겠다는 건 아니니까 안심해도 된다만... 카게히라."
카게히라 미카: "그러니까 오늘은 푹 쉬래이. 밥이나 그런 건 내가 준비해 올 테니까..."
그의 말대로, 팔이나 다리에 힘을 줘보면
GM치사토쨩 (GM): 힘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츠키 슈: "이대로는 무대도 무엇도 무리겠군."
카게히라 미카: "원한다면 책 같은 거라도 가져다줄 수 있지만... 음, 책도 쪼까 무거울지도 모른다. 스승님이 좋아하는 거라면. 내는 읽어주는 것도 상관 없지만."
이츠키 슈: "그럼 몇 권 읽어주겠느냐, 네가 좋아하는 것들로."
카게히라 미카: "으응. 좀있다가, 밥 준비하고 나서."
이츠키 슈: "...그래, 기다리마. 조리도구는 최대한 조심해서 쓰거라."
카게히라 미카: "괘안타. 스승님 잠들어있는 동안... 열심히 내 몫까지, 그리고 스승님 몫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했데이."
그는 가슴을 펴고 어깨를 으쓱해보입니다.
"뭣하면 내가 스승님 멘태해줄 수도 있는데... 으응, 너무 무리해버리면 안되겠제, 그래도"
"몸 다른 데 이상한 데는 없나?"
"배가 아프거나, 다리에 힘이 안 들어와요- 라거나, 머리가 멍하거나 눈이 눌린 거 같다거나..."
"응아앗, 내 혼자만 말하는 거 같데이? 아, 그래도 스승님 오랜만에 봐서 그러니까 좀 용서해 도?"
카게히라 미카: "가끔은 옛날처럼... 좀 혼내도 주고."
이츠키 슈: "내가 대체 얼마나 긴 시간을 잠들어있었던 건지 모르겠구나... 너도 너대로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겠지."
카게히라 미카: "...응."
다시 미카의 눈에 조금 눈물이 맺힙니다.
이츠키 슈: "다른 불편한 곳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카게히라 미카: "그러면... 걸을 수 있게 될 때까지만 누워서 좀 쉬어라."
이츠키 슈: 안타까운 눈으로 손을 뻗어 그의 눈가를 가볍게 쓰다듬습니다.
"...그래, 늦지 않게 오거라."
카게히라 미카: 눈가의 눈물을 훔치는 손을 꼭 쥡니다..
"응. 그러면 슬슬... 먹을 것 좀 준비해 오께. 지금은 크로와상 같은 건 쪼까 힘들 거 같구, 죽이랑 물 정도로 괜찮겠나?"
"그래도 맛은 좀 있게 간은 할 거데이."
이츠키 슈: "얼마든지 괜찮다는 게야."
"네가 만들어준 걸 먹는 것도 꽤 오랜만이겠구나."
카게히라 미카: "내도 스승님이 만들어주는 걸 안 먹은지는... 오래 됐네."
"오랜만이니까 노력해보까- 스승님은 아름다운 게 아니면 먹지 않는다 캤으니까."
이츠키 슈: "여기서 나가게 되면 뭐든 만들어줄 테니, 말만 해다오."
카게히라 미카: "...응."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작게 대답합니다.
눈꼬리가 다시 처지는 것이 어딘가 슬픈 표정입니다.
이츠키 슈: 그가 웃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지,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입술을 달싹이다가 말없이 머리칼을 쓰다듬습니다.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어쩌면 가장 하고 싶었던 행동이라는 듯.
카게히라 미카: "에헤헤, 스승님은 변함없이... 따뜻하네. 손이."
"내가 좋아하는 거, 안 잊아뿌고 있었구."
이츠키 슈: "네가 자주 내 손을 잡고 잠들곤 했었지 않느냐."
카게히라 미카: "....그렇제."
이츠키 슈: "말했듯, 너에 대한 건 잊어버리지 않았으니까 말이지."
카게히라 미카: "...두번 다시 이 손을 못 잡게 되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무서웠다."
이츠키 슈: "...너무 늦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고맙다."
"내가 이곳에 있는 동안 곁을 지켜준 건 아마도 너였겠지."
카게히라 미카: "...응"
"...아, 내, 너무 어리광 부리고 있는 거 아이가? 환자한테 이카면 안되제! 빨리 밥 준비해가 오께. 기다려도!"
이츠키 슈: 조금 아쉽기도 한 눈치로 그의 머리카락이 손 틈새로 빠져나가는 걸 지켜보고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미카는 잠깐, 그러나 찰나라기엔 조금 긴 시간동안 슈를 뒤돌아보더니, 문을 열고 방 밖으로 나갑니다.
이츠키 슈: 혼자 남겨지자 짧게 한숨을 내쉽니다.
공간을 메우던 사랑하는 이의 온기가 사라진 방은 휑합니다. 병실이라기엔 조금 넓고, 가정집의 방 하나 정도 크기일까요.
Erica: 방 안을 둘러볼 수 있나요??
GM치사토쨩 (GM): 넵
Erica: 판정 같은 거 굴려야 하나요(!)
당신이 누워있는 침대 너머로는, 조금 규모 있어보이는 서랍장, 옷장, 커피 테이블이 눈에 들어옵니다. 욕실로 보이는 유리문도 방에 딸려 있습니다.
조금 힘을 내서 일어선다면, 방 안을 걸어다니는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rica: 옷장이나 서랍장은... 열어볼 수 있으려나요
GM치사토쨩 (GM): 물론입니다
자유롭게 조사하고 싶은 곳을 조사해주세요
이츠키 슈: 침대에서 천천히 일어나 방을 둘러보다가, 옷장을 열어봅니다.
Erica: 평상복 같은 게 있을까요
두근두근
당신이 옷장을 열면, 안에는 부피 있는 겨울옷들이 가득합니다.
이츠키 슈: "겨울옷들..."
먼 옛날, 친한 친구들과 망년회를 할 때도 입던 그리운 코트도 있습니다.
당신이 즐겨 입던 옷들입니다.
이츠키 슈: "이 옷은... 역시 카게히라가 가져다 놓은 건가."
GM치사토쨩 (GM): (만약 특별히 조사하고 싶은 게 있으면 판정 제의를 해도 좋습니다. 관찰력이라든가, 자료조사라든가, 다른 기능이라든가)
Erica: 관찰력 굴릴 수 있나요!
GM치사토쨩 (GM): (아 맞다 그 시트 말인데요
(기능은 최대 90까지만 찍을수 있어서)
(그 시트 보니까 모국어 쪽에 오류인진 모르겠지만)
100 초과해서... 분배실수 아니라 오버플로우일 수도 있으니까 제가 확인해볼게요)
Erica: 앗 네네!!
GM치사토쨩 (GM): (혹시 분배 실수하신거면 현실적인(?)수치로 줄여주시면 됩니다)
Erica: 지금 보니까 저는 50으로 해뒀어요
GM치사토쨩 (GM): 아 그거 모국어 디폴트 수치가 교육 수치랑 같아요
0부터 시작하는게 아니라서
Erica: 헉 그럼 교육이랑 똑같이 맞추면 되는 걸까요
GM치사토쨩 (GM): 교육+n 해서 90 넘지만 않게 해주세요
남는 포인트는 다른데 분배하셔도 되고
Erica: 수정했습니다!
GM치사토쨩 (GM): 그러면 다시 관찰력 롤로 가죠
Erica: 넵!!
그냥 굴리면 됩니까
GM치사토쨩 (GM): 넵
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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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치사토쨩 (GM): 어딘가 이질적인 느낌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만... 육안만으로는 알기 힘듭니다. 평소 입는 옷이다보니, 일상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떠오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츠키 슈: "언제쯤 이걸 입고 외출할 수 있을까... 그 아이와."
GM치사토쨩 (GM): (다른 곳도 조사하실 수 있어요)
이츠키 슈: 커피 테이블 위에 뭔가 놓인 건 없는지 살펴봅니다.
커피 테이블 위에는 머그잔 하나와... 홍차 티백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이츠키 슈, 당신은 커피파인가요 홍차파인가요?
이츠키 슈: "홍차보다는 커피가..."
홍차를 즐겨마시던 누군가가 떠오른 모양입니다.
생각해보면 홍차 하면 유독 싫은 녀석이 떠올랐었지요.
이츠키 슈: 긴 시간 혼수상태였다고는 해도, 중요한 기억은 하나도 퇴색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우선 회복에 집중하는 게 좋겠군. 카게히라에게도 심란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으니."
뒤이어 서랍장을 열어봅니다.
서랍을 열면, 당신이 입을 옷들이 가득합니다. 반팔도 긴팔도, 두꺼운 옷도 얇은 옷도 구분 없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계절에 맞춰 정리해놓은 것은 아닌 것 같군요.
이츠키 슈: "이것도 카게히라가 가져다 놓은 건가... 조만간 정리라도 해야겠군."
입원생활이 길었다고는 하나 예상 외로 세심한 연인의 행동에 조금 뭉클해지는 모양입니다.
Erica: (이제 방 안에서ㅜ 볼 수 있는 건 다 본 건가요)
GM치사토쨩 (GM): (선언하시면 알려드릴게요)
Erica: (어떤 선언을 하면 되나요)
GM치사토쨩 (GM): (음 관찰력같은것도 괜찮고 다른데 조사하셔도 되고)
(일단 본인이 그 상황에서 쓸 수 있음직한 기능을 제시하시면 제가 제안을 해드릴게요)
(관찰력이나 자료조사는 어지간한덴 다 쓸 수 있고 좀 더 전문적인 걸 원하시면 다른 기능 쓰실 수도 있고)
Erica: 듣기 롤 가능한가요!
GM치사토쨩 (GM): 음 어디에 쓰시게요?
Erica: 방 밖의 소리....? 같은 건 들리지 않으려나요
GM치사토쨩 (GM): 흠 좋습니다 굴려보세요
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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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은 방음이 꽤 잘 되어 있는 것 같군요!
Erica: (방음은 두 사람 신혼집에서나 잘 되면 되는 건데)
GM치사토쨩 (GM): (그러게 말이죠)
이츠키 슈: "...방 밖으로 나가보고 싶긴 하지만 일단은 안정을 취하라고 했으니..."
연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침대로 돌아가나요?
이츠키 슈: 미카가 돌아왔을 때 침대에 누워있지 않으면 답지 않게 불호령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마음에, 침대로 돌아갑니다.
당신이 침대로 돌아가기가 무섭게 방문이 찰칵, 하고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이츠키 슈: 하지만 그 불호령조차 듣고 싶다고, 잠깐이지만 생각했을지도요.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아- 내 밥 갖구 왔데이!"
이츠키 슈: "기다리고 있었다는 게야."
카게히라 미카: "에헤헤, 온도도 간도 알맞게 되었데이!"
"너무 안 뜨겁게 되도록 조심했으니까, 천천히 먹을 만큼 무면 된다."
미카는 그릇과 컵이 올려진 트레이를 들고 침대 쪽으로 향하더니, 침대 가장자리에 달린 간이 식탁을 펴서 침대 위에 차립니다.
쟁반을 한 손에 든 모습은, 당신이 기억하는 서투른 그의 모습과 달리 위태로움 하나 없습니다.
조심조심, 그러나 척척 쟁반을 식탁 위에 올리고, 숟가락으로 죽을 한 숟갈 떠올립니다.
"스승님, 아-앙 해봐래이!"
이츠키 슈: "칫, 칫... 정말이지 여전하구나, 너야말로."
말과는 달리 순순히 입을 벌리고 그가 먹여주는 대로 받아먹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에헤헤, 스승님, 참 잘했어요-"
마치 아이를 어르는 듯한 목소리로 밝게 말하며, 슈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응아앗, 간은 괘않나? 너무 짜거나... 싱겁거나. 그렇진 않제?"
이츠키 슈: "딱 적당하구나. 그새 제법 요리가 늘었군?"
카게히라 미카: "응. 스승님 일라면 놀래켜줄려구 연습했다 안 캤나."
이츠키 슈: "놀라기에는 이런 환자식으로는 이르지. 돌아가거든 좀 더 제대로 된 것도 만들어다오."
카게히라 미카: "응, 응! 물론이다. 지금 빨리 나아지고 있으니까, 내일모레 쯤이면 먹을 수도 있겠구마"
이츠키 슈: "내일 모레라... 그래."
카게히라 미카: "자, 한번 더, 아-앙"
먹여주는 게 사뭇 신난 모양입니다.
이츠키 슈: 익숙하다는 듯 그가 먹여주는 음식을 제법 잘 먹고 있습니다.
"참, 네가 돌아오면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말이다."
카게히라 미카: "응아앗?"
이츠키 슈: "지금 밖은... 겨울인 건가?"
카게히라 미카: "으응...?"
"밖에 춥다 아이가."
"그래도 좀 더 쉬고 따숩게 입으면 된다."
이츠키 슈: "...역시 그랬군."
"네 생일은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카게히라 미카: "와, 잘 모르겠제. 이 방, 창문도 없구..."
"생일...?"
"...에헤헤, 신경써줘서 고맙데이. 근데 그런 것보다, 지금은 빨리 낫는 데 신경써 도."
이츠키 슈: "해마다 함께하기로 약속했으니,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
카게히라 미카: "...그렇네."
이츠키 슈: "그래, 내가 다 나으면..."
"그때는 꼭 네가 하고 싶은 걸 말해다오. 먹고 싶은 음식이나, 가고 싶은 장소라도 좋고."
카게히라 미카: "가고 싶은 장소..."
"...스승님의 신화를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이라면, 내는 어디라도 좋다"
이츠키 슈: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말로 들리는구나."
카게히라 미카: 미카는 어딘가 아득한 곳을 바라보는 듯, 방의 벽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습니다.
"응, 물론."
이츠키 슈: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무심코 바라봅니다.
"얼른 다시 돌아가야겠지, 세상으로... 너와 나의 무대로."
카게히라 미카: "응. 이 세상에, 스승님의 이름을, 신화를 다시 세우는 거다."
"제왕 복귀! 인기라!"
마치 제 이야기라도 되는 것처럼 가슴을 펴고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습니다.
이츠키 슈: "이제 제왕은 네가 아니었냐만... 학교를 졸업할 때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었나."
"어느 쪽이든 좋지만."
카게히라 미카: 그 말을 들은 미카는 슈를 멍하니 바라보더니,
"응아앗, 스승님 입가에 뭐 묻었다."
하면서 할짝,
슈의 입가를 가볍게 핥습니다.
이츠키 슈: 순간 머리가 정지한 듯 멍한 표정으로 미카를 바라봅니다.
카게히라 미카: "아, 아니, 그만..."
이츠키 슈: 결코 싫은 얼굴은 아닌 것이, 꼭 정말로 돌아온 기분이라는 듯.
카게히라 미카: "응아앗, 스승님이 고장나뿌면 우짜노!"
"스승님아? 스승님아?! 이대로 다시 죽어뿌면 안된데이?!"
이츠키 슈: "...뭐, 좋다. 나는 아직은 죽지 않으니까 그럴 필요는 없지만 말이지..."
카게히라 미카: "...응. 다행이데이."
"병이란 건 환자 자신의 나으려는 의지도 중요하다 카드라. 그러니까 스승님이 그렇게 말해주니까 내는 안심이 된다."
미카는 슈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잡습니다.
이츠키 슈: "나는 아직 이뤄야 하는 것들이 많다는 게야. 그 중 대부분이... 너와 약속한 일들이고."
카게히라 미카: "...응. 내도 그러면 약속 하나 하자."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건강해져서, 여기서 나가기로."
이츠키 슈: "...약속이라면,"
잠깐 슬픈 얼굴로 미소 짓습니다.
"그래. 꼭 그렇게 해야지."
"나는 이런 곳에서 멈춰서지 않아, 카게히라."
카게히라 미카: 그 말을 들은 미카는 환하게 웃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미카와 함께한 식사와 담소의 시간이 끝나자, 점점 당신은 수마가 찾아오는 것을 느낍니다.
역시 너무 오랜만에 일어나서 그런가, 조금 피곤했던 모양이군요.
카게히라 미카: "응아, 스승님아, 잠오나."
이츠키 슈: "...그래, 조금..."
"피곤하구나."
카게히라 미카: "...그나. 그러면 좀 쉬어라."
"스승님 잘 때까지, 내는... 이야기를 해 주께."
이츠키 슈: "눈이라도 붙이고 싶은데, 옆에 있어달라고 해도 될까."
카게히라 미카: "응."
"옛날에, 옛날에..."
미카가 조곤조곤 이야기를 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당신은 다시 잠으로 빠져듭니다.
"옛날에... 옛... 에..."
"...에, 한 ..... 고 있었어요."
Erica: (브금 들으니까 플레이어가 졸린데요)
"서로... 누구.... 랍니다."
GM치사토쨩 (GM): "... ....."
......
GM치사토쨩 (GM): 듣기 롤 굴려주세요.
이츠키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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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치사토쨩 (GM): (지금 페이스 적당한가요?)
Erica: 앗 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어디선가, 어렴풋하게 시계태엽 소리와도 같은... 혹은 기계가 움직이는 것과 같은 소리를 듣습니다.
꿈이었을까요, 아니면...
-다음날-
당신은 눈을 뜹니다. 어제에 비하면 몸이 제 것 같이 잘 움직입니다. 이대로라면 실내를 조금 오래 돌아다녀도 문제는 없을 것 같군요.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아! 잘 잤나!"
어김없이 그의 경쾌한 목소리가 당신을 반깁니다.
이츠키 슈: "덕분에, 카게히라."
"몸도 어제보다는 괜찮아졌다는 게야."
카게히라 미카: "에헤헤, 오늘은 정말로 스승님이 말한 맛있는 걸 만들어줄 수 있겠네 그럼!"
"몸은 어떻노? 아픈데 없구? 어제보다는 좀 움직일 만하나?"
이츠키 슈: "그래. 다행히 아픈 곳은 없어."
"너는, 잘 잔 건가."
카게히라 미카: "으응. 물론. 스승님 잘 때까지 기다렸다가 잤데이... 오랜만에."
"아, 오늘 몸 괜찮음 함 움직여봐도 된다. 침대에만 누워있지 말고..."
Erica: (일어나서 오래 걸을 수 있나요)
카게히라 미카: "아직 밖에 나갈 정도는 아니더라도, 거실에서 뭐라도 하면 좋데이."
그가 권유하는 말대로, 당신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고 하면 어제보다 확실히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Erica: (앗 저 혹시 저녁 좀 먹고 와도 괜찮을까요)
(금방 오겠습니다((!))
GM치사토쨩 (GM): 넵 그럼 잠시 휴식
돌아왔습니다
이어서 진행할까요
Erica: 넵 좋습니다!!
GM치사토쨩 (GM): 준비되셨습니까!
Erica: 하잇!!
------------
카게히라 미카: "그라믄 내 부엌에 가서 밥 하고 있을 테니까, 거실 가서 뭐라도 보는건 어떻노? 너무 침대에만 누워있으면 심심할 기다.."
이츠키 슈: "그래, 아직 한 번도 나가보지 못했기도 하고..."
"네 말대로 마침 지루하던 참이다."
카게히라 미카: "으응. 그럼 낸 먼저 준비하고 있으께!"
미카는 그렇게 말하면서 방 문을 열고 나섭니다.
이츠키 슈: 부엌으로 들어가는 미카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거실로 나옵니다.
확실히 어제보다는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진 것 같기도 합니다.
당신은 방 문을 열고 나옵니다..
방 밖으로 나오면, 계단과 미카의 방으로 보이는, 부직포를 덧대 만든 유아적인 디자인의 이름표가 걸린 방을 끼고 복도가 늘어서 있습니다.
이츠키 슈: "누구의 방인지는 한눈에 알겠군..."
복도 너머로 바로 거실이 보입니다. 소파와 TV, 책장 등이 배치된 아늑한 공간입니다.
Erica: (미카의 방으로 추정되는 방은 못 들어가려나요)
부엌 쪽에서는 식칼이 도마와 부딪히는 소리며 물 끓이는 소리 등이 들려옵니다.
GM치사토쨩 (GM): 들어갈 수 있을까요?
은밀행동을 굴려봅시다
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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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치사토쨩 (GM): 엑 아쉽다
사람이 없는 방에 갑자기 들어갈 자신이 없습니다. 뭐라고 해야 하나... 그 아이에게 어떤 사정이 있었다면, 그 아이의 입으로 듣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마음가짐으로라면 문을 열 때 큰 소리를 내 버릴 것 같았습니다.
이츠키 슈: "그동안의 일은, 차차 듣는 게 좋겠지."
"카게히라에게 직접... 물어본다고 해도 답해줄지는 모르겠지만."
뒤이어 책장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당신은 거실로 가서 책장을 둘러봅니다.
Erica: 관찰 롤 굴릴 수 있나요
GM치사토쨩 (GM): 넵 가능합니다
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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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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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GM치사토쨩 (GM): 오?!
당신의 지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전문적인 서적 사이로, 낡은 책 4권이 보입니다.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수예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신혼부부를 위한 시크릿 요리법"
"해충과의 사탕 쟁탈전"
그리고 그 사이로, 제목을 알 수 없는 너덜너덜한 책이 하나 보입니다.
Erica: (슈미카 맞춤 서적들인 겁니까)
왠지 다른 책에 비해 상당히 가벼워보이고, 판형도 다른 것이 매우 이질적입니다.
이츠키 슈: "...?"
다른 책들의 제목에 눈을 빼앗기는 것도 잠시,
이질적일 만큼 낡아있는 책을 집어듭니다.
그것은 제목조차 쓰여있지 않은 낡은 동화책이었습니다.
GM치사토쨩 (GM): (핸드아웃 잘 뜨나요?)
Erica: (넵 잘 뜹니다!!)
(여담이지만 료님 그림 오랜만에 봐서 기쁜데요)
GM치사토쨩 (GM): (저거 한 15분만에 그린 무언가일걸요)
Erica: (귀엽습니다...)
이츠키 슈: "...중간 부분은 어떻게 된 건지..."
"뭐. 그래도 결국 해피엔딩이라 다행이군. 카게히라가 좋아할 법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나저나 이렇게 낡은 책을 갖고 있었던가..."
당신이 책을 읽고 있으면, 부엌 쪽에서 무언가 끓이는 소리와 고소한 냄새가 납니다.
요리는 잘 진척되고 있는 모양이군요.
동화책의 찢어진 페이지... 어쩌면 이 시설 안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이 있으면 보일지도?
이츠키 슈: "...돌아오거든 찢어진 부분을 알고 있는지 물어봐야겠군..."
Erica: (부엌 쪽은 가볼 수 없으려나요...?)
GM치사토쨩 (GM): (원하신다면)
이츠키 슈: 미카가 잘 하고 있는지 걱정되어서인지, 그저 보고 싶어서인지 부엌 쪽으로 걸음을 옮겨봅니다.
부엌에 가면, 고소한 냄새와 무언가를 끓이는 소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븐이 있습니다.
오븐이요.
오븐이 있다는 것은...
이츠키 슈: "...크로와상?"
스승님?
이츠키 슈: "머지않아 먹을 수 있을지도..."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
기척을 알아채고 미카가 뒤를 돌아봅니다.
"에, 지금은 좀 바
쁘데이. 그, 그니까... 스승님을 위한 비장의 요리를 하고 싶어서! 비밀이데이!"
이츠키 슈: "그... 음, 잘 하고 있는지 걱정되어서 와봤다는 거다."
카게히라 미카: "그, 그나, 내 뭐 안 태워묵는다, 걱정마라! 그러니까 스승님은 스승님 할 일 해도 된데이."
이츠키 슈: "능숙해졌다고는 해도, 지켜봐주는 사람 없이 칼이나 불을 쓰는 건 역시 위험하고."
"딱히 할 일도 없으니까 말이지. 자수라도 놓으면 좋으련만 바느질 도구도 안 보이니..."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이랑 같이 살 수 있도록 내, 열심히 노력했다 아이가."
"바느질 도구...? 응아앗, 지금은... 손, 섬세한 작업 해도 괜찮겠나?"
이츠키 슈: "그 정도로 망가지지는 않았다만... 그래도 아직은 손에 힘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니까, 조금 더 쉬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구나."
"요리하는 걸 지켜봐도 괜찮겠나?"
카게히라 미카: "으음, 너무 심심하면 저 가서 책이라도 보는거 어떻노? 아니면 테레비나..."
"테레비... 나올려나 지금?"
이츠키 슈: "아, 책이라고 하니까..."
카게히라 미카: "응아아?"
이츠키 슈: 조금 전에 본 책의 이야기를 꺼내려다 입을 다물어버립니다.
왠지 지금 하기에는 이르다는 느낌이 들어서일까요.
카게히라 미카: "뭐 재밌는 거라도 봤나?"
"스승님이 좋아할 만한 책도 몇개 갖다놨는데... 아무래도 시설에 많이는 반입을 못 해서."
이츠키 슈: "아무것도 아니다. 아, 해충과 사탕... 에 관한 책이 있더군?"
카게히라 미카: "아, 그건..."
"그, 내도 조금, 시간 나면 읽을 게 있어야 할 거 아이가."
이츠키 슈: 그가 자기 자신도 챙기고 있었음에 왠지 모르게 기쁜 마음이 들지만 겉으로 티는 내지 않습니다.
"찬찬히 읽어보마. 나쁘지는 않아보였으니..."
카게히라 미카: "응. 그러자."
미카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요리에 집중합니다.
이츠키 슈: "거실에 가 있을 테니, 조심하거라."
어렵사리 미카에게서 눈길을 떼고 거실로 나옵니다.
텔레비전에는 그다지 구미가 동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책장 앞으로 돌아와 수예 서적을 집어듭니다.
눈은 글씨를 읽고 있으나 생각만은 조금 전의 동화책에 붙들린 것 같습니다.
수예 서적에는 쿠션이나 봉제인형 등 소소한 소품들을 만드는 법들이 나와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너무 기본적일지도 모르는 그 서적의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사진 한 장이 책갈피마냥 끼여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 속의 주인공은... 당신입니다.
세상이 망해도 모를 것처럼, 평온하게 잠을 자는 얼굴입니다.
...그가 몰래 찍은 걸까요?
이츠키 슈: "자는 모습이라..."
"카게히라가 찍어둔 건가."
밖에 나가면 좀 더 다양한 사진을 찍어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동안 이 사진과 별반 다를 바도 없는 모습을 보였겠군..."
GM치사토쨩 (GM): (미카군의 방에 다시 한번 가보실 수도 있습니다)
Erica: (가봐도 괜찮을까요)
GM치사토쨩 (GM): (네)
Erica: (왠지 들어가면 안될 분위기라...)
이츠키 슈: 책을 제자리에 꽂아두고, 여전히 요리에 여념이 없는 미카의 뒷모습을 한 번 바라보고는
미카의 방으로 향합니다.
GM치사토쨩 (GM): 그러면 양심에 걸고 손놀림 굴려보실래요?
Erica: (문이 잠겨있는 건 아니겠죠)
GM치사토쨩 (GM): (!!!!!!)
Erica: 앗 네 좋습니다
손놀림 롤 가능한가요 (!)
GM치사토쨩 (GM): 해보세요
Erica:
rolling 1d100
(
46
)
=
46
GM치사토쨩 (GM): 오오 성공
Erica: 오 다행입니다
당신은 마치 악기연주자가 악기를 애무하는 것과 같은 노련한 손놀림으로 소리 하나 나지 않게 미카의 문 손잡이를 돌립니다.
역시 만물을 조종하는 신의 손!
오랜 잠에서 깨어나도, 하나도 녹슬지 않았습니다!
Erica: (오시상 도야가오 여기서도 보이는군요)
이츠키 슈: "소리도 없이 열리는군..."
Erica: 관찰 가능한가요!
GM치사토쨩 (GM): 넵
일단 방에 있는 걸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앞에 붙은 알록달록한 이름표와 달리, 방 안의 인테리어는 간소합니다. 심플한 디자인의 침대 하나와 옷장, 책상 정도밖에 없습니다. 책상은 책장과 일체형이며, 바깥의 책장처럼 무언가 알기 힘든 책 투성이입니다..
이츠키 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책장을 향해 걸어갑니다.
책장 일체형 책상으로 가면, 책상 위에 한 권의 앨범이 놓여있습니다.
이츠키 슈: 앨범을 열어보기로 합니다.
앨범 안을 열어보면, 당신과 미카가 함께한 나날들이 차곡차곡 사진이 되어 자리잡고 있습니다.
당신과 그의 첫 무대, 그리고... 알 수 있을 것 같은 공백을 넘으면, 무대에 서서 날아오르고, 정점보다 더 값진 것을 향해가는 당신의 모습들이 보입니다...
당신들이 한창 무대에 서던 시절의 잡지 기사 등도 스크랩 되어있었습니다. 그립네요.
그 밖에 함께 운명을 약속하면서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 일상의 단면들도 보입니다.
그는 행복해 보입니다. 당신도 행복해 보이는군요.
이츠키 슈: "...전부 추억이구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앞에 그려지는 지나간 풍경의 한편으로는,
마치 기적 같았던 시간을 일시적으로 끊어질 수밖에 없게 만든 자신의 경과가 원망스러워집니다.
"이렇게 전부 모아두고 있었을 줄이야."
GM치사토쨩 (GM): (맞다 아까 관찰력 굴리신다고 한 거 책장에 굴리시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데에?)
Erica: 앗 책장이었습니다!
GM치사토쨩 (GM): 넵 굴려보세요
화이팅!
뭣하면 마스터 권리로 비트코인의 주문을 외워드릴 수도 있습니다
Erica:
rolling 1d100
(
40
)
=
40
GM치사토쨩 (GM): 오 성공
Erica: 앗 성공입니까
당신은 책상에 딸린 책장을 훑어봅니다. 흐트러짐 없이 잘 정리된 책들 사이로, 책 한 권이 홀로 살짝 튀어나와 있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것일까요.
이츠키 슈: 튀어나온 책을 펼쳐듭니다.
책을 펼치면, 당신이 알기 힘든 전문적인 의학 지식이 가능합니다. 이리저리 페이지를 훑다 보면, 유독 손때가 묻고 잘 펴지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그 책에는 푸른 액체가 담긴 병의 사진과 함께, 당신의 눈을 사로잡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녹색의 부패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백신'
이츠키 슈: "녹색의 부패...?"
"카게히라는 왜 이런 책을..."
Erica: (책의 다른 페이지는 봐도 못 알아들으려나요)
당신이 책에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에, 갑자기 방의 전원이 깜박입니다.
이츠키 슈: "...?!"
간헐적으로 깜박거리던 방의 불은 이내 꺼져버립니다.
이츠키 슈: "지진...? 흔들림은 없으니 단순한 정전인가..."
모든 소리가 멈춘 것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이츠키 슈: 읽던 책을 아무렇게나 책상에 올려놓은 뒤 방을 나섭니다.
방 밖으로 나가면, 어느새 전력이 다시 돌아와, 불이 켜집니다..
이츠키 슈: "카게히라는 괜찮을지 모르겠군."
미카가 걱정되어 부엌으로 향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 벌써 왔나? 마침 스승님 부를라 캤는데!"
미카는 해맑은 얼굴로 부엌에서 당신을 맞이합니다.
이츠키 슈: "방금 정전, 괜찮았냐는 게야."
카게히라 미카: "정전?"
"으, 응..."
"정전?"
"아, 잠깐 다른데 정신 팔고 있었는갑다."
"마, 어쨌든, 요리는 다 됐데이. 묵자!"
이츠키 슈: "...그래. 그러자꾸나."
"맛있어보이는구나."
카게히라 미카: 미카는 분주하게 접시와 식기 등을 집어 식탁에 놓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요리는 치킨 프리카세입니다. 진한 크림소스에 잘 절여진 닭고기와 야채가 먹음직스러워보이는군요.
그 옆의 작은 접시에는, 당신이 바라던 것이 있습니다.
이츠키 슈: 미카의 손놀림을 제법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오븐에서 갓 구운 전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츠키 슈: "아, 카게히라.... 트레비앙."
카게히라 미카: 반달 모양의, 눈으로만 봐도 바삭해보이는 빵의 겉껍질은 윤기가 납니다.
이츠키 슈: "오랜만이구나."
카게히라 미카: "에헤헤, 내, 크로와상만큼은 제대로 하겠다고 열심히 연습했데이!"
이츠키 슈: 못내 기특하다는 듯, 미카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에헤헤, 맛있겠제. 스승님 마이 무라."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미카는 뿌듯해서 기쁜 미소를 짓습니다.
"그, 오늘은 먹여줄 필요 없나?"
이츠키 슈: "크로와상까지 만들어줬으니, 오늘은 내가 먹여주겠다는 게야."
카게히라 미카: "에이, 괘않타. 스승님 마이 무라."
이츠키 슈: "아 해보거라, 카게히라."
어떻게 해도 먹여주고 싶은 눈치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엣, 에엣? 여서 그래도... 그치만 스승님 무라고 만든 건데..."
"봐라 이거 1인분밖에 안 만들었다 아이가. 내는 나중에 해무면 된다."
확실히, 미카가 준비한 양은 둘이 먹기엔 적어보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오래 자고 있어서 맛있는 것도 못 묵고 있으면 의기소침해진데이."
"뭐, 뭣하면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줄 수 있지만..."
Erica: (비장의 아앙은 실패했군요)
GM치사토쨩 (GM): (원하시면 해보셔도 됩니다)
(대항판정 가실래요?)
Erica: 가볼까요(!!)
GM치사토쨩 (GM): 좋습니다 무슨 기능으로 가고 싶으십니까?
Erica: 매혹 가능한가요
GM치사토쨩 (GM): 좋습니다
굴려보세요
Erica:
rolling 1d100
(
69
)
=
69
GM치사토쨩 (GM):
Charm Roll
Value:
65/32/13
Rolled:
38
Result:
Success
앗 미카군 이겨버렸어
Erica: 오시상이 잠들어있는 새 매혹만렙이 되어서 왔군요
미카군, 너무 정성스럽게 만들어버려서 당신이 전부 먹어주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이츠키 슈: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구나..."
당신은 그 아이의 헌신, 그 숭고한 마음을 너무 사랑스럽게 여기게 되어, 눈앞의 요리를 자신의 몸에 익힐 수 있는 지고의 아름다움이라 생각합니다
이츠키 슈: 고마워서, 또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눈으로 크로와상 접시를 비워냅니다.
맛은 기억하던 그대로입니다.
당신은 오랜만에 본 크로와상에 너무 감격했는지, 메인디쉬에 손을 대기도 전에 크로와상에 손을 뻗었습니다.
트레비앙!
머릿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맛을 표현하려는 감탄사들이 말을 이루려 길을 헤맵니다.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아, 맛있나?
우왓, 벌써 크로와상을 다 먹어뿟어?!
Erica: (앗 저 혹시 30분 정도만 자리 비워도 괜찮을까요...!!)
GM치사토쨩 (GM): 넵
(돌아왔어요)
Erica: (계속 흐름 끊어서 죄송합니다88 이제 엔딩까지 논스톱으로 달릴 수 있어요(?))
GM치사토쨩 (GM): (넵 저도 힘내보겠습니다)
(아 몇시까지 가능하신가요)
(제가 혹시 페이스 조절 잘못한 건가 좀 걱정이 되어서)
Erica: 저 아마 자정 즈음까지는 가능할 것 같아요!!
GM치사토쨩 (GM): (넵 염두에 두겠습니다)
Erica: (그럼 마저 진행할게요!!)
이츠키 슈: "메인 디쉬보다 페이스트리를 먼저 먹어버리는 것만한 상식 밖의 일도 없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건, 네가 만들어준 특별한 크로와상이니까."
카게히라 미카: "상식? 으응, 하지만 상식이랑 타협하면 내가 아는 스승님이 아니제."
이츠키 슈: "정말로 오랜만에 행복의 맛을 봤다는 게야."
카게히라 미카: "전설의 크로와상이었나?"
이츠키 슈: "정말 많이... 실력이 늘었구나."
카게히라 미카: "에헤헤... 스승님을 위해서라면 어디까지든지 갈 수 있으니까."
"지금의 내는 최강이데이!"
이츠키 슈: "그래, 소위들 말하는 전설도 비길 바가 안 될 정도였다."
카게히라 미카: "우왓, 내, 살아있는 전설이 되뿟나!"
이츠키 슈: 그의 입으로부터 최강이라는 말을 오랜만에 들은 것이 기쁜지, 스스로를 그렇게 칭해주어 기쁜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에는 오랜만에 그리운 미소가 떠오릅니다.
"발키리는 내딛는 모든 걸음이 곧 신화이자 전설인 것을."
"잊은 건 아니겠지, 카게히라."
카게히라 미카: 미카는 짧게 웃고는 슈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맞댑니다. 속삭이듯이, 말합니다.
"내가 잊아뿔 리가 있나."
"내는 반드시 스승님을 살아있는 전설로..."
이츠키 슈: "너도 함께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거다."
GM치사토쨩 (GM): "후후..."
(헐 실수해ㅒㅆ다))
카게히라 미카: "후후..."
미카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습니다.
이츠키 슈: "알고 있겠지만, 앙상블은 혼자서는 자아낼 수 없으니까."
Erica: (관전하시던 슈미카 지지자 자아군요(?))
GM치사토쨩 (GM): (슈미카 지지자 자아가 일해버렸어요)
Erica: (두사람 놀랄지도 모릅니다)
이츠키 슈: 의미심장하게 웃는 얼굴에, 잠깐 피어나려던 의문이 도로 사그라집니다.
지금은 그저 함께할 수 있는 것으로, 마주보고 웃을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하겠다는 듯이.
두 사람은 그렇게, 식사 하나만으로 살아있는 전설이 된 기분에 취한 채로 정성스럽게 준비된 식사를 만끽했습니다.
Erica: (ㅂ
발키리의 행복이론 참 단순하군요
당신의 식사가 끝나자, 미카는 설거지를 하겠다며 식기들을 치우기 시작합니다.
GM치사토쨩 (GM): 원하신다면 한 턴 더 조사를 하실 수도 있습니다
거실이라든가
Erica: 거실 가보겠습니다!
GM치사토쨩 (GM): 방...은 리스크가 좀 있을겁니다만
오케이 그럼 거실에 가면
아까와 같이 TV와 책장, 소파, 그리고 소파 앞 작은 책상이 있습니다
Erica: 거실 책상...은 아직 탐색 안 했었죠...?
GM치사토쨩 (GM): 원하신다면
(발키리의 행복이론이라니 꼭 아야노의 행복이론 같잖아요)
이츠키 슈: 거실로 걸어나와 책상 근처를 살펴봅니다.
Erica: (노린 거에요)
(제가 카겦 덕질 꽤 오래 했어서(?))
책상 위에는 신문이 놓여져 있습니다.
이츠키 슈: "신문이군. 일자가..."
GM치사토쨩 (GM): 이쯤에서 자료조사 롤과 운 롤을 굴려봅시다
Erica: 자료조사 먼저 가겠습니다
rolling 1d100
(
15
)
=
15
신문 귀퉁이에서 당신은 '이집트 유물 발굴단, 정체불명의 병에 동시 감염되어 현재 중태' 라는 기사를 발견합니다.
...다만, 기사 내용은 잘려나가 있고, 제목만 남아있습니다.
이츠키 슈: "유물 발굴단이라..."
GM치사토쨩 (GM): (다음은 운 롤을)
이츠키 슈:
rolling 1d100
(
77
)
=
77
GM치사토쨩 (GM): (운 70이어
ㅆ네요 아깝다)
Erica: 앗 리롤 가능하려나요(!)
GM치사토쨩 (GM): 운판정 강행 가능하던가...?
잠시만요 룰북좀 찾아보고
강행 판정: 정당화 필요. 전투 및 이성 판정은 강행 불가
기능과 특성치 판정에 이게 들어있는데
강행 해보세요
초고교급 행운!
GM치사토쨩 (GM): 운을 강행한다니까 웃긴데
물론 실패하면 불운이 따를것입니다
비트코인의 주문을 걸어드릴 수도 있어요
Erica: 강행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GM치사토쨩 (GM): 일단 전투및 이성판정이 아니라고 하니까 강행이 된다고 했습니다
일단 굴려보세요
운이니까 주사위 두번 굴리는걸로 합시다
Erica:
rolling 1d100
(
72
)
=
72
GM치사토쨩 (GM): 두번 굴려서 낮은 쪽을 취하는 걸로...
(낮은? 높은이네요 크툴루식이면)
Erica: 저 이번에는 제대로 한 걸까요...
GM치사토쨩 (GM): 아뇨 한번더 굴리셔야...하는데
어차피 강행 실패한거라
Erica:
rolling 1d100
(
10
)
=
10
GM치사토쨩 (GM): 어
왜이렇게 아까울정도로
...
아...
마스터... 울어욧...
극단적이야 양자택일!
Erica: 죄송합니다 제 손이 가챠도 돌리는 족족 도부만 내는 손이라...
GM치사토쨩 (GM): 좋아요 그럼... 이렇게 하죠
당신은 신문기사를 좀 더 자세히 읽기 위해서 소파에 앉으려고 했습니다
GM치사토쨩 (GM): 그러다가 소파 아래에 있는 무언가를 밟고 미끄러져 버렸습니다!
그대로 고꾸라져 책상에 머리를 박았습니다.
데미지를 굴려보도록 하죠
GM치사토쨩 (GM):
rolling 1d2
(
2
)
=
2
2점의 체력 손실을 입습니다.
꽤 세게 박았는지, 당신은 머리가 얼얼합니다.
이츠키 슈: ".....역시 아직 과도한 움직임은 무리인 건가...."
당신이 밟고 미끄러진 종이조각이 허공으로 날아가 당신 위로 떨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이츠키 슈: "...?"
그것을 손에 쥘 때쯤, 당신은 의식을 잃어버렸습니다.
.
..
...
얼마나 정신을 잃고 있었을까요. 당신의 귀에 기분나쁜 쇳소리가 들립니다. 끼기긱, 끼기긱, 마치 철이 철을 긁는 듯한 소리.
그러더니, 쾅 하고, 무언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은 놀라 황급히 눈을 뜹니다.
Erica: ".....!!!"
헉 여기 아니군요
이츠키 슈: "............!!!!"
다급하게 주위를 둘러봅니다.
당신이 눈을 뜨면, 주변은 어둡습니다. 밤인 걸까요?
이츠키 슈: 이 순간 제일 먼저 드는 것은 미카에 대한 걱정이었을까요.
떨어지는 소리는 방 바깥에서 난 것 같습니다.
Erica: (몸을 움직일 수 있나요?)
당신은 몸에 이상이 생겼는지가 걱정되어 몸을 일으켜 봅니다. 어제의 사고에도 불구하고, 몸은 어제보다 훨씬 더 잘 움직여집니다.
머리의 상처 부위는 잘 지혈되어 붕대가 감겨 있습니다.
이츠키 슈: "카게히라가 챙겨준 건가..."
"다행히 몸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고."
침대 머리맡에, 종이조각 하나가 보입니다.
어둡기 때문에 읽을 수는 없습니다. 아마 광원이 있는 곳으로 가져간다면 읽을 수 있겠죠.
방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이츠키 슈: 미카를 찾으러 갈 겸, 종이에 쓰인 걸 읽기 위해 방 밖으로 나옵니다.
방 밖으로 나가면 여전히 복도는 어둡습니다. 생기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적막합니다.
이츠키 슈: "불은... 전혀 켜지 않은 모양이군."
인기척도 없어서 조금 스산한 기분이 듭니다.
계단 근처에서, 무언가 지직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 같습니다.
Erica: (광원 없어도 걸어갈 수는 있으려나요)
GM치사토쨩 (GM): 방의 윤곽은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이츠키 슈: "...?"
소리를 따라 어둠 속을 걸어갑니다.
계단이 향한 모양새를 대충 눈대중으로 가늠하면, 이 시설에는 위층과 아래층이 있는 모양입니다..
이츠키 슈: 우선 위층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위층으로 향하면, 거대한 철문이 떡하니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츠키 슈: "이쪽은 무리겠군."
GM치사토쨩 (GM): 아래로 내려가시나요?
Erica: 소리는 위아래 어디서 나는 건지 체크할 수 있나요?
넵 일단 아래로...
GM치사토쨩 (GM): 아이디어롤 굴려보실래요?
그러면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디어 롤이란
지능롤입니다
Erica: 넵 가겠습니다
이츠키 슈:
rolling 1d100
(
7
)
=
7
GM치사토쨩 (GM): 오호호이! 오호호이!
대단한 성공이군요
무언가가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을 때... 잠깐이지만, 바닥이 울린 것 같았습니다
Erica: 헉 정말인가요
이츠키 슈: "역시 지진인가...?!"
그리고... 기계가 부딪히는 소리는, 무언가 개폐장치와도 같은 것이 맞물렸다 벌어지는 소리 같기도 했어요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무언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츠키 슈: 희미하게 보이는 사물의 윤곽에 의지해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계단을 내려가 아래층에 도달하면, 위층과 같은 철문이 보입니다. 다만.
그 사이에, 조금 틈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사람 하나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크기의.
이츠키 슈: 들어가려다 잠깐 멈칫하고, 안쪽을 조심히 들여다봅니다.
그 안에서 조금씩, 빛이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들어가시겠습니까? 들어가신다면, 방법을 서술해주세요
기본적으로는 은밀행동 판정을 사용합니다. 다만 RP 재량 하에 다른 방법을 원하신다면 일단 재고해보겠습니다.
Erica: 판정 굴릴 수 있나요!
GM치사토쨩 (GM): (실패해도 들어갈 수는 있어요 다만... 조사시간에 리미트가 걸릴 수 있어요)
은밀행동 굴리실건가요
Erica: 넵 일단 굴려보겠습니다
GM치사토쨩 (GM): 넵
Erica:
rolling 1d100
(
53
)
=
53
당신은 열린 철문 안으로 들어갑니다. 조금 발을 헛디뎌서, 철문에 발을 부딪힌 것도 같지만... 그래서 울리는 소리가 조금 난 것 같지만...
당장에 당신이 여기에 들어간 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Erica: (방 안은 좌측에 보이는 이미지 같은 구조인 건가요)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여러 기계 장치와 전선들이 널려있는 넓은 지하실이 보입니다.
오래 갇혀있었던 것 같은 답답한 공기가 주위에 흐르고, 바닥과 벽면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쾌한 녹색 액체가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습니다.
이츠키 슈: "실험실...? 연구소인가?"
"그보다 이 액체는..."
실내에는 여섯 개의 캡슐이 있습니다.
Erica: 캡슐 조사 가능하려나요...?
좌측에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캡슐이 둘, 우측에 굳게 닫혀있는 캡슐이 두 개 위치해 있습니다.
지하실의 가운데에는 살짝 열려있는 캡슐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이츠키 슈: 가운데에 놓인 살짝 열린 캡슐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그 맞은편에도 캡슐 하나가 있습니다. 안을 볼 수는 있지만, 이 캡슐만은 유난히... 개폐장치가 좀 더 두터운 것 같습니다.
이츠키 슈: "기밀이라도 된다는 건가..."
당신은 이 기이한 광경에 이성에 타격을 입습니다.
GM치사토쨩 (GM): SAN치 체크해주세요
Erica: 넵 그냥 판정 굴리면 되나요
GM치사토쨩 (GM): 네 이성판정이요
이츠키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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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캡슐 이외에도, 작고 눅눅한 책상 하나가 있네요.
이츠키 슈: 책상 위를 둘러봅니다.
당신은 우선 침착하게 마음을 추스르고, 책상 위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병균의 이해;, '의학: 면역 체계' '세포가 스스로를 죽이는 과정에 대하여' 등의 의학 서적들과, 무언가 인간의 것이 아닌 듯한 언어로 적힌 오래된 서적들이 있습니다.
GM치사토쨩 (GM): 그리고 캡슐 옆 모니터와 기계 등에서 나오는 광원으로 인해, 입수했던 종이의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츠키 슈: "얼마나 오래된 문헌이지..."
문자를 해독하기는 포기하고, 빛에 비추어 종이에 적힌 글자를 읽어보려 합니다.
"소년과 까마귀는 괴물을 피해 도망치려 했지만, 괴물은 기어코 둘을 쫓아왔고, 결국 까마귀를 지키려던 소년은 대신 잡아먹히고 말았습니다."
소파 밑에 있던 종이는 찢어진 동화책의 페이지였던 모양입니다.
이츠키 슈: "...?!"
책상을 조사해볼 수 있습니다.
Erica: 책상 조사롤 굴릴 수 있나요
GM치사토쨩 (GM): 넵
Erica: 넵 가겠습니다
이츠키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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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GM치사토쨩 (GM): 지금 굴리신거 뭔가요
관찰력인가요 아니면 자료조사?
Erica: 앗 말씀을 안 드리고 그냥 굴렸군요 제가
자료조사입니다!
기이한 서적들의 존재감과 시설의 분위기 때문인지, 마땅히 볼 만한 책을 찾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다른 곳을 조사하시나요?
Erica: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캡슐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볼 수 없으려나요
가까이 가 보면 알겠지요? 어느 캡슐을 조사하실 지를 정하신다면...
GM치사토쨩 (GM): 잠시만요
Erica: C6번 캡슐 조사 가능한가요
GM치사토쨩 (GM): C6...이라면?
(아 이미지는 그냥 레퍼런스용이라...)
Erica: 아하...
번호에 의미가 있는 건 줄 알았습니다
GM치사토쨩 (GM): (그냥 이런 분위기구나- 입니다)
Erica: 열려있는 캡슐들 차례로 조사 가능할까요?
GM치사토쨩 (GM): (참고로 이미지는 폴아웃 4에서 가져왔습니다)
가능합니다만, 일단 뭐부터 조사할지를 정해주세요
Erica: 가운데 놓인 살짝 열린 캡슐부터 가겠습니다
중앙의 캡슐은 손을 대면 터무니없이 쉽게 열립니다. 안은 비어 있지만, 무언가가 누워있던 자국이 보입니다.
캡슐 옆의 화면에는 다음과 같은 문자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열림] [1030] [36500일 경과]
이츠키 슈: "1030.......?"
낯익은 숫자에 순간 불길한 생각도 들었으나 이내 떨쳐버립니다.
"그나저나, 이 경과 일수는..."
"오타라도 난 건가."
"꼭 냉동인간 같은 걸 연상시키는군..."
GM치사토쨩 (GM): (아 그리고 정보 추가될 때마다 핸드아웃이 업데이트되는데)
(혹시 업데이트된 거 반영되었나요?)
Erica: 넵 지금 캡슐 이미지까지 올라와있습니다!
GM치사토쨩 (GM): (오 다행이군요)
다른 곳을 조사하시나요?
이츠키 슈: 슈는 더 이상 알고 싶지 않다는 마음과, 좀 더 알아내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이런 곳에서 자신보다 더 긴 시간동안 이성을 붙들고 지냈을 미카에게 생각이 미치자,
그를 찾으러 가야겠다는 마음이 앞서는 걸 애써 억누르고 개폐장치가 눈에 띄게 두터운 캡슐의 안을 들여다봅니다.
캡슐의 안을 들여다보면 녹색 액체로 가득 차있습니다. 굳건하게 지키는 개폐장치가 그 증거이듯이, 아무리 열려고 해도 열 수 없습니다.
녹색 액체 사이로, 무언가 푸른색의 빛나는 것이 보입니다. 병 같기도 합니다.
이츠키 슈: "대체 이 액체는 무엇이길래..."
Erica: 병 안에 든 건 자세히 안 보이는 상황이겠죠?
GM치사토쨩 (GM): 자세히는 안 보입니다만 푸른색의 무언가가 들어있다는 것만은 확인할 수 있어요
이츠키 슈: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역시 비위가 조금 상했는지 약간 뒷걸음질 칩니다.
평상시, 즉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의 상태를 생각하면 이것도 제법 오래 버틴 것일지도요.
캡슐 옆의 화면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영구 봉인된 자료입니다. 접근 시 중앙관리시스템 폐기 필요]
[1226] [XXX일 경과]
이츠키 슈: "1226.....?"
영구 봉인되었다는 사실보다도, 숫자들의 조합이 더 충격으로 다가온 듯합니다.
"설마 그새 카게히라에게 무슨 일이라도..."
GM치사토쨩 (GM): 뭔가 마땅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자신의 추측에 확신을 얻고 싶을 때는 아이디어 롤을 사용한다면 뭔가가 떠오를지도 몰라요! (마스터 어드바이스)
Erica: 감사합니다 마스터님!
아이디어롤 굴려봐도 괜찮을까요
GM치사토쨩 (GM): 물론입니다
이츠키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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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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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녹색 액체 너머로 보이는 푸른 병은 당신에게 익숙합니다.
당신이 깨어있을 때, 미카의 방에서 보았던 책. 거기에 있던 백신이 푸른색의 액체 형상이었던 것을 떠올립니다.
어쩌면...
이츠키 슈: "혹시 이게, 전에 책에서 본..."
당신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기기계가 구동하는 것 같은 진동음이 울립니다.
이츠키 슈: "...?!"
서둘러 방을 빠져나옵니다.
당신은 방을 빠져나왔습니다. 여전히 밤인 걸까요, 시설 내는 어둡습니다
뭐, 이 시설엔 창문이 없으니, 밤인지를 가늠할 방법이라면 조명 정도밖에 없지만요
Erica: 왔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으려나요
물론입니다.
방으로 돌아가실 생각인가요?
Erica: 방으로 가겠습니다!
이츠키 슈: 어둠 속에서, 아까보다는 익숙하게 한 손으로 벽을 짚으며 복도를 따라 걸어갑니다.
당신은 방으로 돌아갑니다. 밤에 있었던 기이한 일들을 생각하기 시작하면 머리가 아파서, 당장에라도 그걸 떨쳐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당신은 애써 잠을 청합니다.
결국 당신은, 수마가 덮쳐오기 전까지는 편안하지 못했지만요.
...
.....
-다음날 아침-
어젯밤의 의문의 경험을 거치고, 결코 편치만은 않은 밤을 지새면, 눈을 뜰 때 쯤에는 익숙한 기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두려운 상황에서, 당신이 일상이라고 여기고 의지할 수 있는, 이 공간의 유일한 존재.
그가 당신의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츠키 슈: "....카게히라."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 괘안나?"
"악몽이라도 꾼 것 같이 안색도 안 좋아가..."
"머리 다친 것 때문에 그러나?"
이츠키 슈: 눈을 뜨자 곧바로 보이는 것이 미카의 얼굴임이 더없이 다행스러워서,
카게히라 미카: "서, 설마 밖에 못 나가는 건 아이겠제...?"
이츠키 슈: 무심코 미카를 꼭 끌어안아버립니다.
카게히라 미카: "응아앗?!"
이츠키 슈: "괜찮다는 게야. 어제까지도 잘 걸어다녔고..."
카게히라 미카: 미카는 확 끌어당기는 감각에 놀라지만, 이내 당신의 몸에 팔을 두르고, 머리를 몇번이고 쓰다듬습니다..
이츠키 슈: "악몽... 그래, 악몽이라면 악몽이겠구나."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 위험한 짓은 하지 마래이."
이츠키 슈: "차라리 악몽이었으면 좋겠고."
카게히라 미카: "내, 어제 스승님이 갑자기 자빠져뿌가 발만 동동 구르면서 어쩌나, 어쩌나 하고 불안해서 죽을 거 같았데이."
이츠키 슈: "인정하기 싫지만 아직은 환자니까 말이다."
카게히라 미카: "...가지 마."
이츠키 슈: "보호자인 네 허락 없이 멋대로 움직인 내 탓이다."
카게히라 미카: 껴안은 품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립니다.
"스승님아, 내가, 내가 쭉 곁에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위험한 건 하지 마라."
이츠키 슈: 가지 말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울어버리는 미카를 끌어안고 등을 쓸어내립니다.
어쩐지 자신도 울 것만 같은 표정입니다.
"그래. 어디도 가지 않고... 네가 허락하지 않으면, 무엇도 하지 않으마."
"역시 내가 너무 긴 시간동안 자리를 비웠구나."
카게히라 미카: "응, 으응... 내, 스승님을 다시 잃는 건 싫다."
이츠키 슈: "맹세코 두 번 다시는 혼자 내버려두지 않아, 카게히라."
"태양이 다 타서 사라지고, 달이 녹아버린다고 해도."
"영원이라도 바치마."
"그러니까..."
카게히라 미카: "영원..."
"내를... 위해서..."
이츠키 슈: 울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겠지만, 도리어 눈물이 차오른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지 눈을 들어 공연히 천장을 바라봅니다.
카게히라 미카: 미카는 잠시 말을 멈춥니다.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 동작도 멈춥니다.
이츠키 슈: "그래, 오직 너 하나만을 위해서."
카게히라 미카: "...정말?"
"...아니, 스승님은..."
"그래도, 내를 위해..."
"......"
마치 고장난 것처럼, 눈물만을 계속 흘리고 있습니다.
"...아이다. 스승님."
이츠키 슈: 밀려드는 안타까움에 흐르는 눈물을 그저 닦아주기만 하다가, 느리게 이마에 입술을 내립니다.
카게히라 미카: ".....!"
이츠키 슈: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다 하거라."
카게히라 미카: 놀라 눈이 크게 뜨입니다.
"이제 좀만 있으면, 스승님은 바깥의 빛을 볼 수 있으니까."
이츠키 슈: "내가 긴 잠에 빠져있는 동안...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많았겠지."
카게히라 미카: "응. 내도 힘낼게."
이츠키 슈: "원망이라 해도 좋고 무책임하다는 비난이라도 좋으니, 뭐든지 내게..."
카게히라 미카: 그는 고개를 젓더니, 이내 다시 웃는 얼굴로 돌아옵니다.
"에이, 내가 스승님을 원망하거나 비난할 이유가 있나."
"애초에, 병에 걸렸다고 해서... 그게 누가 나빠서 걸리는 기고. 다 운이 없으면 글케 되는 기다."
이츠키 슈: "...운이라... 그래."
카게히라 미카: "그거 갖고 잘못했다고 할 수는 없제."
"아, 스승님아! 거실에 내, 스승님이 좋아할 만한 거 준비했데이."
이츠키 슈: "네 말대로,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닌, 거겠지."
카게히라 미카: "밖에 나가면 있데이."
이츠키 슈: 눈물의 기색을 닦아내고 금세 웃어보입니다.
"기대해도 괜찮은 건가."
카게히라 미카: 미카는 당신의 손을 잡아끌며 방문 밖으로 유도합니다.
"물론!"
그의 손에 이끌려 당신이 몸을 일으켜보면, 어젯밤 일이 무색한 것처럼, 훨씬 상태가 좋아진 것 같습니다.
이대로라면 아마, 곧 밖에 나가서 다시 예전처럼 활동할 수 있겠지요.
이츠키 슈: 미카를 따라 거실로 나옵니다.
거실로 가면, 소파 위 책상에 조금 큰 상자가 있습니다.
이츠키 슈: "풀어봐도 되나, 카게히라?"
카게히라 미카: 미카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츠키 슈: 천천히, 조심스럽게 포장을 풀어나갑니다.
마치 더없는 보물이라도 들어있을 것처럼.
상자의 포장을 열면, 그 안에는... 예전에 그 아이가 데려왔던 테디베어와 함께, 바느질 기재들이 들어있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이 계속 바느질 하고 싶다-캐서 가져와봤데이, 영영 옷장 안에서 외로이 있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다. 다행..."
이츠키 슈: "이건..."
다행이라는 듯, 또 더없이 행복하다는 듯 웃음이 번집니다.
"이 테디베어는, 아직도 가지고 있었구나."
세월의 풍파라도 겪은 듯이 낡은 구석이 있는 테디베어는, 그래도 소중하게 여겨진 것처럼 형태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당연히, 가지고 있지."
"가족이니까..."
"내가 어케 가족을 버릴 수 있겠나."
이츠키 슈: "네가 소중하게 여겨준 덕에, 세월도 덜 탔고... 거의 하나도 변하지 않았구나."
"고맙다, 카게히라."
카게히라 미카: "응. 이 아이도, 안기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왔으니께."
"내도, 고맙다."
이츠키 슈: "나는, 늘 받기만 하는군."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이 내한테 준 거에 비하면."
"그 정도는 받아도 되는 기다."
이츠키 슈: "이제는 정말로, 받은 것의 몇 배로 기쁘게 해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늦어버렸다."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은 내한테 인생을 주지 않았나. 스승님이 내를 주워줬기 때문에 내는 살아있을 수 있었으니까."
이츠키 슈: "...아니, 네가 없었더라면 애초에 나는...
카게히라 미카: "내는 단지 그게 고마워서, 그렇게 하는 것 뿐이다"
이츠키 슈: "...내 영원으로도 모자랄 만큼 많은 걸 받아버렸구나."
"하지만 이제는... 미카."
카게히라 미카: "...!"
이츠키 슈: "한 번만 더 약조해도 될까."
카게히라 미카: 갑자기 이름으로 불려서일까요, 또다시 그의 행동이 멈춥니다.
이츠키 슈: 순간 멈춰선 미카와, 그가 준 테디베어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안도의 한숨을 깊게 내쉬며 미카를 말없이 끌어당겨 안습니다.
"꼭 여기서 나가자꾸나."
카게히라 미카: "..."
대답 대신, 미카는 당신에게 입을 맞춥니다.
이츠키 슈: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조금 안심해버렸던 걸까요.
너무도 오랜만이지만 늘 기억하고 있었던 감촉에 미카의 목에 천천히 팔을 두릅니다.
카게히라 미카: 얼마간 그렇게 있었을까요, 사랑하는 이의 품에 안긴 채 그 온기에 푹 빠져있던 미카가 갑자기 입을 엽니다.
"으응, 그립데이. 옛날처럼 다시... 인형옷도 만들고 하고싶구."
이츠키 슈: "머지않아 돌아갈 수 있을 게다."
카게히라 미카: "아직 마드누나야가 있었을 때, 스승님은 계속예쁜 인형옷을 만들고 있었으니까..."
이츠키 슈: "보거라, 나도 거의 다 나았고..."
카게히라 미카: "...인형옷 만들기는 지금도 할 수 있데이. 내가 그럴 줄 알고 스승님 지내는 데에다가 천이랑 바느질 도구도 가져왔고"
이츠키 슈: "...그녀가 사라진 뒤로는, 널 위한 옷을 많이 만들었었지."
"그때 만들어준 옷들, 아직 갖고 있나."
카게히라 미카: "옷장 안에 가면, 더 있을 기다"
"스승님이 내한테 준 걸 내가 버릴 리가 있겠나"
이츠키 슈: "다행이군. 얼른 그걸 입고... 같이 외출이라도 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카게히라 미카: 미카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웃습니다.
"지금이라도... 한번 입어 보까?"
미카는 당신의 손을 잡고 자신의 방으로 유도합니다.
이츠키 슈: "너만 좋다면야 얼마든."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부직포 팻말이 붙은 방으로 향했습니다.
미카가 옷장을 열면, 안에는 당신의 손이 기억하는 여러 벌의 옷들이 들어있었습니다.
이츠키 슈: "오랜만이군..."
"에헤헤, 스승님 없을 때도 가끔 입어보고 그랬데이."
카게히라 미카: "에헤헤, 스승님 없을 때도 가끔 입어보고 그랬데이."
"스승님이 옛날에 만들어준 실내복도 잘 입구 있다."
왠지 표정이 조금 장난스러워진 듯합니다.
이츠키 슈: "...실내복이라면 그..."
"물론 뭐가 되었든 고맙다는 게야."
카게히라 미카: "... 기억 안 나나. 스승님, 내보고 일주일마다 돌려 입으라고 색깔 다른 반바지 일곱 벌을 만들어줬던 적이 있었던 거?"
이츠키 슈: "...내가, 너에 대한 기억들은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다고 말했던 것 같다만."
카게히라 미카: "편해서 좋데이. 게다가 일주일치니까 매일매일 기분전환도 되구, 날짜를 잊어버려도 무슨 요일인지는 알 수 있고, 달력보다 더 의지가 되었데이-!"
이츠키 슈: "그러니까 물론.... 전부 기억하고 있어."
카게히라 미카: 만세를 하면서 만면에 미소를 짓고 까불거립니다.
이츠키 슈: "정말이지 여전하구나."
카게히라 미카: "그체- 스승님이랑 있으면 내는 이렇게 기쁘다. . 매일이 기쁘다!"
이츠키 슈: 이제야 웃는 그의 모습에 안심이 된 듯 홀가분하게 웃어보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맞다, 예전에 스승님, 원피스나 드레스 같은 것도 많이 만들어줬었제. 그것도 여 다 있다"
이츠키 슈: "돌아가면 다른 디자인으로도 만들어줄 테니, 말만 해다오."
카게히라 미카: 미카는 기쁘게 웃으면서 옷장에서 옷걸이 하나를 잡아 꺼냅니다.
푸른 장미 코사지와 별을 형상화한 은빛의 자수가 포인트인, 짙은 푸른색의 드레스입니다.
"에헤헤, 이거, 뒤를 잠가줄 사람이 없어서, 혼자는 입기 힘들었는데."
이츠키 슈: "지금 잠가줄 테니, 입어보겠느냐."
카게히라 미카: "지금? 여기서? 물론이데이!"
미카는 웃으면서 입고 있던 실내복의 상의를 벗으려 합니다.
그러다가 잠시, 행동을 멈춥니다...
"....스승님아."
이츠키 슈: "듣고 있다는 게야.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가."
카게히라 미카: "...옷을 입히려면, 일단 벗겨야 되지 않나?"
이츠키 슈: "그렇... 긴 하다만.....?"
카게히라 미카: 가늘어지는 눈꼬리에는 왠지 장난기가 서려 있는 것 같습니다.
"옷에 대한 건 스승님이 제일 잘 아니까, 당연히 내가 하는 것보단 스승님이 하는 게 낫겠제?"
이츠키 슈: 못 말리겠다는 듯 웃으며 미카의 눈가에 차례로 입을 맞춥니다.
"메인테넌스 부족이로구나..."
카게히라 미카: "메인테넌스... 오랜만에 듣는 것 같다."
이츠키 슈: "오늘은 평범하게 갈아입혀줄 테니까 말이지."
카게히라 미카: "오랜만이니까 스승님 손으로 멘테 해도, 응?"
GM치사토쨩 (GM): (얘네들한테 평범하게란 대체 뭘까요?)
Erica: (오시상 아직 환자 아닌가요 그보다)
(여기서 평범하게란 진짜 말 그대로 평범한 겁니다)
GM치사토쨩 (GM): (지금은 신체기능은 거의 되찾았습니다)
Erica: (앗 그렇군요)
GM치사토쨩 (GM): (내일모레쯤이면 무사히 세계에 적응이 가능하겠죠?)
Erica: (가능할 겁니다)
(그보다 저 내일모레까지 얘네 살아있는 거 볼 수는 있을까요)
카게히라 미카: (그것은...)
(엔딩까지 함께해주세요)
GM치사토쨩 (GM): (아 혹시 피곤하신가요)
(제가 페이스를 좀 늘어지게 했을수도...)
Erica: 앞으로 한 30분 가량은 가능할 것 같긴 합니다!
GM치사토쨩 (GM): (알겠습니다)
(이어서 한다면 언제쯤에 다시 이어서 할까요)
Erica: 앗 오늘 안에 엔딩 못 보는 건가요
GM치사토쨩 (GM): (30분 안에...는 힘들거같기도 해서)
(앗 안녕하세요)
Erica: 안녕하세요!!!
PLUM: (앗 안녕하세요 아직 하고 계셨군요!!)
GM치사토쨩 (GM): (넵 그렇습니다 제가 페이스조절을 잘 했는지 모르겠지만...)
PLUM: (이제 집와서 씻ㅅ고 로그 보려고.. 후다닥 달려왔는데)
(두근두근해요 으아악)
Erica: 저 그럼 넉넉잡아 한시까지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GM치사토쨩 (GM): (아 지나간로그는 기록 되어있어요)
(그럼 할수있는데까지 해보겠습니다)
PLUM: (지금 배경음악도 너무 좋아요)
(달리고 올게요..두근두근...)
당신은 미카군의 옷을 벗기시나요?
이츠키 슈: 좀 더 나중에 제대로 된 추억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우선 단순히 옷만 갈아입혀주기로 합니다.
그 옷을 입은 미카의 모습은 너무도 오랜만에 보는지라 조금 설레는 마음이 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미카는 조금 실망한 듯한 눈치지만, 당신의 손길이 옷을 정성껏 입혀주자 어느새 다시 즐거워 웃기 시작합니다.
"내 어떻노? 예쁘나? 응후후"
그렇게 말하며 미카는 빙그르 돌며, 드레스 자락을 펼쳐 좌우로 흔들어보입니다.
이츠키 슈: "그래, 정말로... 잘 어울리는구나."
그때 드레스 자락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는 것이 당신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종이조각 같군요.
이츠키 슈: "...? 잠깐, 이건..."
손놀림 판정 해주세요
이츠키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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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GM치사토쨩 (GM): ?
펌블?
Erica: 말로만 듣던 펌블인 것입니까
다른 의미로 트레비앙인데요
가 아니라 어떻게 되는 거죠 그럼
당신은 종이를 집으려다가 미끄러지면서, 반사적으로 미카의 허리를 붙잡아버렸습니다.
우당탕 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은 미카 위로 넘어집니다. 둔탁한 소리가 납니다.
이츠키 슈: ".......!!!!!"
"아니, 그, 카게히라.... 다친 곳은 없냐는 게야."
미카는 미동을 하지 않습니다.
마치 인형을 보는 것처럼, 동작을 멈추고서.
이츠키 슈: "......?"
눈앞에 벌어진 상황에, 순간 말을 잃은 듯합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미카의 어깨를 조심히 잡아 흔듭니다.
당신이 미카의 어깨를 잡아 흔들면, 미카의 고개가 힘없이 좌우로 흔들립니다.
GM치사토쨩 (GM):
rolling 1d100<70
(
56
)
=
1 Successes
(아 이건 마스터 히든롤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으, 응아, 응아앗, 스승, 님아."
갑자기, 미카의 입이 달싹이며 열리면서, 힘없는 음성이 새어나옵니다.
이츠키 슈: "........놀랐지 않느냐........."
카게히라 미카: "으응, 스승님. 스승님."
이츠키 슈: 깊게 한숨을 내쉬면서 미카를 바로 앉히고, 품에 꼭 끌어안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으응."
미카는 천천히 팔을 움직여 그 포옹을 되돌려줍니다.
어딘가... 팔에서 조금 힘이 빠진 것 같지만요
이츠키 슈: 걱정스러운 눈으로 미카의 팔을 내려다봅니다.
카게히라 미카: "괘, 괘안타. 내."
이츠키 슈: "우선 들어가서 쉬자꾸나. 옷은 방에 가서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혀주마."
카게히라 미카: "으, 응, 내, 여기서 쉬께."
이츠키 슈: 괜찮다는 말에도 시선에 서린 걱정은 가실 줄 모릅니다.
카게히라 미카: "옷, 괜찮데이. 몸도, 괜찮데이."
"...내, 좀만 쉬께, 스승님은 나가서 다른 거라도 하고 있어라. 바느질 도구도 갖고 왔고..."
"내, 지금은 좀 힘들어서, 같이는 못 할 거 같다."
이츠키 슈: "......"
카게히라 미카: "...미안하데이. 미안하데이."
이츠키 슈: 걱정인지, 오기인지. 분명 기저에는 무엇보다 단단한 애정이 자리하고 있을 눈빛이,
미카에게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카게히라 미카: "...미안타. 참말로. 잠깐만... 밖에 있어도."
이츠키 슈: "너는, 내가 의식조차 없을 때도 내 곁을 지켜주었잖은가. 카게히라."
"내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아니, 분명 욕심이겠지만."
"혼자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하면."
카게히라 미카: "......"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도."
미카는 정말로 불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걱정하고 있는 사이, 미카는 한 쪽 팔로 몸을 지탱해 일어서, 당신을 문 밖으로 밀어냅니다.
카게히라 미카: "정말로, 미안하데이..."
그말과 함께 닫히는 문 너머로 당신이 마지막으로 본 건, 부자연스럽게 축 늘어진 채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미카의 다른 한쪽 팔이었습니다.
이츠키 슈: "..........?!"
미카의 방은 문은 걸어잠긴 채, 열리지 않았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은, 아무리 두드려도 응답하지 않겠지요.
이츠키 슈: 어쩔 수 없이 밀려나오기는 했으나, 마지막으로 본 것을 확인하고자 문을 두드려도 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카게히라......"
그가 없는 동안에도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가 상처를 입은 것에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판정을 할 일이 생기면 -10의 페널티를 받습니다.
Erica: 어떤 판정 돌릴 수 있나요...?
조사하지 않은 곳을 조사하거나 할 수 있습니다.
Erica: 자료조사 롤 가보겠습니다
이츠키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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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
=
41
GM치사토쨩 (GM): 자료조사 어디에 사용하셨나요
Erica: 헉 맞다 그걸 안 정했군요
방에서 쫓겨났으니까... 복도에 뭔가 있을 수도 있으려나요
GM치사토쨩 (GM): 그 자료조사같은 경우에는 책장이나 전자기기 등에서 자료를 찾는 기능이라
그런건 관찰력 쪽에 더 어울릴 거에요
Erica: 앗 그럼 관찰력으로 가겠습니다
다시 굴려야 하나요...?
GM치사토쨩 (GM): 넵
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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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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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복도 벽에 설치되어 있던 전등이 간헐적으로 깜박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전등만이 아니라 여러 전등이요. 이 전등은 당신이 깨어난 이래로 문제 없이 켜져 있었습니다.
당신이 전등을 목격한 순간, 거실의 불도 조금 깜박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츠키 슈: "...전등이 하나같이...."
뒤이어 이 시설 안의 광원들이 전부 깜박거리기 시작합니다. 그 광경은 마치, 이 시설 전체가 오열하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이츠키 슈: 말을 잃고 그 광경을 지켜봅니다.
한 몇 분 정도 그렇게 있다가, 이변은 멎었습니다.
이츠키 슈: 표정만은 이미 형편없이 찌푸려져, 불과 얼마 전까지의 행복은 찾아볼 수도 없게 된 얼굴입니다.
오늘의 일이 마음에 걸려, 당신은 하루 내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가 마련해준 바느질 세트를 손에 잡아보더라도, 어쩐지 영감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어디선가 끼기긱거리는, 기분 나쁜 쇳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지난 밤에 들었던 것과 같은, 그러나 더욱 크고 불길한 소리였습니다..
이츠키 슈: "전에 그 소리로군..."
"어쩐지 그때보다도 크게 들리는데, 착각이려나."
이번에도 그때와 같이, 계단 쪽에서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츠키 슈: 바느질 도구를 내려놓고 계단으로 향합니다.
그때 보았던 것들에 대한 기억 탓인지 다른 층으로 가기에는 망설여지는 모양입니다.
GM치사토쨩 (GM): 위층으로 올라가시나요? 아니면 아래층으로 다시 내려가시나요?
Erica: 그 캡슐 있는 층이 어디였었죠...?
GM치사토쨩 (GM): 캡슐층은 아래층입니다만
Erica: 그럼 위층으로 가겠습니다
이츠키 슈: "그때 봤던 문...."
위층으로 가면, 전에 봤던 그 위압감 넘치는 철문이 버티고 서있습니다
이츠키 슈: "여전히 잠긴 건가."
그 철문 너머로, 약간의 틈이 보입니다
사람이 들어갈 수는 있을 것 같군요
이츠키 슈: ".........."
마지막으로 모험이라도 하듯이, 비장하기까지 한 얼굴로 걸음을 내딛습니다.
당신은 철문 안으로 들어갑니다.
Erica: 관찰롤 가능한가요!
철문을 열고 방에 들어서면, 여러가지 복잡한 기계들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광경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쓰인 책들로 가득한 커다란 책장들과, 거대한 스크린이 방의 사면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츠키 슈: "여긴, 대체........"
방의 중앙에는 거대한 컴퓨터 스크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쩌면... 조작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요.
이츠키 슈: "알면 알수록 이상한 것들뿐이로군."
컴퓨터 스크린을 조작해봅니다.
당신이 아는 시대의 과학을 아득히 뛰어넘은 미래적인 기계들의 틈 사이에는, 아무리 봐도 시대가 맞지 않는, 이질적인 아날로그 컴퓨터 한 대가 있습니다.
책장 근처의 책상에는 책들이 틈 없이 산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츠키 슈: 시험 삼아 아날로그 컴퓨터의 전원을 켜봅니다.
아날로그 컴퓨터를 켜면, 한 줄의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중앙관리제어시스템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츠키 슈: "중앙관리제어.......?"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것은 섬광 같은 기억입니다.
캡슐로 가득한 악몽 같은 방에서 보았던, 우연히도 미카의 생일이 적힌 캡슐에 쓰여있던 말.
"....나는 어디까지나 외부인이니, 섣불리 건드리지는 않는 게 좋겠지."
다른 하실 거 있나요
Erica: 일단 여기까지만 손대겠습니다
GM치사토쨩 (GM): 다른데 조사하실 거면 부디 자유롭게
Erica: 사면을 둘러싼 스크린에서는 영상 같은 건 안 나오려나요
스크린에는 여러가지 정보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으나, 당신이 알 수 없는 언어로 구성된 것 같습니다
그 중 유일하게 중앙에 있는 거대한 스크린만이, 당신이 알아볼 수 있는 언어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츠키 슈: ".....?"
그 아래에 있는 콘솔을 조작하면, 아마도 스크린을 조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츠키 슈: 콘솔을 조작하기 시작합니다.
GM치사토쨩 (GM): 자료조사 롤을 굴릴 수 있습니다
Erica: 가보겠습니다
GM치사토쨩 (GM): (아 아까의 -10 페널티의 경우 해당 페널티 공지시로부터 2번의 다이스롤까지 해당됩니다)
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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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GM치사토쨩 (GM): (아까 한번 굴리셨으니 한번은 -10 받으실거에요)
Erica: 넵!!
GM치사토쨩 (GM): (자료조사 롤은 총 네번까지 굴릴 수 있으니까)
(원하시면 한번 더 굴려주세요)
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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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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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GM치사토쨩 (GM): 괜찮습니다
뭣하면 강행이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
네번다 실패하면 강행 가능합니다
Erica: 앗 그렇군요
저 지금 망한 건가요 혹시(!)
GM치사토쨩 (GM): (아뇨아뇨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Erica: 다행입니다...
GM치사토쨩 (GM): 자료조사 다시 굴려보실래요?
Erica: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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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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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GM치사토쨩 (GM): 오케이
당신은 동영상 파일 세 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Erica: 재생은 할 수 있겠죠...?
당신이 동영상 파일을 재생하면, 당신이 기억하는 익숙한 사람의 모습이 뜹니다.
기억 속의 목소리가,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읊어 갑니다.
이츠키 슈: "카게...히라.........?"
차라리 믿고 싶지 않아서 두 눈을 힘껏 감았다가 떠보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인형.... 이라니."
눈을 뜨고 나서 며칠간, 미카와 함께 하며 그의 손을 잡고 그를 안기도 했던 손에, 힘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찬찬히 기억을 되짚지만, 새까만 흑백필름이 끝난 뒤에 떠오르는 것이라고는 미카와 함께했던 기억들뿐.
그 헌신의 크기에 압도당한 것일까요, 아니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정체와 이변을 눈치채서일까요,
당신의 이성은 이 상황을-
GM치사토쨩 (GM): SAN치 체크 해주세요
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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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GM치사토쨩 (GM): (의외로 튼튼하군)
Erica: (저도 놀랐습니다)
그래도 당신의 정신은 어떻게 붙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사건 역시도 그 아이의 헌신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버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Erica: 지금은 미카를 찾아갈 수는 없는 건가요
미카는 지금...
...글쎄요.
GM치사토쨩 (GM): 자료조사 롤 한번 남았습니다
이츠키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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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GM치사토쨩 (GM): 음 어려운 성공이군
그러면
갑자기 화면이 검게 물들더니 선명한 흰 글씨가 화면에 출력됩니다.
그와 함께, 라디오 방송으로 추정되는 노이즈 섞인 낯선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Erica: (이 내용이 아까 보내주신 프롬프트인가요)
GM치사토쨩 (GM): 그렇습니다
핸드아웃으로 받으신거면 맞아요
이츠키 슈: "인류 절멸이라.... 그랬군."
그제야 모든 궁금증이 풀렸다는 듯, 또 어찌 보면 허탈하기도 한 얼굴입니다.
당신이 고개를 들면, 당신이 들어온 철문과는 반대편, 당신의 정면에 또다른 거대한 철문이 보입니다.
이츠키 슈: "새로운 역사... 그건 결국 새로운 인류로 이어진다는 말이었나."
"저 문은..."
당장에는 열 방도가 없습니다.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건... 당신도 잘 아는 그 아이 뿐이겠지요.
이츠키 슈: "....카게히라...."
대답해줄 '사람'이 없다는 걸 알아버려서인지,
더욱 안타깝게만 들리는 목소리입니다.
Erica: (이제 뭘 할 수 있으려나요)
그리고 당신의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
이츠키 슈: ".......늦었구나. 기다렸다만."
당신이 뒤를 돌아보면, 당신이 손수 지어 선물한 옷을 그대로 입은 채의 그가 있습니다.
이츠키 슈: 언제나와 같은 웃음으로 뒤를 돌아봅니다.
단지 당신이 기억하는 그 아이와 다른 점이라면, 찢어진 왼쪽 어깨의 소매 사이로 보이는 기계부품들일까요?
이츠키 슈: "역시 내 안목은 틀리지 않았어. 너에게 너무도 잘 어울리는 옷이다."
"...나의 카게히라."
카게히라 미카: "그체, 스승님."
그 아이는 행복한 듯이, 그러나... 어딘가 일그러진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응. 잘 어울리제. 스승님이 내만을 위해서 만들어준 옷이니까."
이츠키 슈: "그래, 너를 위한... 너만을 위한 옷이었지."
카게히라 미카: "이제 그 옷을, 스승님이 이 땅에 재건할 새로운-"
"그 옷은 나만을 위한 것."
이츠키 슈: 천천히 미카에게 다가가 눈높이를 맞춥니다.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은 언제나 내를, 이렇게 상냥한 눈으로 바라봐줬데이. 모두가 짝이 맞지 않는다고 피했던 눈을 이렇게 똑바로 바라봐주고."
"...물론 처음 만났을 땐, 짝이 맞지 않다고 말해줬는데도, 그래도 예쁘다고... 계속, 쭉 바라봐줬구..."
이츠키 슈: "이렇게나 눈부신 보석을 알아보지 못하는 자들이 어리석었을 뿐이다."
"그 눈은 나만 바라봐주는."
이츠키 슈: "나도, 처음에는... 그런 부류였던 것이고."
치직, 치지직 하고, 곳곳의 기계들로부터 잡음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카게히라 미카: "그런 스승님 같은, 세상에 둘도 없는 천재이자, 상냥한 사람을.... 그리고 내가 제일 사랑한 사람을, 어떻게 스러져가게 놔둘 수가 있겠나."
"다른 이의 손이 아니라, 오직 나만이."
이츠키 슈: "카게히라,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은 바뀌게 되어있어."
카게히라 미카: "내는, 스승님이 내한테 새 삶을 준 것에 정말로 감사하고 있다. 그러니까... 스승님만큼은 살아남았으면 좋겠다고 믿었데이. 내 몸을 깎아서라도... 이렇게 해서라도"
"스승님을 새로운 세계로 데려가기 위해서, 거기에서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
이츠키 슈: "나를 능가할 천재는, 신의 재능을 물려받은 사람들쯤은... 끝없이 생겨날 테고."
"솔직히 말하마, 지금만큼은."
"당신의 세계는 오직 나뿐으로 족해."
이츠키 슈: "눈을 뜨고 제일 먼저 보인 게 너의 얼굴이라서, 나는 너무도 기뻤다."
점점, 그 아이의 말과, 잡음 섞인 목소리가 어긋나가기 시작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고맙데이. 그렇게 말해줘서."
이츠키 슈: "너는, 행복했나?"
카게히라 미카: "응."
이츠키 슈: "...다행이군."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이 눈을 떠서 내랑 눈을 맞춰줄 때, 스승님이 나를 껴안았을 때 그 고동소리를 들었을 때. 스승님이 내가 해준 요리를 맛봐줬을 때. 내가 소중히 했던 걸 기억해줬을 때..."
"전부, 너무 기뻐서, 기뻐서 어쩔 줄 몰라서..."
이츠키 슈: "불협화음뿐인 데다, 어디를 가도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인 이 건물에서 너를 만날 수 있어서... 너와 함께할 수 있어서, 나는."
"무엇보다, 내 죽음 너머의 삶을 제일 먼저 축복해준 것이 너라서."
"그런 당신이 내 곁에 남아주겠다고만 한다면 제일 기쁘겠네"
이츠키 슈: "시간이, 조금만 더 있으면 좋으련만."
"나는 아쉽게도 이 건물 안에서는 한갓 이방인이라..."
"밖에서 그랬던 것처럼, 신을 자칭하는 건 무리다."
"이방인이 아니야. 내가 있는 한, 당신은-"
카게히라 미카: "그렇지만, 스승님이라면 신화를 다시 쓸 수 있다."
이츠키 슈: "...나에게, 그럴 만한 자격이 있을까."
카게히라 미카: "내는 그걸 위해서, 시간을 넘어서... 영겁이 될지라도 그걸 견디겠다고 결심했다"
이츠키 슈: "영원을 약조했던 사람마저 지키지 못한 나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카게히라 미카: "내는, 스승님의 가슴 속에서 살아가는 거면 된다."
이츠키 슈: "나를 믿어준 이들의 마음만큼은... 그 사랑만큼은 저버리지 않아."
"당신이 내 안에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으면, 그거야말로 영겁이지"
이츠키 슈: "사람이든, 인형이든... 지금 내 앞에 있는 카게히라든."
"잊지 않고, 잊지 못할 게다."
"네가... 카게히라 미카가 나에게 준 생이니까 말이지."
잡음 섞인 목소리가 점점 기괴하게 뒤틀리면서, 미카의 몸 역시 기이하게 떨리기 시작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응. 이제는 그 생을... 내가 준 마음, 그리고 스승님의 세계를, 바깥의 땅에 새로운 신화로 퍼뜨려 도."
이츠키 슈: "...그래."
카게히라 미카: "그 씨앗을... 가서, 가서..."
이츠키 슈: "비록 가장 가까이에 있지는 못하겠지만..."
"가지 마."
이츠키 슈: "그 과정을 지켜봐준다고 맹세해주겠나."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의 노랫말 속에서, 내는 영원히 스승님을 지켜볼기다."
"나만 바라봐줘."
카게히라 미카: "가라, 어서 가서..."
"가지 마."
"그걸... 가지러..."
이츠키 슈: "나의 발키리, 내 사랑스러운 카게히라..."
미카의 부러진 팔이 팔이 기괴한 각도로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지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이츠키 슈: "나의 모든 것이었던 너를 잊는 일 같은 건 없어. 영원이라는 말조차 썩어 가루가 된다 할지라도."
미카는 당신에게로, 부서져가는 몸을 이끌고 갑니다.
이츠키 슈: 흐르는 눈물을 소매로 빠르게 훔친 뒤 눈을 똑바로 뜨려고 애씁니다.
마침내 둘 사이의 거리가 좁혀졌을 때,
미카의 팔은 당신의 목을 향하여-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 사랑한데이. 그러니까 어서... 저기, 그, 컴퓨터로 가서, 빨리, 시스템, 을-"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
이츠키 슈: ".....영구정지 시스템을 말하는 건가."
미카는 멋대로 움직이는 팔을 강한 힘으로 움켜쥐어, 아날로그 컴퓨터를 가리킵니다.
갑자기 미카의 눈에서, 머리에서 불꽃이 튀면서, 시설을 메운 스크린의 불빛이 불규칙적으로 깜박이기 시작합니다.
카게히라 미카: "지금이데이, 어서... 지금이면, 지울 수 있을 기다"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가지마-"
이츠키 슈: "내 모든 시작은 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새로운 시작도, 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테고."
"나는, 너에게... 그래, 목숨을 빚졌지."
"그런 너라서, 나는 영원이라도 내걸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소용이 없을지도 모르겠구나. 나와 약조한 너는, 이미 먼 옛날에... 잠들었겠지."
아날로그 컴퓨터에 앉습니까?
카게히라 미카: "스승님, 내 눈을, 기억, 해,"
이츠키 슈: 쉼없이 흐르는 눈물에도 아랑곳 않고, 미카의 눈을 바라봅니다.
망가진 듯이, 미카의 푸른 눈이 빛을 냅니다.
이츠키 슈: 언젠가 정말로 아름답다고, 보석 같다고 생각했던 그 눈의 - 반이라도 닮았을까요.
아니, 이제는 닮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무엇보다 애틋하게 기억될.
카게히라 미카: "내를, 믿어도"
그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것은 눈물이었을까요.
이츠키 슈: "....나는 항상 너를 믿고 있었다, 카게히라."
선택의 시간입니다.
중앙관리시스템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이츠키 슈: "그리고 너도, 언제든 나를 믿어주었지."
착잡한 마음만큼이나 머릿속이 복잡해서, 시선을 바닥으로 돌립니다.
"그렇기에 이건 현실이 될 수 없다."
"네가 알려주지 않았었나, 카게히라..."
"사람이 발을 붙이고 살아가야 하는 곳은 다름아닌 현실이라는 걸."
"나를 망가진 꿈에서 꺼내준 너였으니까, 이해하리라 믿지."
이츠키 슈: "달콤한 환상은 현실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미래를 꿈꾸고, 사랑하는 것들이 계속 존속되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나는, 가장 찬란했던 십대의 끝자락을 함께한... 그리고, 너와 함께 영원히 내 안에 살아숨쉴 그 아이의 뜻을 따르마."
"카게히라는, 내가 멈춰서거나 넘어질 떄면 말없이 기다려주곤 했지만..."
"그래도 늘 내가 다시 일어설 거라는 확신을 가진 아이였으니까."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오늘을 살기로 했을 때부터 그 아이는 진심으로 웃기 시작했었다."
이츠키 슈: "그러니까... 그러니까."
슈는 천천히 컴퓨터 앞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고통일까요, 슬픔일까요. 눈물 틈새로 보이는 얼굴은 도리어 편안해보이기까지 합니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마."
"물론 그 길에는, 너도 언제까지나 함께라는 게야."
"신화가 다 하고,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세상처럼... 모든 것이 죽고 다시 태어난다 할지라도."
이츠키 슈: "사랑한다. 그리고... 말로는 다 할 수 없이 고맙다."
"안녕히, 나의 카게히라."
"밤 인사가 늦었구나... 편히 잠들거라."
힘껏 웃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미카를 한 번 돌아보고는-
카게히라 미카: "고, 맙데이"
"사랑, 한다"
바닥에 주저앉은 미카는, 띄엄띄엄 그렇게 말합니다
이츠키 슈: "이따금, 꿈 속에서 보자꾸나. 내 사랑스러운 카게히라."
어렵사리 미카에게서 시선을 떼고, 중앙관리 시스템 삭제 버튼을 누릅니다.
"보안 장치 완전 해제. 중앙관리제어시스템 삭제 시도 가능.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카게히라 미카: "내 사랑, 내 유일한 연인이자 스승, ___년 동안 당신을 기다려왔습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이츠키 슈: 숫자는 곧장 기억해낼 수 있었습니다.
36500일간의 기다림, 그리고 그동안의 카게히라 미카를.
슈는 자판으로 100을 입력합니다.
마치, 마지막이 될 애도라도 보내듯이.
순간, 시설 전체의 불이 꺼지더니, 벽을 따라 푸른 빛만이 한 줄을 이룹니다.
카게히라 미카: 시설을 가두던 철문도, 시스템의 폐기와 함께 열립니다.
...희망을 찾아서.
그 아이가 당신을 위해 남긴 유산을.
당신은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비상등의 푸른 빛과, 지금은 미동도 하지 않고 바닥에 쓰러진 그 아이의 왼쪽 눈동자.
이츠키 슈: 등 뒤에는,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딴 인형이 영원히 정지해있겠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기로 합니다.
지하실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츠키 슈: 슈는 뒤를 돌지 않은 채, 지하실로 내려갑니다.
지하실로 내려가면, 바닥은 액체로 축축합니다. 안에 존재했던 캡슐들은 전부 열려 있는 모양입니다.
카게히라 미카: 그리고 그 가운데서, 희미한 푸른 빛이 열린 캡슐 안에서 발하고 있었습니다.
이츠키 슈: "...너는 나에게 미래를 주었구나."
그것은, 일전에도 본 적 있는 푸른 병.
하지만 그때와는 분명 다른 느낌의... 이제는 미래이자 희망이 될.
슈는 푸르게 빛나는 병을 보며 잠깐이지만 미카의 한쪽 눈동자를 떠올립니다.
맑게 갠 하늘을 담은 것만 같았던 그 눈을,
이제는 바깥의 하늘에서 그 색을 찾게 될 눈을 떠올리며
이츠키 슈: 밖으로 나가는 문을 찾습니다.
당신이 바깥으로 나가는 문 앞으로 가면, 그 틈새에서 희미하게, 바깥세계의 빛이 스며듭니다.
철문은 힘을 주는 것만으로 쉽게 열렸습니다.
눈부신 빛, 그 후에 당신을 반기는 것은 이미 쇠락한 인류의 흔적, 완전한 폐허 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그 잔해에는 이끼가 무성합니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적막한 세계에서 당신은 팔랑거리는 한 쌍의 날개를 발견합니다.
이츠키 슈: "...?"
텅 빈 세계를, 위태롭게, 하지만 의연하게 날아가는 노란 나비.
당신이 그 나비에 이끌려 가면, 나비는 당신을 안내하듯, 무너진 건물의 틈새에서 돋아난 민들레에 앉습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였던 인류는, 당신의 손에 있는, 잊고 있었던 '희망'이라는 단어를 다시금 기억할 테지요.
카게히라 미카: 이제는 이츠키 슈, 당신이 카게히라 미카가 남긴 작고 소중한 희망을 싹틔우게 될 것입니다.
"신화가, 세계가 끝나도, 우리는-"
ENDING C. [C]HERISHED HOPE
Eine Kleine.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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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 클라이네, 이번엔 마스터로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NPC측이 미카군입니다. (시나리오 작성자님의 원 의도에 맞춰)
이번에도 펌블이 발생했습니다. 그것도 100이라니! 어째서인지 제가 가는(마스터로든 플레이어로든) 앙상블 스타즈 2차탁마다 이츠키는 꼭 펌블을 내는 것 같아요. 왜일까... 역시 과거의 업인가.
이번에는 펌블이 전개에 상당히 뚜렷한 영향을 줬습니다. 펌블에 대한 페널티를 생각하다가, 게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페널티라고 생각한 게 'NPC의 손상을 통한 시간제한 앞당기기' 였습니다. 게임 외적으로는, RP가 중요한 시나리오인 만큼 RP 시간을 줄이는 것은 충분한 페널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결말까지의 시간적 여유를 줄이는 효과였기도 하고요. 게임 내적으로는, PC에게 NPC는 소중한 존재이기에 NPC가 손상을 입고 커뮤니케이션을 거부하는 것은 그 자체로 충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안그래도 전개상으로 망가져가기 시작한 안드로이드가 물리적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중앙 시스템의 에러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는 것이 시간을 촉박하게 만드는 장애물로 성립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런 것 치고는 과해진 애드립과 묘사력 부족으로 인해서, 다소 엔딩을 한 방향으로 제한하는 듯이 되어버린 게 아쉽네요.
...마스터가 잘못했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뱀발로 예상 엔딩은 B엔딩(PC와 NPC가 연구소에 잔류, 영원히 둘이서만 살아감)이었습니다. 플레이어님도 저도 같은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나온 결말은 C여서 조금 놀랐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결말부 RP를 멋지게 해주셨어요. 현실을 살아가는 것을 잊지 않게 해준 미카를 위해, 최선을 다해 현실을 살아가기로 한 슈의 결정이 굉장히 가슴 벅찼습니다. 그야말로 '물러서지 않고 아첨하지 않고 뒤돌아보지 않는다' 와 '세계가, 신화가 끝나도 발키리'의 구현이었습니다. 예전 아이네클라이네 세션에서 미카 플레이어로 C엔딩을 보면서 스승님의 거대한 에고는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라고 주장했는데, 정말로 신화가 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근원에 미카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까지 더해지면서, 제 추측 이상을 실현시켜 주셨습니다...
안드로이드 미카라... 과거 마리오네트 이벤트 당시의 감상을 뒤져보면, 미카군을 보고 훌륭한 미덕을 갖춘 안드로이드 같다는 평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인간으로서는 실패작이지만 안드로이드로서는 완벽한 소양을 갖춘 존재라고 생각했었네요. 인간적이기 때문에 실패작이라고 하기엔, 그 인간 부분의 기능이 너무 부족해 보였습니다.
지금은 미카군도 미카군에 대한 인식도 꽤나 달라졌습니다. 인간의 희노애락을 억누르지 않고 표현할 줄 알고, 좀 더 자신을 위해 살 줄 아는 아이가 되어가는 것이 훌륭한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플 땐 아프다고 울고,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화낼 줄 알았으면 합니다. 그런고로 이번 세션에서 RP한 미카군은 과거의 인상을 꺼내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 미안하기도 해요. 이런 상황에 처하면서 차곡차곡 쌓여간 외로움을 방해물 같은 감정으로 취급해버린 건 아닌가 하는 후회도 됩니다. 후반부 RP에서 외로움을 표현하는 부분을 좀 더 공들여 묘사할 수 있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그 헌신성은 예나 지금이나 어디 안 간다고 생각하지만...
미카군은 '나의 행복'과 '세계의 행복' 중에 저울질해야 한다면 한치의 고민도 없이 후자를 선택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과 '세계의 행복'을 저울질해야 한다면 도저히 선택할 수 없어서 어떻게든 제3의 길을 찾아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네 클라이네의 시나리오 전제는... 양쪽 다 살아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미카군 본인의 행복에 대해서 묻는 것까지 해서, 잘 어울리는 시나리오에요. 시나리오 작성자님께서도 발키리 2차탁을 염두에 두고 쓰셨다고 하시는데, 그 이유가 조금 짐작이 갑니다.
NPC의 마음에 대해서.
가서 살아남으라는 마음, 가지 말고 곁에 있어달라는 마음, 양쪽 모두가 본심입니다. AI라고 해서 인간 감정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이타적으로만 움직일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된 게 아니라, 아예 영혼을 복제해서 짜넣은 거니까요. 거기다가 이 안드로이드를 만든 사람이 프로흥미갓 니알라토텝인 이상... 뒤집어 말하자면 100년을 견디는 그 헌신성조차도 100년치의 외로움에 지지 않는 본심이었단 소리지만 말이죠.
엔딩 테마는 EGOIST - Planetes
그러고보면 이 곡 초반에 나오는 모스 부호가 '슈 아이시테루'라더군요. 길티 크라운의 오우마 슈 이야기지만, 동명이인이라서 신경쓰이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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